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되며 거리 곳곳에 익숙한 단어가 눈에 띈다. ‘호국보훈’이라는 말이다. 6월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호국보훈의 달인데,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숭고한 의지를 한 달 내내 기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국가보훈처는 호국보훈의 달 슬로건을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삼아 호국보훈의 달을 계기로 국민소통과 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호국보훈과 소통, 통합은 조금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많은 외침을 받아 끊임없이 분열의 우려가 있었음에도 결국 하나로 통합해 발전해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나라를 위해 온몸을 바쳐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에 소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기리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국민 통합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이유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 호국보훈이라는 단어는 어딘지 모르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말인 즉,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렵고 친숙하지도 않은 말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
국제 섬유예술계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수원을 참 매력적으로 본다. 국내에서도 한국을 대표로 섬유예술로 무엇인가 할 수있다면 그 중심에 수원이 있었으면 한다. 세계각국에서 탐내며 불고 있는 한국섬유문화의 열풍을 일년에 한번이라도 수원에 모여 전시를 열어 그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는 2016수원방문의 해에 시행한 2016국제보자기포럼의 멋진 성공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어 시행된 창덕궁에서 수원 연무대까지의 2016정조대왕능행차가 실시간 SNS로 보여져 세계인의 관심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1985년 9월 초 어느날, 수원 장안문에서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걸어오며 도착한 매향여자중학교는 80년 넘는 전통의 자부심 높은 학교였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공부는 나의 공부가 될 정도로 최선을 다한 결과, 개교 85주년 전시는 경기 교육계와 미술계에 작은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시작된 작품활동은 좁은 지역 사회에서 처신에 유의하라는 교장님 격려와 미술계 선배의 말씀을 가슴에 담고 섬유예술을 적극적으로 알려가기 시작했다. 1988년 떠오르는 미술계 샛별이라는 예비 작가들과 경쟁하며 공모로 당첨되어 서울 명동에 있던 금강르노아르아트홀에서 첫개인
도대체 우리나라 방역행정은 전후가 왜 이리 허술한지 모르겠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이 발생할 때마다 축산농가나 유통업체, 통닭집이나 육류판매 음식점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는데도 번번이 초기 대응에 실패하고 있다. 이번에 전북 군산 오골계 농장에서 시작된 AI도 그럴 위험성이 크다. 순식간에 전국 6개 시·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다간 지난 2008년의 악몽이 되풀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해 AI는 전국 19개 시·군 농장 1천500곳으로 확산돼 닭과 오리 1천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끔찍한 재앙이었다. 정부가 지급한 보상금과 생계소득안정자금만 1천674억원이었다. 당시의 피해사례 잊지 않았다면 이번 AI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재앙은 또 다른 재앙을 부른다. 가축을 모두 살처분한 뒤 매몰한 곳에서 침출수가 유출되고 있는 것이다. 유출된 침출수는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침출수의 주성분은 인체에 유해한 질산성질소나 암모니아성질소다. 환경부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5개월간 전국 가축 매몰지 1천216곳 중 관측정이 설치된 매몰지 235곳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현재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아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인력 증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방본부를 소방청으로 독립을 약속하고, 소방직 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위한 방안도 찾겠다고 강조했다. 소방 장비인 절연 장갑마저 자신들의 손으로 사서 사용해야 하는 열악한 소방직 공무원들의 처우 개선과 함께 인력증원을 약속한 것이다. 이러한 소방공무원과의 대화 이후 어제 청와대는 강원도 소속의 소방공무원을 2020년까지 2018명을 증원하기도 발표하였다. 최근 강원도에 계속된 화재 예방과 화재 발생시 빠른 진화를 위하여 인력을 증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공무원의 증대에 대하여 대다수의 국민들이 찬성하지 않지만 소방공무원들의 증원에 대해서는 적극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소방공무원 증대는 올바른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강원도 소방공무원의 증대만을 약속할 것이 아니라 경기도 소방공무원의 인력 증원에도 적극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사실 경기도는 전국 최고의 광역자치단체이지만 경기도 내 소방공무원들 인력과 장비가 다른 광역자단체보다 우수하다고 볼 수 없다. 특히 지난 김문수 지사
