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간 재정확보에 따른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경기도내 주민들간 삶의 질 차이로 나타나 개선이 요구된다.
과천시는 840억원 예산을 확보해 단독주택 지역의 전기줄을 지하로 매설하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고, 성남시는 9억원을 들여 분당구 정자동과 구미동 두 곳에 시민들을 위한 물놀이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수원시는 시청 화장실 8곳에 비데와 초음파 안경 세척기를 설치하고, 남자화장실의 경우 물 안쓰는 위생적인 소변기로 교체했다.
그러나 양평군이나 가평군, 동두천시 등은 빈약한 재정상태로 인해 국가보조사업 이외 자체적인 사업은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시군간 부(富)의 차이가 고스란히 주민들의 삶의 질 차이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1일 현재 시군간 재정의 빈부격차를 나타내는 재정자립도는 분당신도시를 포함한 성남시가 70.2%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안양 66.9%, 수원 64.8%, 과천61.2% 등 대도시가 뒤를 이었다.
반면 양평군이 17.4%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이어 동두천 21.6%, 가평군 21.9% 등도 심각한 재정난으로 자체 경상비를 충당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이러한 재정적 불균형은 지역 발전은 물론 주민들의 복지 수준이나 생활환경 등에도 차별을 가져온다.
재정적으로 풍부한 시·군은 도로확장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과 더불어 노인복지시설, 주차시설, 물놀이 시설 등 다양한 부분의 사업을 계획, 추진하고 있지만 가난한 시·군의 경우는 삶의 질을 개선할 어떤 사업도 계획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업친데 덥친격'으로 이른바 '부자 시'로 대표되는 대도시에서는 재산세 인하 열풍이 불고있어 그렇지 않아도 돈 없는 시·군은 심리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방자치이후 도가 균형발전을 위한 적절한 예산조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도내 균형발전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