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이후로 업무에 불만족하는 교사의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한국교원교육학회에 게재된 '초등교사의 교직 태도 변화 탐색 : 서이초 사건을 전후로' 논문에 따르면, 2023년 한국초등교원종단연구에 참여한 교사 2198명 중 부정적 교직 태도를 지닌 사람은 30.2%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2022년의 17.0%에 비해 13.2%포인트(p)나 증가한 수치다.
반면 긍정적 태도 집단은 2022년 32.9%에서 2023년 24.2%로 8.7%p 감소했다.
교직 태도란 업무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고갈 상태인 '소진'과 업무 환경에서 느끼는 '직무 만족'을 토대로 형성되는 교사들의 업무 태도다.
교사가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직업에 만족감을 느끼면 긍정적 교직 태도가 형성되지만, 반대의 경우 부정적 교직 태도를 갖게 된다.
2023년 조사에서 부정적 교직 태도의 초등교사 비율이 증가한 데에는 조사 이전 같은 해 7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이 중대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해석된다.
저자들은 논문에서 "(교직 태도의 변화는) 서이초 사건 전후로 교사 사회의 전반적인 교직 태도가 변화했음을 의미한다"며 "(사건을 계기로) 교사들은 우울감과 죄책감, 교권 추락에 대한 우려를 경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이초 사건은 서울 서이초에서 근무하다 교내에서 생을 마감한 20대 교사가 생전 교권 침해를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학부모 갑질과 교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 불을 지핀 사건이다. 교사들은 같은 해 10월까지 집회를 이어가며 교권 보호와 사건의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같은 해 정년을 채우지 않고 중도 퇴직한 교원 수는 전년 대비 12.6% 증가한 7626명에 달했다. 서이초 사건이 직무 이탈에까지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교원대 류성창·신창기·김유정·김갑성은 '초·중등 교직 이탈에 관한 국내 연구 동향 분석 :2018-2024년 연구를 중심을' 논문에서 "서이초 사건은 개인적 요인뿐 아니라 학생, 학부모 등과의 관계 요인이 교직 이탈에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저자들은 교직 이탈 해결 방안으로 ▲교권 보호의 실질적 작동을 위한 제도 정비 ▲교직 이탈의 복합적 원인을 반영한 정책 접근 ▲교사 생애 주기별 맞춤형 지원 체계 구축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캠페인 등을 제시했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