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주야 6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데 이어 지난달 29일 새벽부터는 전면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협력업체들이 매출 급감한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30일 기아자동차와 직원들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비정규직 노조는 지난달 28일부터 비정규직 직원의 업무환경 개선을 위한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주야 6시간 동안 부분 파업을 벌인데 이어 지난달 29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비정규직 노조는 정규직과 동일한 노동을 하면서도 고용과 임금, 노동조건에서 심한 차별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노조측이 화성공장 쏘렌토 시트조립공장의 가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공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사측과의 마찰로 노조원 2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더욱이 기아자동차 정직원노조도 ‘비정규직이 철폐되지 않는다면 정규직의 고용은 모기목숨과 틀리지 않을 것이며, 자본에 의한 노동착취구조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비정규직 노조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기아자동차 사측은 29일 하루 피해금액은 차량 생산차질이 2천700대이며 매출피해는 400억원대로 집계됐으며, 협력업체들의 피해까지 추산하면 그 액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협력업체들은 '원청업체와 노조의 다툼에 협력업체만 피해를 본다'고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8월 자동차노조들의 입금협상에 대한 파업 휴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파업이 진행되면서 매출급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화성시 태안읍에 위치한 J업체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차량 생산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우리업체같은 부품회사들은 매출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비정규직의 권리 찾기도 좋지만 원청만을 바라보고 일하는 협력업체들의 입장도 존중해줘야 할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혔다.
화성시 팔달면에 위치한 D회사 관계자도 “정규직보다 피해 받는 비정규직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이번 파업으로 원청보다는 협력업체들의 매출 하락 등 더 피해를 보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루빨리 노사간에 타결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파업은 엄연한 불법 파업”이라며 “ 비정규직은 정직원이 아닌 용역회사의 직원인 만큼 임금 협상 등을 우리와 교섭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종총연맹 경기지부의 이상노 대협실장은 “이번 기아차의 비정규직 파업은 기아만의 문제가 아닌 비정규직 차별에 대한 전체 기업의 문제”라며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이 해소되지 않는 한 이런 사태는 계속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