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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파이어 시대] 제2의 인생 설계가 수월해지는 세상을 바란다

  • 주원
  • 등록 2025.06.04 06:00:00
  • 13면

 

제21대 대통령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해온 만큼, 그의 당선은 예상된 결과였다. 신임 대통령의 당선에 각계각층에선 벌써부터 변화의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주목받은 그의 공약 중 하나는 노동자‧직장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내용이었다.

 

우선 직장인 공약의 주요 내용은 주 4.5일제 도입 기업 지원, 연차휴가 보장 등 노동시간을 OECD 평균 이하로 줄이고, ‘국민휴가 3종 세트’를 추진해 직장인의 재충전을 돕겠다는 것이다. 서민의 삶과 밀착된 주거지원 강화와 통신비 부담 완화, 교통비 절감도 눈에 띈다. 자녀 수에 따른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한도 상향, 초등생 자녀 예체능학원 세액공제 추진 등도 자녀 사교육비 부담을 배려한 생활형 공약이다.

 

노동자 공약도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이 엿보인다. 특수고용직‧프리랜서‧플랫폼노동자 등 비전형노동자의 권리 보호 개선부터, 배달종사자 유상 운송보험 가입 및 안전교육 의무화 등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대한민국의 한 축을 받쳐 온 이들을 위한 내용이 크게 차지한다.

 

특히 만 60세 정년을 만 65세로 연장하는 안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의 시급한 해결 과제다. 취업은 어렵고 재취업은 더 더욱 어려운 현실에서 정년 보장과 연장은 고용 안정화를 위한 기본 전제임을 부정할 수 없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공약도 임대료‧인건비 지원과 폐업지원, 범죄안전망 확대, 소상공인 육아휴직 확대 등 거창하진 않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아쉬운 점을 반영하려 노력한 듯하다.

 

이제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이같은 공약이 단지 ‘약속’에만 그치지 않도록 추진하고 실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함께 직장인과 노동자, 자영업자의 그 중간 어디쯤 있을지 모를, 제2의 인생 설계를 소망하는 이들에게도 보다 많은 관심을 당부하고 싶다.

 

우리는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의지나 역량과는 무관하게 사회에서 점점 중심에서 밀려나게 된다. 체력도 충분하고 일할 의지가 강한데도, 나이라는 숫자만으로 기회에서 멀어지는 일이 흔하다. 인생 2막을 준비하려 해도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부하 직원이 상급자보다 나이가 많으면 불편하다’는 식의 후진적인 조직문화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커리어 전환이 40~50대에도 활발히 이뤄지는 해외와는 확연히 다르다. 오히려 능력과 경험을 더 인정받는 해외 사례를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신임 대통령의 공약 가운데 중장년층을 직접 겨냥한 정책은 없지만, 이 시점에서 한 가지 바람을 더하고 싶다. 꼭 중장년층으로 특정하지 않더라도, 뒤늦게 커리어를 바꾸거나 새 도전에 나서는 사람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있으면 좋겠다.

 

진로와 적성은 반드시 젊은 시절에만 찾는 것이 아니며, 은퇴 후 모두가 여유로운 삶을 꿈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누군가는 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사회와 연결감을 느낀다. 일하는 기쁨이 노는 즐거움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종종 간과한다.

 

조금 더 다양성과 선택을 존중하는 사회, 누구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나라. 새 정부가 출범한 이 날, 그 길을 함께 열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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