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고등학교의 제2외국어가 일본어와 중국어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는 '필수', 제2외국어는 '기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다양한 외국어능력의 배양은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필수 요건인 만큼 다양한 제2외국어 습득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일본어, 중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등 제2외국어를 선택한 고등학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학교가 일본어와 중국어를 선택했다.
그러나 나머지 제2외국어 선택학교는 지난해보다 줄었다.
절반 이상의 도내 고교가 선택한 일본어의 경우 지난해 46.3%에서 올해 51.6%로 늘었고, 중국어도 32.7%에서 34.7%로 늘었다.
반면 독일어는 지난해 8.1% 37개교에서 4.7% 27개교로 줄었고, 프랑스어는 6.8% 31개교에서 4.7% 27개교로 크게 줄었다.
스페인어도 지난해 4.2% 19개교에서 올해 2.8% 16개교로, 러시아어도 지난해 2%에서 1.6%로 줄었다.
이처럼 일본어와 중국어에 제2외국어가 편중된 이유는 대입시험과 내신반영에서 수요의 차이가 있는데다 최근 한류열풍 등으로 일본.중화권 문화에 대한 친숙함과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또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은 먼 나라로 생각하고 "서구권은 영어만 잘하면 다 통한다"라고 잘못 인식하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처럼 편중된 제2외국어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지만 수요자 중심의 제7차교육과정 내에서 학생들에게 강제적으로 제2외국어를 가르칠 수 없어 소수 제2외국어 교육과정이 더욱 축소될 우려가 크다.
특히 스페인어, 프랑스어 교사들이 복수 또는 부전공으로 일본어.중국어 자격을 취득하려 하고, 부족한 일본어.중국어 교사들의 자리를 순회교사나 기간제 교사들로 채워지는 현상까지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에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회적인 분위기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들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세 가지만 경쟁력이 있는 언어로 알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다양한 외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외국어 습득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한편 교사연수.회의 등을 통해 다양한 제2외국어 채택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