
지하철 굴착 공사로 인천지역 곳곳에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다. 그 와중 10년 전 발생한 지반침하 경고는 현실이 됐다.
최근 서울 강동구에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의 원인이 지하철 공사로 밝혀지면서 지하 굴착 공사로 인한 싱크홀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싱크홀의 원인은 크게 상·하수도관 누수와 지하 굴착 공사다. 특히 지하철 공사 등 대규모 굴착 공사로 발생하는 싱크홀은 상·하수도관 누수로 인한 싱크홀보다 규모가 커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인천 지역에서는 과거부터 지하철 공사 및 인근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해왔다.
지난 2011년, 2012년에는 인천1호선 계산역 인근 도로에서, 지난 2012년에는 인천2호선 공사 당시 서구 왕길동 201공구 인근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은 현재 진행 중인 지하철 공사 구간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2023년 10월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 6공구 굴착 공사 중 지하수가 유출되면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 속 시는 아직 싱크홀 위험지역을 발표하고 있지 않고 있는데, 지난 2015년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발표한 지반침하 위험 지역이 있다.
당시 인천1호선 동수역·간석오거리역을 지반침하 위험지역으로 분류했는데, 실제 지난 2023년 간석오거리역 4번 출구, 지난해 동수역 인근 도로에서 실제 싱크홀이 발생했다.
싱크홀이 전국적으로 발생하자 지난 2018년에는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개정됐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는 싱크홀 예방 계획을 수립하고 5년에 한 번 이상 모든 도로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진행한다.
GPR 탐사를 통해 공동(땅 속의 빈 공간)을 발견하면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반침하 및 싱크홀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시 사회재난과 관계자는 “GPR 탐사는 싱크홀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상·하수도관 등이 언제 어떻게 파열이 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원인자에 대해서는 각 시설물 관리 주체 관할이다”고 말했다.
인천은 시 시민안전본부 사회재난과에서 싱크홀에 대한 전반적인 총괄업무를 담당한다. 다만 땅 속에 묻힌 상·하수관, 가스관, 지하철도 등으로 발생한 싱크홀은 각 시설물 관리 주체 몫이다.
한편 30일 서울시가 '지반침하 지도'를 시민에게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힌 가운데, 인천시도 현재 지반침하 위험 지도를 공개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강혜린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