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당과 용인지역이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하자 전세 값도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다.
10일 이 지역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분당 야탑동 장미마을 25평의 경우 전세가는 1억3천만~1억5천만원으로 지난달보다 1천만원 올랐고, 코오롱아파트 30평형은 1억8천만~1억9천만원으로 3천만원 올라 큰 평형일수록 가격 상승폭은 컸다.
이매동 한신아파트 25평은 1억5천만원으로 1천만원 상승했고, 삼성, 청구, 동신아파트 30평형도 각각 2천만원씩 올라 1억9천만~2억원이다.
미금역 인근에 위치한 S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분당의 경우 매매가가 큰 폭으로 올라 기존 세입자들이 구매를 포기하고 더 큰 평수나 교통이 편리한 지역의 전세로 갈아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세물량이 모자라는 것도 전세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달말 정부의 종합부동산대책 발표를 앞두고 집값이 어떻게 변동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집을 구입하기 보다는 계속 전세로 살면서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 때문이다.
D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만기가 되어도 전세금을 올려주고 재계약하는 집들이 많아 매물이 나오지 않고, 간혹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도 대기자들이 많기 때문에 부르는게 값”이라며 “공인중개업소 별로 평균 3~4명 대기자들이 줄을 서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싼 가격의 전세가를 유지했던 용인도 입지조건이 좋아짐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수지1지구 현대아파트 25평형의 전세가는 7천500만~8천500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1천만원 증가했다.
삼성4차아파트 30평형은 2천만원 상승한 9천만~1억1천만원이고, 수지2단지 상록아파트 30평형은 1억~1억3천만원, 우성아파트 30평형은 1억~1억2천만원으로 각각 3천만원과 2천500만원이 올랐다.
최근 매매가가 크게 상승한 성복동의 경우 전세매물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성복동에 위치한 L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성복동 주변 1천가구의 아파트 중 전세물량은 4가구에 불과해 눈을 씻고 찾아도 없다”며 “교통이 점차 발달하고 학교와 학원 등 교육시설이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기존 세입자들이 이동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분당보다 비교적 싼가격을 보였던 용인지역이 도로확장 등 편의시설이 확충되면서 서울도심과의 출퇴근 거리가 좁혀졌고, 지속적으로 발표되는 개발 계획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은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도 올라갈 전망”이라며 "전세가격의 상승은 본격적인 이사철인 가을이 되면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