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수산물에서 검출된 발암물질 '말라카이트 그린'이 국내산 송어와 향어에서도 검출됐다는 발표에 경기도내 먹거리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민물고기를 비롯한 각종 수산물을 취급하는 도내 도매상과 횟집은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고 지난 8월 중국산 뱀장어 납 검출 파동에 이어 또 한번의 수산물 파동이 야기되고 있다.
6일 정부 발표이후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센터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번 국내산 민물고기에서 검출된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암과 인체기형, 돌연변이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는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위해성을 우려해 중국산 뿐만 아니라 국내산 수산물도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을철을 맞아 수산물 소비량이 늘것으로 기대하던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활어직판장이 모여 있는 회센터의 경우 이번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다.
수원 인계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지난번 중국산 뱀장어에서 납이 검출되는 바람에 어종상 관계도 없는 일반 횟집까지 피해를 입었는데 이번에는 횟집의 주력상품인 송어와 향어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고 하니 우리 같은 상인들은 장사도 못하고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김씨는 또 “어쩌다 지나가는 손님도 어항을 처다보는 눈빛이 예전 같지 않다”며 “소수의 양식업자들 때문에 모든 상인이 죄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는 비단 활어판매장만의 얘기가 아니다.
수산물 코너의 생산가게도 손님이 줄기는 마찬가지였다.
농수산물시장 관리소 관계자는 “수산물코너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눈에 띠게 줄어들었다”며 “예전에는 육류보다 더 인기가 많았던 생선들이 어느새 먹으면 안되는 것으로 대접 받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