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은 광복 71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일제 잔재를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매년 삼일절과 광복절, 또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일본군 위안부 망언 등 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일제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런데 매번 그 뿐이다. 게다가 일본이 아닌 국내에서도 일본의 강제 식민 통치행위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는 친일 집단과 일본 극우파의 주장에 동조하는 얼빠진 인물들도 있다. 일본에 맞서 국가를 지키느라 재산과 생명을 아낌없이 바친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 1천115명 가운데 75%가 월소득 200만원 미만이라는 조사가 얼마 전에 나온 적이 있다. ‘독립운동을 하면 삼대가 망한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반면에 친일파 후손들은 당시 조상들의 축재를 바탕으로 정·재계와 심지어는 학계까지 진출해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이런 현실에서 일제 잔재 청산이 쉬울 리 없다. 하지만 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해방이다. 현재 일제 잔재는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 건축 현장에서부터 지식인들의 집단인 언론·출판계까지, 학교 현장에서부터 군대까지, 심지어는 장례식장에까지 뿌리 내리고 있다. 모두 뿌리를 뽑아
雨中 /서정춘 내 몸의 잎사귀 뒤 귀때기 빗소리 얻으러 귀동냥 가고 있다 귓속으로 귓속으로 귀동냥 가고 있다 2 비오는 날은 떠돌이 빗소리를 아느냐 빗소리 따라다닌 슬픈 귀동냥 3 세상은 빗소리로 가득하고 문득 나만 없다 - 서정춘 시집‘죽편’ / 동학사 혼자만의 숨결 속에서 빗소리에 나를 온전히 맡기면 나는 비 맞는 잎사귀가 된다. 귀때기는 빗소리를 따라다니는 떠돌이가 된다. 들리는 것은 빗소리뿐, 세상천지에 빗소리 가득한데 내가 서 있는 여기는 어디인가. 나는 비이며 잎사귀이며 빗소리를 따라 떠도는 쓸쓸함이다. 맑게 씻기는 나무처럼 투명해지는 내 몸의 잎사귀. 그 몸 잎사귀 뒤 귀때기도 빗소리 따라 슬픈 귀동냥 가는 것이다. 홀로 비 오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 청량한 적막함. 지금 댓잎들 위에 솨솨 거리는 빗소리가 천지사방 가득 들리는 듯 하다. 내 마음 댓잎 위에 듣는 빗소리. /김은옥 시인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이 만들어진 것은 1928년이다. 그리고 인류는 이를 계기로 그 동안 지긋지긋하게 벌여온 세균과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본격 상용화된 2차 대전 이후에는 희망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폐렴 매독 천연두 등 난치병에 대해 획기적 효과를 보였고 심지어 세균에 감염돼 패혈증으로 죽던 환자까지 거짓말처럼 완치시켰기 때문이다. 하지만 ‘착각’이었음을 감지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키우면서 진화한 세균이 등장하기 시작해서다. 금속을 녹일 정도의 진한 황산 속에서만 살 수 있는 세균도 있고, 수심 11㎞나 되는 태평양 속에 살고 있는 세균도 있으며, 심지어 달 표면에 2년 동안 놓아두었던 카메라의 밀폐된 렌즈 속에서 살아남았다는 박테리아의 끈질긴 생명력을 인류가 간과한 것이다. 곧바로 세균들의 반격이 시작됐다. 1961년 영국에서 항생제 내성을 가진 세균이 세계 최초로 보고된 이후 지금까지 어떤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수없이 나타났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최근 미국에서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는 사람이 연간 200만 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2만3000명 이상이 매년 사망하는 것으로
