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8 (토)

  • 맑음동두천 8.1℃
  • 흐림강릉 6.6℃
  • 맑음서울 10.2℃
  • 맑음대전 8.9℃
  • 흐림대구 7.7℃
  • 흐림울산 7.4℃
  • 구름많음광주 10.4℃
  • 흐림부산 8.2℃
  • 흐림고창 6.7℃
  • 맑음제주 10.5℃
  • 맑음강화 4.2℃
  • 맑음보은 6.9℃
  • 맑음금산 8.7℃
  • 맑음강진군 6.1℃
  • 흐림경주시 7.0℃
  • 흐림거제 8.6℃
기상청 제공

오늘에 지친 이들에게 내일을 살아가는 힘을 전하는 무대, 뮤지컬 '메리골드'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서 깊은 울림 전하는 무대 선봬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향한 삶의 의지와 가치 전해

 

미디어가 발전하고 삶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고독과 외로움에 지쳐 삶을 포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럴 때 모두가 한 번쯤 '메리골드' 한 송이를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을 향해 우리에게 내일을 살아갈 힘을 전하는 무대가 있다.

 

28일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메리골드'가 관객들의 큰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뮤지컬 '메리골드'는 고립과 상실을 겪은 여섯 인물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오늘날의 사회적 문제를 '삶'의 가치 안에 녹여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옴니버스 형식의 다섯 개 에피소드와 펜션 주인의 서사로 구성된 공연은 각기 다른 주인공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대나무펜션 사장이자 자살 카페 운영자인 '동준'의 노래로 막이 오른다. 이후 건영, 동수, 민아, 보영, 화니가 차례로 화음을 쌓으며 극은 서서히 긴장감을 형성한다.

 

 

삭막한 삶의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해 대나무펜션을 찾은 다섯 인물은 동준의 계획 안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학교폭력' 피해자인 민아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외톨이로 살아왔지만, 펜션에서 만난 이들에게 자신의 아픔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위로와 희망을 얻는다.

 

'기러기 아빠' 동수는 자신을 떠난 아내와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지난날을 후회한다. 그러나 '가정폭력' 피해자인 건영과 관계를 맺으며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살아갈 힘을 발견한다.

 

한정된 공간과 통제된 상황 속에서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던 보영과 화니 역시 자신의 아픔을 고백하며 서로에게 의지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동선과 절제된 소품 배치를 통해 배우들의 연기와 감정 표현에 집중하도록 구성됐다.

 

차가운 파란색 조명으로 시작된 무대는 노란색과 빨간색 조명이 더해지면서 점차 분위기를 바꿔간다. 섬뜩하고 긴장감 넘치는 공간은 서로를 알아가고 위로하는 과정을 거치며 포근하고 따뜻한 공간으로 전환된다.

 

 

극의 상징인 '메리골드' 위에서 죽음을 기다리던 인물들은 살고 싶은 마음과 힘들었던 기억 사이에서 흔들린다. 그러다 동준의 "쇼타임" 선언과 함께 쓰러진다.

 

잠시 후, 메리골드 위에서 눈을 뜬 인물들은 안도감과 함께 동준을 향해 소리친다.

 

이에 동준은 메리골드에 숨겨진 자신의 과거와 딸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꽃말을 전한다. 그는 다섯 인물에게 다시 살아갈 힘과 의지를 건넨다.

 

여섯 배우는 떨리는 감정과 슬픔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희망의 노래를 함께 열창하고, 공연은 깊은 여운을 남긴 채 막을 내린다.

 

이번 작품은 가정폭력, 학교폭력, 기러기 가정, 외모와 성적에 집착하는 사회 등 오늘날의 다양한 문제를 짚어낸다.

 

동시에 죽음과 삶의 경계에 선 인물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위로를 전한다.

 

삶과 죽음의 경계 위에서 흔들리던 이들의 이야기는 결국 오늘을 버텨내는 이들에게 내일을 살아갈 메시지를 던진다.

 

한편 이번 공연은 도민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목표로, 경기컬처패스 특별할인을 적용해 합리적인 가격 정책으로 운영됐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