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2007년부터 최저임금제 확대실시를 의결함에 따라 아파트 경비, 주차 관리원, 보일러공 등 감시.근속적 근로자도 최저임금을 적용받게 됐으나 본지 취재 결과 이들은 최저임금(주44시간 64만1천8백40원)을 약간 넘거나 이에 미치지 못하는 액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또 "최저임금제가 적용돼도 임금인상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 "최저임금제의 적용은 물론 최저임금 81만5천1백원이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파장동 D아파트에서 경비직으로 근무하는 황모(65)씨는 24시간씩 2교대를 반복하며 한 달에 65만원을 받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으로 고생하는 아내(63)의 약값만 매달 30만원씩 지출해야 하고 공과금과 생활비까지 충당하다 보면 수중에 남는 돈은 커녕 툭하면 현금서비스를 받느라 빚을 지고 있다.
황씨는 "주민이 분리수거도 제대로 안 하고 지시에 따르지 않는 등 고충이 많지만 돈이 필요해 계속 일하고 있다"며 "이 정도 액수도 감지덕지 하며 간신히 입에 풀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만동 W아파트 보일러실에서 24시간씩 2교대를 반복하며 한 달에 80만원을 받는 이모(29)씨는 보일러실을 관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아파트 설비 관련 업무도 맡고 있다.
소규모 아파트(120세대)다 보니 전기, 설비기사가 따로 없어 해야 할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씨는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지만 한 달에 80만원을 받는 처지라 망설이고 있다"며 "결혼자금도 마련해야 하지만 당장 먹고 살기도 벅차다"고 말한다.
지동 S아파트 관리소에서 근무하는 황모(56)씨는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까지 아파트 정원을 관리한다.
주로 잡초를 제거하거나 나무를 정돈하는 일을 한다.
황씨가 받는 62만원으로는 부인과 1남 1녀를 부양하기에도 벅차다.
특히 1남 1녀가 모두 대학생인데 이들은 각각 아르바이트와 대출을 통해 각각 학교에 다니고 있다.
황씨는 "자식들에게 부모 역할을 제대로 해 주지 못한 것이 가슴 아프다"면서 "나는 가난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가난을 물려주고 싶지 않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대해 민주노총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아파트 경비, 주차 관리원, 보일러공 등 감시.근속적 근로자들은 최저임금제 적용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대부분 포괄임금제에 묶여 불합리한 액수를 받고 있어 최저임금제 적용뿐 아니라 최저임금을 시간당 3900원(주 40시간 기준 한달 815,100원)으로 인상하는 등 보다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이상 빈곤의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