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험이라는 방법을 시행한 나라다. 과거제도가 그것이다. 통과만 하면 입신양명(立身揚名)이 보장되니, 일찍부터 내로라하는 학자들조차 과거와 공부를 세속적인 출세와 부귀, 이권의 수단으로 권면하는 풍토가 자리 잡았다. 중국 송나라 황제 진종이 신하들에게 내린 ‘권학가(勸學歌)’만 보아도 이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집을 부유하게 하려고 좋은 밭을 살 필요가 없다. 책 속에 자연 엄청난 곡식이 있기 마련이니, 편안히 거하려고 고대광실을 지을 필요가 없다. 책 속에 황금집이 있기 마련이다. 문을 나설 때 따르는 사람이 없음을 한탄해 마라. 책 속에 거마가 가득하다. 처를 들임에 좋은 매파가 없음을 탓하지 마라. 책 속에 얼굴이 옥같이 예쁜 미인이 있다. 남아로서 평생의 뜻을 이루고자 하거든, 창문 아래서 부지런히 육경을 읽으라.” 또한 정치인 사마광은 ‘어느 날이고 출셋길에 오르기만 하면 이름 높아져 선배라 불리리’라 했고 왕안석 또한 “독서에는 비용이 들지 않고, 글공부를 하면 만 배의 이익이 생긴다. 가난한 자는 책으로 부유해지고, 부자는 책으로 귀해진다”고 했다. 일찍이 중국의 과거시험을 도입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고, 그 폐
우리나라에서 최근 몇 년간 국민의 이목을 모으고 있는 직종은 바로 변호사들입니다. 정부와 국회의 변호사 숫자 확대 정책에 따라 최근 몇 년간 전체 변호사 숫자가 두 배로 증가하였습니다. 홍수처럼 범람하게 된 변호사들은 이제 법정에 출입하는 송사 사건에만 매달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여 문턱을 낮추고 국민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기존에 변호사가 취급해야 할 각종 법률 업무를 관행적으로 처리해 오던 이른바 법조 유사 직역과 변호사와의 충돌이 불가피해졌고, 이제 본격적으로 그러한 입법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변호사가 부족하던 시절에는 형사사건의 국선 변호를 변호사가 아닌 법무사가 법정의 변호사석에 앉아 형식적으로 선처를 바란다는 식의 변론을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내가 포항의 어느 부대에서 군법무관을 할 때 시골 법원에서 직접 목격한 내용입니다. 예전에 의사가 없는 지역을 무의촌이라 하였고 변호사가 없는 지역을 무변촌이라 하여 이러한 전문직이 없는 지역에 전문가를 상주시킬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무의촌이나 무변촌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전국 어느 법원에 가더라도 그 주변에 변호사 간판이 어지러
거실 한가운데 썰어놓은 무채가 큰 통에 가득하다. 김장배추 소를 만들기 위하여 늦은 밤까지 어머니와 아내가 썰어놓은 것이다. 나는 조금 거들기는 했지만 생색을 낼 정도는 아니었다. 새로 시작한 건축 현장일이 걱정이 되어 이른 새벽 출근을 하는데 거실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는 무채가 도망가지 말라고 어디를 가냐고 핀잔의 말을 걸어오는 듯 했다. 주머니 속에 전화벨이 울린다. 아침을 먹으러 들어오라기에 바빠서 못 들어 간다하니 그래도 김장 소는 버무려줬으면 한다. 전화를 끊고 나니 마음이 편치 않다. 무채와 양념을 버무려 김장 속을 만드는 일이 보통일이 아닌걸 알기에 중요한 일만 챙기고 집으로 들어갔다. 무채가 담긴 그릇 옆으로 고춧가루 젓갈 마늘 파 갓 등 양념이 즐비하다. 고무장갑을 끼고 양념을 적당하게 넣어가며 무채를 버무리는데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한참을 버무려 일을 마쳤을 때는 온몸이 땀범벅이 될 정도가 되었다. 김장 담그기 중에 제일 힘든 것이 배추에 넣을 소를 만드는 일이라며 다른 일은 몰라도 그 일을 해달라는 주문이 해마다 있다. 해보고 나면 이렇게 힘든 일이니 해달라는 것인데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선뜻 앞장서서 하지는 못하고 부탁이나 해야
소방차나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복잡한 차량들 사이를 이리저리 피해 출동하는 모습을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것이다. 소방차는 촉박한 시간을 다투며 위험을 감수하고 수많은 차량을 피해 사고현장으로 출동해야만 한다. 각종 재난 현장에 5분 이내 도착하는 것은 재산 및 인명피해 최소화의 관건이다. 5분이 지나면 화재의 연소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해 구조대원의 옥내진입이 곤란하고 화재진압 또한 어렵다. 심정지 환자 발생 후 4~5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시작돼 소생률이 크게 떨어지는 시간이다. 이처럼 골든타임 5분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현장 도착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꽉 막힌 도로에 갇혀버린 구급차, 이를 외면하고 제 갈길 가기 바쁜 차량들, 그리고 긴급차량을 추월하는 차량들까지 있다. 또 야간 아파트 단지 내 이중주차와 이면도로 양방향 주·정차행위, 도로모퉁이 주차, 소화전 앞 주차 등으로 출동이 지체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법적으로 올 2월부터 도로교통법 시행령을 개정해 긴급자동차 미양보에 따른 과태료를 인상했다. 또한 소방차 출동 시 악의적 방해행위에 대해서는 소방기본법 위반으로 5년
