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용 편집국장 직무대행 命 편집국장 1월 15일자
<승진> ▲ 정민수 편집국 문화체육부 부장 命 편집국 문화체육부 부국장 대우 ▲ 최영재 편집국 사회부 부장 命 편집국 사회부 부국장 대우 ▲ 이진명 편집국 편집부 부장 命 편집국 편집부 부국장 대우 ▲ 박기성 경영전략국 판매부 부장 命 경영전략국 판매부 부국장 대우 ▲ 이호민 지역사회부 양주담당 차장 命 지역사회부 양주담당 부장 대우 ▲ 김경혜 편집국 편집부 기자 命 편집국 편집부 차장대우 ▲ 엄순엽 편집국 미디어부 사원 命 편집국 미디어부 차장대우 <의원면직> ▲ 최종만 인천본사 부장 <이상 1월 15일字>
해바라기 /정옥선 가는 손 유난히 털며 머리를 연신 흔든다 키 크고 눈도 맑은 중년의 미남이지만 오늘은 엄마, 엄마, 엄마, 원장님만 찾는다 미용봉사 육 년 동안 이런 적이 없었는데 진땀만 빼다가 가위질을 주춤한다 원장님 손을 잡고서야 긴 불안이 멈췄다 보름 전 출혈이 심해 병원을 갔었단다 모두들 끝인가 하고 하얀 벽만 바라봤다고 창 너머 긴 해바라기의 흰 털들이 환하다 - 정옥선 시조시집 ‘딴죽’ 중에서 어떤 이는 금수저를 입에 문 채 금줄을 잡고 태어난다. 어떤 이는 썩은 새끼줄이나 잡고 구멍 난 호주머니에 달랑 흙수저 하나 넣고 태어난다. 어떤 이는 백년을 살아도 끄떡없을 건강을 지니고 태어난다. 어떤 이는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도 고역일 만큼 몸과 마음이 아프게 태어난다. 어떤 모습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능력의 차이가 아니다. 사람의 진정한 능력이란 몸과 마음이 가난한 이들에게 줄 수 있는 ‘엄마’의 마음이다. 그들을 위해 진땀을 빼는 미용봉사의 가위질 같은 것이다. /김명철 시인
지난 2013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A군은 친구와 사소한 말다툼을 하던 중 갑자기 책상과 의자를 집어던졌다. 말리는 교사에게 덤벼들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처럼, 주의가 산만한 ADHD나 우울증과는 달리, 화를 과하게 보이면서 폭력성이나 공격적인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 가정에서 아이들의 행동을 무조건 수용해주고 아이의 문제를 부모가 대신 해결해주는 양육 태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적으로 아동·청소년들의 지나친 인터넷 게임과 학업 성적 지상주의도 학생들의 감정 조절을 힘들게 하고 있다. 일선학교에서도 사소한 갈등이 해결되지 못하여 말다툼이 폭력으로 이어져 학교폭력 사안처리되어 복잡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흔하다. 하물며, 사회생활에서는 언어폭력으로 시작된 것이 범죄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대형사건의 경우, 일종의 분노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해 발생하는 범죄인 경우가 허다하다. 점점, 욱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욱하다’는 차분하게 앞뒤를 헤아리지 않고 말이나 행동을 불끈 내놓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매스컴을 통해 분노조절장애로 ‘욱’해서 범죄로 이어지는 것
<주택금융공사> ◇전보 [지역 본부장] ▲수도권서부 권오훈 [지사장] ▲경기남부 허승
눈물이 난다. 용인시 처인구에서 50대 남성의 시신이 부패한 상태로 발견됐는데 그 집에는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어머니가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한다. 시신을 발견한 것은 집 주인이다. 월세가 두 달 치 밀리자 이상하게 생각하고 찾아갔다가 끔찍한 현장을 발견한 것이다. 경찰이 아직까지 외상 등 타살 혐의점이나 극단적 선택을 의심할만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니 아마도 지병이 악화돼 사망에 이른 것이 아닐까 한다. 사망인이 마지막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이 지난해 11월 초였고 두 달간 월세를 내지 못했으며 시신부패가 많이 진행됐다는 것을 보면 사망한 뒤 오랫동안 방치됐음을 알 수 있다. 누구로부터의 보살핌도 받지 못한 채 쓸쓸하게 세상을 떠난 아들과 그동안 아들이 죽은 것도 인지하지 못하고 부패해가는 시신과 장시간 같이 지냈을 치매 노인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실제로 노인은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쇠약해진 상태였다고 한다. 이처럼 치매는 자신이 낳은 아들이 사망했는지, 시신이 썩어 가는 지도 모를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다. 따라서 전 세계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이다. 심해지면 용인의 노인처럼 아들이 죽은 지도 모를 뿐 아니라 스스로도 몰라본다.
지구에서 29년을 살다간 요절 시인 기형도. 연평도에서 태어나 다섯 살부터 광명시에서 살았던 그는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라고 ‘빈집’을 노래했지만, 경기도는 ‘빈집’을 활용해 ‘접경지역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2020년도 접경지역 빈집 활용 정주여건 개선 공모사업’이라는 이름으로 30억 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은 분단 이후 수도권 규제와 군사시설 보호구역 등 겹규제로 인해 비어가는 마을을 살리자는 취지다. 빈집들이 많아지기 전에 실시했으면 좋았겠지만, 소는 잃어도 외양간은 고쳐야 하니까, 그나마 다행이다. ‘빈집 활용법’은 삶의 환경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소득창출시설과 생활편의시설 구축 ▲건물 개·보수작업(리모델링) ▲마을 경관 조성 등이 골자다. 이 골격 위에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내용(콘텐츠와 프로그램)들이 결합할 것 이라니 기대된다. 특히 역사·문화와 자연경관, 특산물 등 기본적인 바탕은 갖췄지만 소득·편의시설 등 생활기반(인프라)이 부족한 곳에 집중된다. 고양과 김포, 파주,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 등 접경 지역 7개 시·군이 대상이다. ▲취약계층 비율이나 고령자가 30% 이상 ▲빈집과 30년 이상 노후된 주택 비율 5
악한 형상의 가면 /브레히트 내 방 한쪽 벽면에 일본 목각 제품 한 개가 걸려 있다. 금색 칠을 한, 악마 형상의 가면이다. 이마에 툭 불거진 힘줄을 감전된 듯 나는 본다. 그것은 악한 것도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보여 준다. - Bertolt Brecht베르톨트 브레히트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 민음사 세상에, 해일이 일거나 지진과 폭풍이 일어나는 일이 많다. 들고 일어나는 것에는 아픔이 많다. 아프다. 아픈 계절들이 많아지는 곳을 ‘세상’이라고 이름 지었을 때부터 “조각”한 “가면”은 지금도 잘 팔린다. 불끈 “힘줄” 드러낸 조각이 인기다. 예민한 조각가는 숨어 조각할 나무를 베고 있다. 신제품 가면이 잘 팔리는 계절이므로. /권오영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