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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 CGV 영업중단, 남문상권 어떻게 되나

“그나마 남문 CGV 때문에 매출이 어느정도 유지됐는데 이제는 그것도 없게 생겼으니 큰일입니다”
수원시 팔달구 구천동의 H식당 주인 강모(37)씨가 지난 5일 영업중단 한 남문 CGV에 대해 묻자 한숨을 내쉬며 꺼낸 말이다. 3년전에 식당을 시작했다는 강씨는“다른데는 다 망해도 CGV가 망할 줄은 몰랐다”고 한탄했다.
남문 CGV는 지난 2003년 9월 디자이너클럽의 건물시설을 CGV측에서 위탁운영하는 방식으로 2004년 디자이너클럽의 도산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계속 해왔다. 그러나 최근 건물주의 재정악화로 건물의 주차장이 폐쇄되는 등 영화상영 여건이 악화되고 직원들의 급여지급조차 어렵게 되자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CGV 관계자는 “극장영업을 중단한 것은 우리 회사측에서도 처음 있는 일로 위탁운영 초기부터 문제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영화서비스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져 계약기간이 남았어도 폐쇄를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이번 CGV의 영업중단으로 남문 상권이 더욱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같은 남문상권으로 올해 1월에 영업을 시작한 드림플러스시네마는 영화상영 직전인데도 매장 안이 한산했다.
드림플러스시네마 손남수 부장은 “대기업인 CGV도 무너졌는데 우리는 어떻겠느냐”며 “극장 홍보가 덜된 탓도 있겠지만 우리 극장이 위치한 곳이 재래시장 쪽이라 영화관람의 주고객인 젊은이들 눈길 끌기 어렵고, 특히 많은 사람들이 수원역에 있는 CGV로 많이 몰리면서 남문 상권이 죽고 있다”고 말했다.
반대편 로데오거리에 위치한 중앙극장도 한산하긴 마찬가지.
중앙극장 관계자는 “진짜 인기있는 영화라도 주말 피크타임에만 한번 매진 될 정도”라며 “그나마 남문 CGV가 없어지면서 고객수가 약간 상승했지만 극장 전성기때에 비하면 파리 날리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남문지역의 상권이 본격적으로 쇠퇴기를 겪게 된 것은 2003년 수원 역사에 애경백화점이 들어서면서 부터다. 애경백화점의 개점과 함께 CGV 수원애경점이 함께 오픈하면서 남문극장을 찾던 사람들이 수원역으로 옮겨가기 시작한 것이다. 더욱이 남문을 지탱하고 있던 재래시장의 고객수가 감소하면서 남문상권은 더욱 악화되기 시작했다.
영동시장 입구에서 구두방을 운영하는 김모(44)씨도 “이 자리에서 5년을 영업했는데 매출은 5년전 반도 안된다"며 "애경백화점 생긴데다 남문쪽에 오픈한 쇼핑몰들이 도산하고 재래시장까지 죽으면서 지역 상인들만 죽어나니 시의 지원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목청을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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