지난 7월 1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국립경제서비스대학교에서 계명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학생들과 블라디보스토크 국립경제서비스대학교 대학원 학생들이 러시아어로 제1차 한·러청년포럼(주제: 두 개의 나라, 성공적인 미래를 향한 하나의 길)을 개최했다. ‘러시아 극동지역 고려인의 발자취를 찾아서’를 주제로 학생들을 인솔하게 되었다는 정막래 교수의 연락을 받고 2013~2015년 블라디보스토크 한국총영사관이 공공외교사업으로 진행한 한·러지식포럼의 러시아측 공동기획자인 경제서비스대학교 라트킨 교수를 소개했는데, 두 사람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한·러청년포럼이 성사된 것이었다. 필자는 극동러시아 일정을 준비하고 있는 계명대 학생들에게 러시아의 ‘경제’ 수도인 블라디보스토크와 ‘러시아 속의 한국’과 다름 아닌 우수리스크, 그리고 극동러시아의 중심도시 하바롭스크를 주목하자고 강조했다. 한·러청년포럼도 2015년 한·러지식포럼의 핵심의제였던 ‘관광’을 중심으로 준비할 것을 조언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의 관심 속에 진행된 포럼에서 주
헌법상 제도의 안정적 정착과 발전에는 제도를 실현하는 법률의 정비가 필수적이고, 그 법률의 정비에는 법률뿐만 아니라 대통령령, 시행령 등 행정입법도 포함된다. 헌법상 제도인 지방자치의 출발이 제왕적 대통령제와 권위주의 청산이라는 국민적 합의에서 비롯된 만큼 입법권을 부여받은 국회는 지방자치 관련 법률을 제정함에 있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권력분립이 원활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특히 대통령령에 입법을 위임함에 있어 보다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올 한해 지방자치 제도의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누리과정 예산’과 ‘지방재정개편안 추진’이다. 위 사건에는 대통령령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교육자치단체의 재원을 통제하는 중앙정부와 이에 반발하는 지자체, 그리고 그들 사이에 끼어 희생양이 된 국민들이 등장한다. 지방자치의 주체들이 지방자치제도를 구현하는 법률과 이를 시행하는 대통령령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에 우리는 2가지 사건을 통해 지자체의 재원 배분에 관한 기준을 대통령령에 위임하는 방식이 지방자치제도의 안정성을 심히 훼손하는 갈등을 야기한다는 경험을
종이를 끈으로 만들어 끈을 여러가지 방법과 모양으로 엮어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또 종이를 잘게 찢어서 그릇모양의 틀에 조금씩 붙여가며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고무떡으로 돌돌 동그랗게 말기도 하고 가늘게 말기도 한다. 또 나무가지와 옥수수껍질까지도 하나의 작품이 된다. 가끔 수수함은 이토록 고고함이 된다. 하나의 작은 표정도 놓치지 않고 우리 옛 선조들의 삶과 생활을 정다웁게 표현하기에 노력하는 여련옥(1962년생)씨를 지난 3일 만났다. 길림성 서란시에서 태여난 그녀는 세살적 감기주사로 인한 부작용으로 부득이하게 장애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되였지만 그 신통하고도 정감이 넘치는 야무진 손끝은 살아있는 옛날풍정을 곧이곧대로 그려가고있다. 2008년부터 시작한 한지민속공예, 오로지 옛이야기와 옛 정서가 마냥 좋다는 리유로 이 작업을 멈출수가 없단다. 우울한 표정, 즐거운 표정, 부러운 표정… 그 미세한 표정 하나까지도 놓칠세라 그녀는 수없이 반복을 거듭하여 만들어간다. “표정이 살아있어야 작품도 살죠!” 장독대옆 동구밖에서 그네를 뛰는 녀자애들이 있고 돌담우에서 그걸 부러운듯 지꿎게 훔쳐보는듯한 오누이가 있고 박수를 치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도 있다. 마당의 흰
