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8.31 종합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경기도내 건설업계가 불황국면에 접어들지 않았느냐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는 부동산규제 강화로 판교와 수도권 신도시 등 분양이 연기되고 실수요자마저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주택건설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건설자재 관련기업인 한국양회공업협회 따르면 8월말 현재 시멘트 국내 소비량은 410만2천톤으로 지난 1월 252만2천톤에 비해 158만톤 증가했다.
그러나 상반기 총 489만톤이 생산된 것에 비하면 아직 78만8천톤이 소비되지 못하고 창고에 쌓여있는 것이다.
한국양공협회 관계자는 “건설업의 장기 불황으로 인해 시멘트 재고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정부 종합부동산대책 발표 전인 7월부터는 아파트 건설시장마저 극도로 위축돼 재고량이 더 쌓여가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멘트업계는 쌓여만 가는 재고량 때문에 생산시설 감축과 임시 휴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D시멘트는 지난해 20만톤 이상 시멘트 재고량이 쌓이면서 이미 임시휴업을 경험했고, 올해도 소비량이 늘지 않으면서 일부라인에 대한 가동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
또 H시멘트도 총체적 재고물량 소비를 위해 옥계공장에서 생산되는 시멘트 공급량을 조절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레미콘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레미콘업계의 가동율은 35.53%로 지난해 41.22%에 비해 5.69% 감소했다.
이처럼 건설경기가 악화되다 보니 건설관련 업계도 위축되기는 마찬가지.
생활가전과 가구 등 빌트인 인테리어업계는 정부의 부동산규제 강화로 건설시장의 축소가 불가피해 일부 유명브랜드를 제외하고는 향후 사업수행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빌트인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아파트시장이 공영개발과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기존 민간건설 아파트에 설치되던 인테리어 제품보다 가격도 떨어지고, 품질수준도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인계동에 위치한 KCC 영업소 관계자는 “페인트를 비롯한 각종 건축 마감재의 경우 7,8월 매출이 기존보다 10%정도 감소했다”며 “건설업계가 지금의 불황을 타계하지 못하면 관련업계의 불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