▲류인권 경기도 농정해양국장 (신임인사차)
▲르네희망포럼 2017년 5번째 강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세 사람 이야기’= 13일(목) 오후 7시, 수원시 팔달구 수원전통문화관 예정교육관 교육실 ☎031-246-411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이하 경기 교육공무직노조)는 7일 “계약직 근로자인 교육공무직원들이 호칭으로도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지현 경기 교육공무직노조 사무국장은 “지난달 26일 조합원교육 장소에서 한 초등학교 수석교사가 ‘급식실 아줌마를 왜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따져 묻는 일도 있었다”며 “계약직에 대한 교원의 차별적 시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례”라고 설명했다. 교육공무직원은 교원을 대체하는 직종(기간제 교사 등)을 제외한 계약직 근로자로 조리실무사, 교무행정실무사 등 직종이 60여종에 달한다. 경기도 내에만 현재 3만5천명의 교육공무직원이 근무 중이다. 경기 교육공무직노조가 최근 조합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현재 어떤 호칭으로 불리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한 결과 ‘통일된 호칭이 없다’는 답변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계약직 근로자들의 차별적 처우를 바로 잡겠다며 지난 2012년 ‘교육공무직원(당시 학교회계직원)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 계획’을 만들고 교육공무직원의 호칭을 ‘선생님 또는 직종명’으로 한다는 지침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홍보나 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교에선 여
해에게선 깨진 종소리가 난다 /노향림 해에게서는 언제부턴가 종소리가 난다. 은은히 울려 퍼지는 소리 앞에 무릎 꿇고 한데 모으는 헌 손들 배고픈 영혼들을 위한 한끼의 양식이오니 고개 숙이고 낮은 데로 임하소서 하늘이 지상의 빈 터에다 간판을 내걸었다. 무료 급식소, 무성한 생명력의 소리 받아먹으려고 고적함을 견디며 서 있는 길고 긴 행렬 깃털처럼 야윈 몸들을 데리고 될 수 있는 한 웅크린다. 아무것도 움직여본 적 없고 스스로를 쳐서 소리 낸 적 없는 몸짓이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파동치는 해에게서는 수세기의 깨진 종소리가 난다. - 노향림 시집 ‘해에게선 깨진 종소리가 난다’ 온 우주는 하나의 그물망 속에 있다. 우리 눈에 보이거나 보이지 않거나 떼어도 뗄 수 없는 유기적 관계 속에 있다. 너와 나 그리고 태양과 바람과 풀과 나무와 그중에서 태양은 이 지구 상에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것이다. 태양이 종소리를 낸다. 내 몸을 깬 조각조각의 빛줄기로 온갖 만물을 비춘다. 그 빛줄기를 먹고 자라는 생명들, 그것은 하늘이 지상의 빈 터에다 간판을 내건 무료급식소이다. 배고픈 영혼들이 받아먹는 거룩한 양식이다. 고적함을 견디며 서 있는 모든
고등어의 옛 이름은 칼과 비슷하다 해서 고도어(古刀魚)라 불렀다. 동국여지승람과 조선왕조실록에도 같은 이름이 여럿 나온다. 또 1469년에 편찬한 경상도 속찬지리지엔 고도어(古都魚)로, 정조 때 펴낸 재물보에는 고도어(古道魚)로 기록되어 있다. 자산어보에는 푸른 무늬가 있는 물고기라고 해 벽문어(碧紋魚)로 표기되어 있다. 방언도 여러 개다. 고동어, 고망어, 돔발이, 고도리, 소고도리, 통고도리 등등. 실체는 하나인데 이름이 여럿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즐겼다는 반증이다. 현재국어사전에 등재된 표준어는 ‘고등어’다. 한자로는 ‘등이 둥글게 부풀어 올라 있는 물고기’, 또는 ‘등이 높은 생선’이란 뜻의 ‘古登魚’ 또는 ‘高登魚’로 쓴다. 굳이 옛 문헌을 들추지 않아도 고등어는 대표적 국민 생선이다. 얼마 전 해양수산개발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고등어는 우리 국민이 가장 즐겨 먹는 생선 1위를 차지했다. 이 번 뿐만 아니다. 벌써 수 년 째 ‘국민 생선’이라는 ‘지존’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식감도 좋고 영양 성분도 풍부하니 서민 밥상에 빠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네 가정 냉장고엔 고등어 한 두 토막쯤은 항상 있다. 죽으면 금방 썩기 시작하기
사람은 누구나 가슴속에 아픈가시 한 두개씩은 가지고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아마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가시가 가장 많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자녀나 배우자 부모 가족 관계로 인한 갈등과 상처가 가장 예리해서 폐부를 찌르는 고통을 줄 수 있다. 주변 사람들 가시는 잘 해결해 주면서 정작 내 몸속에 있는 가시는 해결하지 못할 때도 있다. 아니 애써 외면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회피 한다. 이러한 가시가 생채기로 표출되어 피부 속을 뚫고 나오는 현장이 바로 법정이 아닌가 싶다. 가족 간 금전이나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 이로 인해 협박 살인에 이르기까지 확대되는 사건 사고, 이혼 양육비 부양료와 관련된 치열한 감정다툼. 최근 내가 다녀온 어느 법정에서의 쟁점은 오래전 이혼한 부부사이의 자녀 양육비 청구 사건이다. 과거 15년 동안의 양육비에 대한 청구이니 그 금액은 두 자녀 합계 2억원 가까이에 이른다. 문제는 양육비 청구를 당한 남자 입장이다. 이혼 협의때 이미 양육비를 면제받았고 현재 양육비를 주고 싶어도 그 금액을 감당할 경제적 능력이 되지 않는 처지라는 점이다. 청구인측인 부인은 그간 두 아들을 키우느라 감내한 울분이 일시 분출하는 탓에 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