5일, 연변도서관에서 주최하고 연변촬영가협회와 연변대학 미술학원에서 주관한 제1회 ‘열독’컵대중촬영작품전이 연변도서관에서 열렸다. ‘나와 열독’을 주제로 한 연변도서관 제1회 ‘열독’컵대중촬영작품전 전시장에는 주변 일상생활에서 볼수 있는 책 읽는 풍경, 서적실체 예술활영, 열독내포도 등 열독을 둘러싼 사진작품들이 전시되였다. 이번 사진전은 지난 5월부터 공모에 참가한 근 200여점의 작품중 입상된 작품외에도 우수한 작품들을 더 선정해 도합 60여점을 전시했다. /장향월 실습생
훈춘시환경보호국에서 알아본데 의하면 1월부터 7월까지 훈춘시의 공기질이 우수에 도달한 날수가 131일, 량호에 도달한 날수가 76일, 경미한 오염날수가 5일, 심한 오염날수가 1일로서 공기질 우수, 량호가 점한 비률이 97%에 달했다. 공기질지수는 49로서 국가 1급표준에 도달했다. 올해 들어서서 훈춘시에서는 ‘대기오염예방퇴치사업계획’을 제정함과 아울러 동력차오염방치, 식물대소각금지, 도시건축시공현장환경정비 등 활동을 벌려 공기환경질을 부단히 제고시켰다. 정기적인 검사, 비정기적인 견본검사 등 방식을 취해 동력차에 대한 환경보호검사기구의 감독관리를 강화했는데 1월부터 5월까지 시적으로 5787대의 동력차에 대해 환경보호검사측정을 실시하고 합격표시물 5266매를 발급했다. 동력차환경보호정기검사측정률은 90.17%에 달했고 환경보호합격표식 발급률은 91%에 달했다. 기동적인 순라검사, 증거록화수집 등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여러 건축시공단위에서 건축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연도에 흘리며 차바퀴에 흙이 뭍은대로 도시구역을 달려 먼지를 일으키는 등 현상을 엄격히 통제했다. /박득룡 기자
우리 주에서 다년간 조선족교육에 대한 경비 우선보장 정책을 실시한 보람으로 민족특색을 가진 현대화교육환경이 기본상 형성됐다는 평가이다. 2011년부터 우리 주는 조선족교육에 한해 ‘세가지 면제 한가지 제공’정책을 실시했다. 즉 유치원 학령전 1년 보육교육비를 면제하고 보통고중 통일모집생의 학비를 면제하며 중소학교 기숙생의 숙식비를 감면함과 동시에 교통보조를 적당히 제공했다. 주정부는 매년 300여만원을 조선족유치원 보육교육비로 투입하고 매년 130만원을 조선족보통고중 통일모집생 학비로 지급하고있다. ‘12·5’이후부터 조선족의무교육단계 학생당 공용비용표준을 한족학교보다 50~100% 높게 지급해 조선족학생당 교사면적, 공용비용 등이 모두 국가의 규정표준을 훨씬 초과했다. 2014년부터 조선족학교 의무교육단계 학생당 공용비용을 보통학교보다 2배 높게 지급하고있다. 주급에서 내놓은 조선족 교육개혁시험과 교육과학연구 전문자금은 15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증가되고 현, 시에서 내놓은 이 면의 자금도 30만원이 넘어섰다. 지난 5년간 전 주에서 새로 지었거나 개조확건한 조선족학교 교사면적은 38.7만평방메터에 달하고 90%의 시구역내 조선족학교에서 인조잔디운동장과 달
지난 7월 28일, 연길에서 제6회 전국소수민족 탁구경기가 성황리에 개시되였었다. 이번 경기에는 다양한 소수민족팀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탁구 교류의 장으로 진풍경을 연출하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참가팀들마다 소수민족의 다양성을 보여주어 이색적이였다. 그런데 이 팀들가운데 특별히 남들의 눈에 띄는 팀도 있었는데 그 팀이 바로 귀주성 금서남부이족묘족자치주 녀자탁구팀이였다. 이 팀 세 선수는 뚱족, 거로족, 한족으로 각각 서로 다른 민족으로 구성되여 흥미로왔다. 알아보니 이 팀의 뚱족인 ‘맏언니’ 당병은 올해 55세였고 한족인 ‘둘째’ 진백운은 51세, 거로족인 ‘막내’ 주매는 50세였다. 이번 제6회 전국소수민족탁구경기에 출전코저 이 3명 선수는 불원천리 연길로 달려왔단다. 경기에서 이들은 마치 친자매처럼 서로 손발이 척척 맞았고 서로에 대한 관심 또한 남달랐다. 경기시 연변의 날씨가 류별나게 무더워 진백운과 주매는 더위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맏언니’ 당병은 이러한 동생들을 잘 보살피고 챙겨주면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했다. 이런 보람으로 이들은 끈끈한 팀 워크와 탄탄한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