도로에 나가면 출퇴근 시간을 불문하고 넘쳐나는 차량들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동차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 우리 생활에 있어서 필요한 수단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자동차를 운전하는 우리의 인식은 어떠할까? 잊고 있을지 모르지만 운전면허를 취득한 우리는 운전면허 실기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방향지시등 조작을 교육받고 그대로 행동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운전 습관을 핑계로 서서히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렸고 방향지시등을 작동하지 않으면 도로교통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사실조차 잊고 있을지도 모른다. 방향지시등을 사용하지 않고 차로에 진입하게 되었을 경우, 도로교통법 제38조 위반(제차신호조작불이행)으로 범칙금 3만원(벌점없음)이 부과된다. 이렇게 도로교통법에 의해 단속될 수 있음을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단속된 이후 인식하게 된다. 최근 인터넷 국민신문고나 스마트 국민제보 어플을 통해 접수되는 공익신고 중 ‘제차 신호조작 불이행’ 위반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운전을 하다보면 방향지시등 조작 없이 불쑥 내 차선에 치고 들어오는 차량을 아주 빈번하게 목격하게 되고, 그 순간 우리는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의 인격을
지난주 미국 대선결과 미국 국민들은 보호무역주의를 주창한 도널드 트럼프를 차기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지난 6월 영국 국민들은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했다. 유럽에서도 오스트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등은 난민유입에 반대하는 포퓰리즘에 편승한 극우정당 지지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로 눈을 돌려보면 일본은 아베노믹스를 필두로 한 일본경제 우선주의를 강화해 왔으며 러시아와 중국도 강력한 지도체제를 바탕으로 자국이익을 극대화하는 제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자국우선주의 확산을 촉발시킨 배경으로는 2008년 발생했던 글로벌 금융위기를 들 수 있다. 금융위기 직후 각국 정부는 위기에 빠진 대형 금융회사들을 구제했지만 이를 위해 투입된 막대한 구제금융과 성장률 급락으로 재정적자가 급격히 커지면서 재정여력이 축소되자 실업문제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게 되었다. 그 결과 경기부진 속에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중산층이 붕괴된 데다 유럽에서는 중동발 난민급증 문제까지 불거졌다. 그리고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무기력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자국우선의 고립주의가 힘을 얻게 되었다. 초점을 미국으로 돌려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기간중 밝혔던 주요 경제정책 공
본보는 지난 9월23일자 사설을 통해 공해, 특히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서는 친환경 전기자동차 확대 보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적정한 가격, 충전시간 단축, 충전소 확대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기도가 아파트, 근린생활시설 등 대형 신축건축물에 충전기 설치와 전용 주차면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한다는 소식도 알렸다. 도는 미세먼지 감소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전기차 보급과 전기자동차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현재 도내에 있는 전기자동차는 550대지만 2020년까지 5만대로 증차하겠다는 것이다. 전기자동차를 대폭 늘리겠다는 도의 계획을 환영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 오는 2020년 3천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엔 1천만대였다. 이에 경기연구원은 ‘친환경 자동차 세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경기도 차원의 지원제도를 마련하고 정부의 보급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맞장구를 쳤다. 연구원은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국내외 주요현황과 지원정책, 과제를 다룬 ‘친환경 자동차 확대, 허와 실’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지원에도 불구, 친환경 자동차
