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생 약 3분의 1이 교육을 받고 있는 경기도는 대한민국 교육의 중심지라고 부를만 하다. 경기도교육청은 '자율·균형·미래'라는 기조 아래 체계적 공교육 체계 구축과 맞춤형 교육 확대를 목표로 학생들에게 부족함 없는 교육을 펼치고 있다. 경기신문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해 나가고 있는 도교육청만의 특별한 교육 정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마송고등학교는 도농복합단지에 위치한 농어촌 학교로, 다양한 이야기와 성장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배움을 이어가는 곳이다. 학생들이 '줄세우기식' 입시에 몰두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역량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개편한 자율형 공립고(자공고)인 것이 특징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마송고 학생들은 이곳에서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협력하는 법을 배우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꽃피우고 있다.
경기도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2.0 사업을 선도하는 마송고의 이야기를 경기신문이 자세히 들여다봤다.

◇ 학생 개성 담아낸 '진로 마스터클래스'
마송고가 추구하는 가치는 DEI(다양성 Diversity, 형평성 Equity, 포용성 Inclusion)다. 삶의 터전인 지역사회에서 교육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나가며 학생들의 잠재력과 미래역량을 꽃피우는 것이 마송고 교육의 특징이다.
'진로 마스터클래스'는 이같은 마송고의 특색을 드러내는 교육과정 연계 프로그램이다. 화요일마다 돌아오는 '학교주도활동시간'(SLAT)에는 학생들의 꿈에 집중하는 장기 프로젝트가 이뤄진다.
교사들이 주축이 돼 학생들과 함께 장기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이 프로젝트에서 교사는 학생의 꿈을 향해 함께 달리는 '페이스메이커'가 된다.
학생 개성만큼이나 구성도 다양하다. '의생명 융합 탐구 프로젝트', '크라우드 펀딩으로 배우는 창업', '법학 입문' 등 16가지에 이르는 진로 특화 수업이 마련돼 있다.
예체능 분야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뮤지컬 창작반', '나도 유튜버', '나도 제과제빵사'와 같은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프로그램도 있다. 이 모든 활동은 단기 체험에 그치지 않고 1년 내내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로, 전문성을 기르기에 적합하다.

◇ 재능 갈고닦는 '1인 1기' 프로젝트
한 가지 분야에 오랜 시간 몰두하는 것만큼 훌륭한 공부 방법은 없다. 마송고는 학생 1명이 1년 동안 1개의 기예를 습득하는 '1인 1기'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전문 외부 강사와 함께하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축구, 농구,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체육 활동부터 방송댄스, 공예, 제과제빵, 로봇공학, 드론 등 14개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 기예를 익힌다.
학생들은 자신이 고른 활동을 손꼽아 기다릴 만큼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 지도 아래 드론을 조종하고, 통기타를 연주하고, 직접 빵을 굽고 K-POP 댄스를 배우는 등 지루할 틈 없이 꿈을 향해 몰입한다.
진로 마스터클래스와 1인 1기 활동 내역은 모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돼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 원서에 활용 가능한 자원이 된다.
마송고는 진로 교육 강화를 위해 '1학급 2담임' 체제도 운영한다. 진로와 진학, 과목 선택, 학습 방법 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담임교사 1명을 추가 배치했다.
꿈을 이루는 데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집중한 마송고는 최소 1년 동안 한 학생에게 집중하는 진로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천천히 끈기 있게 학생과 함께 걷겠다는 학교의 의지가 드러나는 지점이다.

◇ 학업과 인성,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학생이 갖춰야 할 두 가지 기본기는 학업과 인성이다. 마송고는 '학UP 인IN 프로그램'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UP'은 학업 역량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융합과학토론 UI 챌린지, 인문사회학술제, 인공지능 혁신가 캠프 등 7종 이상의 교과주도형 활동으로 구성된다.
방학 중에는 농산어촌 학생들의 대학 입시를 지원하기 위한 교과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1학년 대상 '스텝업 잉글리시반', '열정 수학반', 2학년 '고전문학 쉽게 읽기', '수학 개념 문제풀이 마스터', 3학년 '수능 대비반' 등이 대표적이다.
'인IN'은 인성 역량을 키우는 프로그램으로, 지역과 연계한 봉사활동을 비롯해 '다온빛', '마자이크'와 같은 특별 프로젝트가 운영된다. 다온빛 프로젝트는 마송고가 매년 운영하는 인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다온빛은 '다양함이 온전히 빛나는 학교'라는 뜻으로, 학생 개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올해 특강은 다양성과 포용성을 주제로 독서 토론을 한 뒤 저자의 강연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금까지 오찬호 작가의 '지금 여기, 무탈한가요?', 은유 작가의 '있지만 없는 아이들' 강연이 열렸고, 오는 10월에는 김선영 작가와 서율밴드의 '붉은 무늬 상자' 북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마자이크' 역시 마송고를 대표하는 인성 교육 브랜드다. '형평과 포용 속에서 빛나는 다채로움'이라는 표어 아래, 세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주간 행사를 운영한다.
지난 5월에는 다문화 관련 도서 큐레이션·퀴즈, 세계 문화 체험의 날 등이 열렸다. 학생들은 세계 민속 의상과 전통놀이를 체험하며 세계를 향한 시야를 넓히고, 다문화 친구들과도 더 가까워졌다.
마송고는 봉사활동에서도 학생 주도성을 강조한다. 대표적인 것이 '학생주도 프로젝트 봉사활동'이다. 총 12개 프로젝트에 75명이 참여하며, 기획부터 실천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의 자율에 맡긴다.
학생들은 김포시 제2종합사회복지관에서 지역사회 돌봄 봉사를 진행하거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교구를 직접 제작해 기부한다. 어르신을 위한 재능기부 봉사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한 사람마다 다채로운 배경을 가진 학생들은 마송고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진로 체험 교육, 스스로 실천하는 인성 교육,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가치관 교육 속에서 학생들의 재능과 인성은 싹을 틔우고 있다. 이들이 가진 잠재성과 가능성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 협찬으로 진행됐습니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