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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비

/알퐁스 드 라마르틴느



봄과 더불어 태어나 장미와 함께 죽으며

하늬바람 날개에 실려 맑은 하늘 속을 헤엄치며

겨우 피기 시작한 꽃 가슴에 앉아 하늘거린다

향기와 빛과 창공에 취하고

아직 젊은 몸에 날개의 분가루를 뿌리면서

한 줄기 바람처럼 무한한 창공으로 날아가는 것

이것이 나비의 매혹된 운명.

이는 결코 쉴 줄 모르고

만사를 스쳐 가나 만족됨이 없어

결국 쾌락을 쫓아 하늘로 되돌아가는 인간의 욕망 같아.



- 프랑스시선 / 을유문화사·1985

 

 

 

귀족출신으로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난 다음 해에 태어났다. 그 시기 프랑스인들이 겪은 모든 것을 같이 겪은 시인이다. 대혁명으로 몰락한 경험과 나폴레옹이 유배되고 루이18세가 다시 등장하자 외교관이 되었다. 왕정이 무너지고 입헌군주제로 바뀌자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다. 혁명세력과 왕당파와 나폴레옹을 거치며 피로할 데로 피로한 프랑스 국민들에게 그의 시는 한 모금 신선한 샘물과도 같은 것이었다. 이 시는 낭만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시로, 나비와 인간의 삶을 아름답게 대비시켰다. /조길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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