아직도 남녀 간의 불평등구조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불평등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여성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을 모색해가야 한다. 오랜 역사 속에 손해와 희생만 당해온 여성 불평등문제를 조속히 개선해야할 당면과제이다. 경기도민의 반 이상은 여성 불평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성 2명 중 1명은 성희롱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한국갤럽을 통해 지난 7월19일부터 8월9일까지 도내 거주 만 19~64세 성인남녀 1천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도민 성 평등 의식 정책 수요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1.6%가 여성이 불평등하다고 응답하였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 66.15%의 응답률을 보이고 있다. 남성이 불평등하다는 응답은 3.5%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남성의 불평등구조는 사회문제가 되지 않는 미미한 실정이다. 성차별을 경험한 비율도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응답자의 62.6%가 가장 많이 성차별을 느끼는 부문은 임금이라고 답했다. 성차별에 따른 임금 편차극복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 다음으로 사회생활 49.5%, 성희롱 45.9%, 가족 내 재산 분배 30.3%, 가족 내 교육 기회 22.9%, 학교생활
Q:소득이 있어서 연금을 나중에 받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A:연금 지급을 연기하는 연기연금을 신청하면 된다. 지급을 연기한 만큼 연 7.2%(월 0.6%) 연금 수령액이 늘어난다. 노령연금 수급자가 희망하는 경우 1회에 한하여 연금지급의 연기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연금지급의 연기는 2012년 7월부터 만 60세 이상 만 65세 미만의 노령연금(조기노령연금 포함) 수급자가 신청 가능하며, 연기신청 후 만 65세(~70세)가 되면 연금지급의 연기는 종료되고 노령연금을 다시 지급하게 됩니다. ※연기연금도 연령상향 조정대상임(1953년생 이후부터는 출생연도별로 61~65세로 상향) 연금지급의 연기를 신청한 후 연금을 다시 지급하는 경우에는 연금의 지급이 연기되는 매 1년당 7.2%(월 0.6%)의 연금을 더 올려서 지급합니다. 또한 2015년 7월29일 이후 연기 신청자부터는 노령연금 수급권자가 희망하는 경우 연금액의 일부분(50%~90%)을 선택하여 연기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연기 중 연기비율 변경은 불가합니다. /국민연금공단 경인지역본부 제공
누군가가 이렇게 물어본다면 어떨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수능일’이라고 답할 것이다. 11월17일은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할 수도 있는 중요한 날이기도 하지만, 그 전에 지금의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해 주신 분들을 기리는 의미있는 날이기도 하다. 11월17일은 을사늑약을 전후해 순국하신 선열을 기리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제정한 ‘순국선열의 날’이다.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순국선열은 일제의 국권침탈 전후로부터 1945년 8월15일 광복까지 국내외에서 일제의 국권 침탈을 반대하거나 독립운동을 위하여 일제에 항거하다가 그 반대나 항거로 인하여 순국한 자로서, 그 공로로 건국훈장, 건국포장 또는 대통령 표창을 받은 자’이다. 지금의 우리 대한민국이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 속의 번영도 자주독립운동을 통해 자신을 희생해 우리 민족에게 조국광복을 안겨다 준 수많은 애국선열들의 거룩한 순국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므로 우리는 이런 고귀한 공헌과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우리와 우리 자손들에게 숭고한 애국정신의 귀감으로 계승·발전시켜야 할 책임과 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