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는 변화와 속도, 도약을 상징한다. 새해를 맞아 경기신문은 경기도 내 시군이 2026년을 향해 어떤 방향으로 달리고 있는지, 그 시정의 중심과 전략을 도민의 눈높이에서 풀어내는 기획 [경기로드2026]을 준비했다. 숫자와 성과를 나열하는 행정을 넘어, 공정과 신뢰 회복을 내세운 성남시의 2026년 시정 구상과 도시의 다음 움직임을 경기신문과 함께 살펴본다. [편집자주]
신상진 성남시장은 민선 8기 마지막 해인 올해, 시정 철학과 추진 전략을 새롭게 다지며 2026년 시정 방향을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정본청원(正本淸源)’을 선정했다.
‘근본을 바로 세우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의 이 사자성어에는 무너졌던 공정을 바로잡고 행정 신뢰를 회복하며, 단기적 성과보다 원칙과 상식에 기반한 시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에 본지는 신상진 시장을 만나 2026년 새해 시정 구상과 각오를 들어봤다.
◇‘성남시의 2026년 핵심키워드 ‘공정 회복과 신뢰 완성, 지속 가능성’
신 시장은 “그동안 성남은 행정의 원칙과 상식을 다시 세우는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그 토대 위에서 시민의 삶을 개선하고 도시의 미래를 여는 실질적인 변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사태로 훼손된 공정의 가치를 회복하고, 개발이익이 특정 세력에 편중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신 시장은 또 “개발이익이 도시 전체와 시민에게 공정하게 환원되는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는 내부적으로 행정 신뢰 회복에 집중한다. 불합리한 규제와 낡은 관행을 개선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투명한 행정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재개발·재건축, 교통, 주거, 안전 등 생활 밀착 분야의 현장 행정을 강화하고, 민원 및 인허가 절차의 불투명성을 전면 개선할 방침이다.
◇‘복지는 두텁게, 산업은 과감하게, 재정은 건전하게’
신 시장은 2026년 예산 운용의 기조를 “복지는 두텁게, 산업은 과감하게, 재정은 건전하게”로 정했다. 지난 1월에는 당초 계획보다 3년 앞당겨 지방채 1120억 원을 조기 상환하며 ‘채무 제로 도시’를 달성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 재정 운영에서 보기 드문 성과로, 복지·미래산업·균형발전 분야에 재정 여력을 집중 투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복지 분야에서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체감형 복지를 실현한다. 노인·아동·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돌봄 체계를 확대하고, 청년층 주거·일자리 지원 사업도 세분화해 촘촘한 복지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균형발전 측면에서는 분당과 원도심 간 격차 해소를 위해 도시정비 및 교통 인프라에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며, 시민 모두가 체감하는 균형성장 도시를 목표로 한다.
산업 부문에서는 AI·반도체·미래 모빌리티를 중점 육성 산업으로 지정하고,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줄이고, 시민의 삶과 도시 경쟁력에 직결되는 정책에 재정을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집행할 예정이다.
◇‘대장동 범죄수익, 끝까지 환수’
신시장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범죄수익 환수를 강력히 추진 중이다. 검찰의 항소 포기 등 제약에도 불구하고 총 5673억 원 규모의 재산 가압류를 신청했으며, 이 중 12건(5173억 원)에 대해 법원의 가압류·가처분 인용 결정을 받았다. 이는 시의 조치가 정당했음을 사법부가 인정한 결과로 해석된다.
시는 민사소송 및 배당무효 확인소송을 통해 실질적인 환수 절차를 이어가며, 부당이득을 끝까지 회수해 정의로운 행정을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신 시장은 “성남의 명예를 회복하고 정의와 상식이 바로 서는 도시를 완성하는 것이 마지막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AI·반도체 중심의 미래산업 도시로 도약’
성남시는 올해 ‘AI 기반 초일류 미래산업 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총 151억 원을 투입해 제조 AI 솔루션 개발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중소 제조업체의 생산 효율을 높이는 AI 상용화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팹리스(설계 전문 반도체) 기업 지원 체계를 강화해 설계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자율주행 및 도심항공교통(UAM) 시대를 대비한 인프라도 본격 조성 중이다. 고정밀 도로 데이터 기반의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2월부터는 도심 자율주행 셔틀을 시범 운행한다. 판교동에 착공된 KAIST 성남 AI 교육·연구시설은 세계 수준의 인재 양성과 연구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재개발·재건축·교통 개선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균형 도시 완성’
생활 현안 분야에서도 시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이 속도를 낸다. 분당 선도지구 4곳에서는 총 1만 2천여 세대 규모의 재건축 정비사업이 확정되었으며, 고도제한 완화와 지표면 산정 방식 개정으로 사업성이 크게 향상됐다. 시는 ‘재건축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주민 소통과 행정 절차 지원을 강화한다.
교통 부문에서는 지하철 8호선 판교 연장, 경기남부광역철도(GTX 연계), 위례삼동선 등 주요 도시철도망 확충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역 교통망 완성과 주거환경 개선을 동시에 추진, “서울을 넘어 수도권 남부의 교통 중심도시 성남” 실현을 목표로 한다.
◇‘적토마처럼 달려 시민의 신뢰 완성할 것'
지난해 성남시는 ‘2025 월드 스마트시티 어워즈’ 모빌리티 부문 대상, ‘리브컴 어워즈’ 기술·솔루션 은상 등 국제 무대에서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스마트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 또한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2등급을 기록하며 투명하고 신뢰받는 행정을 입증했다.
신상진 시장은 “지난 3년 반은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었다”며 “2026년은 그동안 그려온 청사진을 시민의 삶 속 현실로 완성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 적토마처럼 쉼 없이 달려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이끌고, 성남의 발전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경기신문 = 이양범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