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가 화장품 시장의 선두 쟁탈권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저가화장품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미샤(에이블c&c)’와 ‘더페이스샵’의 대결구도에 대기업들도 속속 참여하면서 시장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미샤 1호점이 등장하면서 시작된 국내 저가화장품 시장은 3년만에 2천억원대로 커졌으며 이 가운데 선발주자인 미샤와 후발주자인 더페이샵이 시장 선두자리를 놓고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먼저 지난해까지 저가화장품 업계의 1위를 달려오던 미샤는 올 상반기부터 주춤하기 시작하더니, 지난 2분기에는 영업 매출에서도 더페이스샵에 뒤지기 시작했다. 미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657억원, 영업 이익 72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25%이상 감소했다.
반면 더페이스샵은 매출 691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으로 미샤를 훌쩍 뛰어넘었다.
도내 매장수도 미샤가 70여개, 더페이스샵이 85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어 미샤는 매장 보유수에서도 더페이스샵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그러나 아직 선두다툼은 끝난 것이 아니다. 두 업체 모두 해외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제 2라운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미샤는 현재 호주, 미국, 홍콩, 대만 등 9개국에 35개 오프라인 매장과 1개의 온라인 매장을 두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일본, 태국, 영국 등에 54개의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더페이스샵도 대만, 태국, 호주, 홍콩 등에 49개 매장을 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 안에 전체 매장 수를 6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에는 태평양이 '휴영'을, 피어리스가 '스킨푸드' 를 오픈하는 등 기존 대형 업체들까지 진입하면서 저가 화장품 시장의 쟁탈전이 '점입가경'이 되고 있다.
이에대해 미샤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더페이스샵에 뒤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단기적인 매출일 뿐이고 매출은 늘 가변적이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며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하면서 국내 시장이 좁아지고 있는 만큼, 저가 화장품을 구매하는 고객층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해 성장성을 이어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도 “현재의 저가 화장품 시장은 과도기”라며 “대기업등이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인지도와 매출여부로 기업의 승패가 나뉘는 만큼 자연주의와 고급화 컨셉을 위주로 한 마케팅을 일관적으로 추진해 고객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