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발생시 경기도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은 2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질병관리본부가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광명을)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의하면 도내 확보된 격리병상은 8개 병원 24개 병상과 인천 2개 병원 8개 병상뿐이고 그나마 감염차단장치가 마련된 병실은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1월 조류독감 유행시 관계당국이 감염자를 1천만명 추정해 시나리오를 준비한 것을 감안하면 감염차단장치가 마련된 병상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국가적 재난사태를 불러올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전국적으로도 격리병실은 37개 병원 280개 병상밖에 되지 않는다”며 “조류독감이 280명에게서만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걱정만 하지말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또 “현재 조류독감을 대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은 격리병상의 절대량도 부족하고, 격리효과도 기대할 수 없어 총체적인 난국이라 할 수 있다”며 “정부가 나서 획기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격리병상 확보에 대한 계획이 추진된 것은 지난 2003년 3월 전세계 ‘사스’ 주의보 발생에 따른 것으로 준비기간과 정도에 있어 총체적 부실이라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올해 말까지 총 400개의 격리병상을 확충하고, 2009년까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음압시설 설치 등 시설개량을 해 나갈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겨울철새 110만마리가 한반도로 날아올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