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하병항(32)씨는 지난 23일 경부선 하행선을 타고 판교IC를 이용해 서울외곽순환도로로 가려다 큰 낭패를 겪었다.
경부선 내 “서울외곽순환도로를 가시려면 판교IC 이용하십시오”라는 표지판만 보고 판교IC로 진출했는데 이후 서울외곽순환도로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는지 더 이상의 설명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하씨는 성남시에서 약 40여분을 헤맨 후에야 길을 찾을 수 있었다.
현재 판교IC를 이용해 서울외곽순환도로로 가려면 판교IC로 진출한 후 두 번째 사거리에서 U턴을 받아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해야 한다.
그러나 판교IC 진출 이후 ‘U턴을 받은 후 재진입 해야 한다’는 어떤 알림 표지판도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성남시내로 들어가 길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이후 하씨는 성남시청에 민원을 제기했고, 성남시 관계자로부터 담당기관인 한국도로공사에 문제해결을 요청했다는 대답만을 들었다.
한국도로공사 교통처 이명석 과장은 “기존 경부선 판교IC 부근에는 ‘서울외곽순환도로로 가려면 판교IC를 이용하라’는 표지판이 2곳에 설치돼 있다”며 “지난해 말 운전자들의 요구에 의해 판교IC 진출부에도 1개의 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했고, 이후 민원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또 “현재 서울외관순환도로 이용을 위해 U턴 지역에 표지판을 설치하면 인근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혼란을 줄수 있다”며 “그러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 관련기관들과 협의해 해결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일 아침 판교IC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관은 “간혹 운전자들이 서울외곽순환도로로 가는 길을 물어오는 경우가 있다”며 “그 중에는 표지판이 제대로 붙어 있지 않아 길을 헤맸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