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내 한 특수학교 급식에서 '유리 조각'이 나와 교사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며 급식실 내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도내 한 특수학교 급식 메뉴에서 유리 파편이 나와 교사 1명의 입천장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과 특수학교에 따르면 유리 파편이 발견된 급식 메뉴는 '샐러드' 종류로 영양교사가 급식 제조 과정에서 샐러드 소스병 입구가 깨진 것을 확인했으나 음식을 폐기하지 않고 일부를 덜어내는 등 잘못된 조치를 하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음식 조리 과정에서 유리병 입구가 깨진 것을 확인했다면 원칙대로 음식을 폐기했어야 하나, 임의로 윗 부분만 덜어낸 것 같다"며 "이 과정에서 가라앉은 유리 파편을 걸러내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폐기하지 않고 사용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학생 배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사고가 발생했으며 학생 선호도가 낮은 샐러드 소스이기에 해당 메뉴를 섭취한 학생은 없다는 것이 교육지원청과 학교의 설명이다. 급식을 섭취한 교사 중에도 피해 교사 1명을 제외하고는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교사는 사고 당시 유리 파편이 입천장에 박히며 출혈이 발생했으나 현재까지 입천장 출혈 외 건강 상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같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이 학생들의 건강 상태 확인을 교사들에게 맡겼을 뿐 학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리실 내에서 유리병이 파손된 만큼 다른 음식에도 유리 파편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고 후에도 유리 파편이 나온 음식만 폐기됐을 뿐 학생 급식은 정상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고는 특수학교에서 발생한 만큼 경각심을 가지고 학생들의 건강을 면밀히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 지역 한 학부모는 "급식은 학생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은 학교 구성원들이 모두 알아야 하지 않겠냐"며 "특수학교인 만큼 학부모들이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자녀 상태를 살필 수 있도록 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조치가 잘못됐다는 점을 분명 지적할 필요가 있다. 해당 학교는 특별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장에서 학생 안전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급식실 안전 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민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