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4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시흥 SPC 삼립 시화공장 사망사고' 중단된 라인 일부 재개

셧다운 조치 2주만 재가동…안전점검 및 개선 사전 실시
전체 29개 라인 중 사고 직·간접적 연관 있는 10개 제외

 

작업자 사망으로 중단된 시흥 SPC 삼립 시화공장이 일부 생산라인이 가동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SPC 삼립에 따르면 시화공장은 안전점검 및 개선을 마친 뒤 이날 시화공장 일부 라인의 가동을 재개했다. 작업자 사망사고로 인해 공장 전체를 멈추는 셧다운 조치를 한 지 2주 만이다.

 

재가동한 라인은 전체 29개 라인 중 이번 사고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10개 라인을 제외한 19개이다. 고용노동부의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진 8개 라인 및 이들 라인과 연결된 2개 라인까지 총 10개 라인은 가동 재개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 공장 중단으로 버거 번(빵)을 공급받는 버거 프랜차이즈에서 수급에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해당 라인은 가동이 중단된 라인에 속해 있어 당분간 생산 문제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SPC삼립 관계자는 "사고 이후 노사합동, 외부 전문가, 정부기관의 안전점검 및 개선을 진행했다"며 "작업 중지 명령을 받은 라인은 계속 가동을 중단하고, 추후 당국의 허가를 거쳐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3시쯤 시흥시 소재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던 50대 작업자 A씨가 컨베이어에 상반신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뜨거운 빵을 식히는 작업 과정에서 제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하는데, A씨는 벨트가 잘 돌아가도록 윤활 작업을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경찰은 다른 작업자들로부터 공장이 이른바 '풀가동' 할 때는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나 기계 안쪽으로 몸을 깊숙이 넣어 직접 윤활유를 뿌려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공장 측이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살포장비가 있어서 작업자가 직접 윤활 작업을 할 필요가 없고, 만약 작업의 필요성이 있다고 해도 기계 작동을 멈춘 상태에서 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공장 센터장(공장장)을 비롯한 공장 관계자 7명을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다.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범수 SPC 대표이사와 법인을 입건했다.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입건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