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아파트 분양시장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켠다. 7월부터 강화되는 대출 규제를 피하려는 수요와 더불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 기대감이 맞물리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2일 직방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공급될 아파트는 총 2만 6407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만 8969가구)보다 39%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약 2만 1550가구로 추산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 3865가구, 지방이 1만 2542가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1만 295가구, 서울 1865가구, 인천 1705가구가 공급되며, 지방은 부산(4552가구), 충북(2098가구), 대구(1419가구), 경남(1276가구), 충남(1238가구), 강원(987가구), 대전(509가구), 경북(463가구) 순이다.
특히 경기권은 1000가구 안팎의 중대형 단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김포시 풍무동 ‘해링턴플레이스풍무’ 1769가구 ▲평택시 장안동 ‘브레인시티6BL로제비앙모아엘가’ 1215가구 ▲김포시 고촌읍 ‘오퍼스한강스위첸’ 1029가구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클러스터용인경남아너스빌’ 997가구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에서는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으로, 총 1865가구 가운데 219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올림픽공원과 한강을 가까이 둔 입지에 잠실 생활권을 누릴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다만 분양 일정은 6월 말로 예정돼 있으며 변동 가능성도 있다.
인천에서는 서구 청라동의 ‘청라피크원푸르지오(B1)’가 1056세대 규모로 공급될 예정이다.
지난달 분양시장은 ‘대선 전 공급’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1만 7176가구 가운데 실제 분양된 단지는 1만 2402가구로 실적률은 72%를 기록했다. 청약 경쟁률도 평균 14.8대 1로 전월(4.0대 1)보다 크게 올랐다. 경기 화성시 ‘동탄포레파크자연앤푸르지오’는 민영주택이 75.13대 1, 국민주택이 60.69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6월 분양시장이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일정 수준의 청약 열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7월부터 시행되는 DSR 3단계 규제가 잔금대출부터 적용되지만,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이기 때문에 6월 분양 단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규제 시행 전 분양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별적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며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시장에 심리적인 긍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중도금 등 집단대출은 대부분 분양 시점에서 금리가 확정돼 있고, 실제 대출금리에 금리 인하 효과가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해 유동성 측면의 체감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청약 수요는 단기간에 급격히 확대되기보다는, 수도권 등 선호 입지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오다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