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스퇴르연구소는 동방에프티엘과 항생제 내성균에 대응할 신규 항균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동연구는 기존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 선택지가 제한된 ‘슈퍼박테리아’ 감염 치료를 목표로 한다. 양 기관은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과 다제내성 장내세균 등 전 세계적으로 우선 대응이 필요한 병원균을 대상으로 후보물질 스크리닝, 효능 평가, 작용기전 분석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연구 역할도 분담된다. 파스퇴르연은 후보물질의 항균 활성 검증과 작용기전 연구, 동물모델 기반 효능 평가를 맡고, 동방에프티엘은 후보물질 합성 및 최적화와 전임상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양 기관은 이를 통해 기존 항균제의 내성과 제한적인 항균 범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항균제 개발을 가속화하고, 전임상 단계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특히 감염질환 및 항생제 내성 대응 분야 연구 역량을 갖춘 파스퇴르연과, 후보물질 개발부터 생산까지 연계 가능한 동방에프티엘이 협력한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항생제 내성 문제는 전 세계 공중보건의 주요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감염 사례 6건 중 1건이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제 연구에서는 항생제 내성으로 인한 사망자가 현재 연간 약 100만 명에서 2050년에는 1000만 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MRSA와 다제내성 장내세균은 WHO가 지정한 우선 대응 병원균 목록에서도 높은 위험군에 포함돼 있다.
국내 상황도 심각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OECD 평균의 약 1.6배에 달했으며, MRSA 내성률은 45.2%로 세계 평균(27.1%)보다 크게 높은 수준을 보였다.
장승기 파스퇴르연구소 소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항생제 내성이라는 ‘조용한 팬데믹’에 대응할 수 있는 우수한 효능과 내성 회피 전략, 넓은 항균 스펙트럼을 갖춘 후보물질을 도출하겠다”며 “후속 연구개발과 생산까지 이어져 실제 의료 현장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헌석 동방에프티엘 대표는 “항생제 내성은 미래 보건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과제”라며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생산까지 이어지는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공동연구 성과가 국내 개발·생산 항생제로 이어진다면 제약바이오 산업 경쟁력과 의약 주권 강화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신문 = 이양범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