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8?31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된 지 보름이 지나면서 과천 등 수도권 재건축시장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는등 부동산시장의 큰 그림이 바뀌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정책의 완고성으로 주택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로 인해 매매가 활발하지 않고 국회가 심의중인 15개 부동산관련 법안의 처리결과에 따라 또한번 주택가격의 흐름이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집값 하락세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기점으로 아파트 가격 하락이 시작된 가운데 그 영향이 수도권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업체인 ‘부동산 114’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가격은 전주대비 0.01% 하락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 1월 말 이후 8개월 만이다.
주간 단위로 수도권은 부동산정책 발표 전인 8월26일 0.08% 상승한 데 이어 9월2일까지도 0.06%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9일 조사에서는 0.01% 하락했다.
특히 과천, 광명, 의왕 등 재건축 대상 노후단지가 몰린 지역들의 하락세가 커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는 전주대비 0.18%포인트 하락하면서 0.16%의 주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또 평형별로는 재건축 중심의 소형 하락세 외에도 용인 등의 50평형대 이상 중대형이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이 몰리던 재건축 단지와 보유세·양도세 부담이 큰 중대형 평형대부터 매물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8.31 부동산 정책 효과는 언제부터 나타날까
8.31 부동산정책 발표 이후 아파트값이 미세하게 하락 조정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상 본격적인 하락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직 정책추진의 확실성이 담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주택자들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매수자들도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부동산업계는 추석연휴가 지나고 종합부동산세 강화,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 및 1가구 2주택자 양도세 중과, 실거래가격 조사시스템 도입 등이 구체적으로 제도화가 확정된 후 아파트값이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올 연말까지 약보합세, 소폭의 집값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내년초에는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집값 하락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적절한 투기수요 억제정책으로 다주택자의 보유 주택이 시장에 나오고 주택공급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집값 하락은 확실하다는게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