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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섭 안성시의회 운영위원장 “아파트 하나 없는 양성, 더는 방치할 수 없다” 양성지구 택지개발 전략 필요성 강조

교통망 변화가 만든 기회… 양성, 이제 주거 전략 세울 때
반도체 클러스터 배후 주거지, 양성이 가장 현실적 대안
계획형 택지개발로 서부생활권 성장 축 만들어야

 

“안성 양성면에는 아직 아파트 단지 하나 없습니다. 인구는 5000명대에 머물러 있고, 젊은 세대가 정착할 주거 선택지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지금 양성이 마주한 냉정한 현실입니다.”

 

안성시의회 최호섭 운영위원장은 양성지구 택지개발 전략의 필요성을 이렇게 분명히 짚었다. 개발이 더뎠던 이유 역시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못했고, 그 결과 주거와 인구 유입이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지금의 양성은 과거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들이 하나씩 갖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화는 교통 환경이다. 공도~신령간 도로와 원곡 반제도로가 연결되면, 이 도로망은 평택으로 이어지는 핵심 축을 형성하게 된다. 국도38호선과 공도 시가지를 통과하던 교통을 외곽으로 분산시키는 실질적인 우회도로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최 위원장은 “교통이 바뀌면 주거의 조건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공도가 만정지구 택지개발 이후 인구 7만 명을 넘어 안성의 중심 생활권으로 성장한 것도, 계획적인 주거 공급과 도로망 확충이 동시에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양성 역시 이제 같은 조건을 갖춰가고 있으며, 가능성을 실행으로 옮길 시점에 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양성지구 택지개발은 반도체 산업 전략과 분리해 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용인 원삼 일대에 조성 중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거점으로, 향후 수만 명의 종사자와 협력업체 인력이 필요하다. 문제는 일자리에 비해 배후 주거지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으면, 인력은 다른 도시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최 위원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단편적인 개발이 아니라 ‘반도체 산업과 주거가 결합된 패키지형 택지개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양성은 반도체 클러스터와 불과 수 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고, 교통망이 완성되면 최적의 배후 주거지로 기능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양성면은 평야부지가 넓고 지가가 상대적으로 낮아 대규모 계획형 주택 부지 조성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는 향후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 기조에도 부합하는 조건으로, 공공택지나 산업연계 주거단지 후보지로 검토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최 위원장은 “만약 양성지구에 1만 세대 규모의 계획형 택지개발이 이뤄진다면, 공도 만정지구처럼 향후 10년 내 인구 5만~7만 명대의 자족 생활권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이는 안성시 전체 인구 기반을 넓히고, 지역 소멸 위기를 완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양성의 변화는 양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도·원곡·양성을 잇는 서부 생활권 전체, 나아가 수도권 남부 반도체 산업벨트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최호섭 운영위원장은 끝으로 “아파트 하나 없는 양성의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교통 위에 계획적인 택지개발과 산업 전략을 함께 올려놓아야 할 때이다. 양성은 충분히 사람이 찾아오고, 일하며, 정착하는 지역으로 바뀔 수 있다. 이제는 결단과 실행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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