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3일이 되면 대한민국은 새로운 대통령을 뽑게 된다. 12.3 불법 비상계엄으로 시작된 혼돈의 역사를 빨리 끝내야 한다. 헌정 질서를 흔든 내란 수괴 윤석열의 탄핵으로 새 대통령 선출이 빨라졌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민주주의 회복의 첫걸음이다. 또한 국민이 품격(品格)있는 최고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는 역사적 순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품격있는 대통령’은 과연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대한민국은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민족이다. 일제 국권침탈기에는 목숨을 걸고 항일의병(抗日義兵)과 독립전쟁을 치루었고, 3.1 운동과 8.15 광복을 거쳐, 6.25 한국전쟁과 4.19 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항쟁, 촛불혁명까지 숱한 고비를 넘어왔다. 그 여정(旅程)의 중심에는 늘 ‘국민’이 있었고, 그 국민이 지켜낸 것이 바로 오늘의 대한민국이다. 이제 새 대통령은 우리 국민과 함께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야 한다.
품격있는 대통령은 무엇보다 ‘통합의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 정권이 아닌 국민 전체를 대표한다는 책임의식을 갖고 야당과 협치를 하여야 한다. 반대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하고, 진영 논리보다 국가의 미래를 고민해야 한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사회 곳곳의 불평등과 갈등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계층 간·세대 간·성별 간의 격차를 줄이고, 지방 소외를 해소하고, 누구나 공평하게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사회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청년들에게는 일자리와 미래를, 서민들에게는 안정된 삶을 보장하는 구체적인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이제는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는 것도 대통령의 몫이다. 일제 식민지 잔재의 청산은 단지 과거를 파헤치는 일이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identity)을 세우는 일이다. 친일사관에서 벗어나 올바른 역사교육을 정립해야 한다. 아울러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일제의 강제동원 피해자 등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검찰과 사법부 개혁 또한 시급하다. 법과 정의가 특정 권력의 도구로 왜곡되지 않도록 견제장치를 마련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사법개혁이 동반되어야 한다. 더불어 의료개혁, 주변 강대국 간의 외교강화, 문화교류 확대, 소외계층과 다문화 가정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 민생과 직결된 현안을 놓쳐서는 안 된다.
‘품격’은 말보다 행동과 실천으로 증명된다. ‘품격있는 대통령’이란 국민 앞에 늘 겸손하고 역사 앞에 늘 떳떳한 지도자다. 권위보다 공감을, 권력보다 책임을, 통치보다 섬김을 우선시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즉 품격있는 대통령이 되려면, 첫째 시민들과 소통하려는 공감과 통합하려는 자세를 먼저 지녀야 하고, 둘째 불평등한 사회제도를 과감하게 개혁하려는 책임의식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끝으로 갈등과 분열을 넘어 온 국민이 함께 가는 비전과 미래를 제시하여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 이상 힘이 강한 자가 이끄는 것이 아니라, 품격과 통합의 지혜로 국민과 더불어 나아가는 지도자(leader)에 의해 발전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치의 승패를 넘어, 품격있는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그 중심에 진정한 ‘국민의 대통령’이 있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품격’으로 나라를 이끌 대통령을 선택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