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심장이 지나가고 있다. 해마다 가을이면 의도와 상관없이 읊조리는 시가 있다. 낸시 우드의 ‘오늘은 죽기 좋은 날’이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이면 어김없이 떠오른다. 주책이다. 내용은 이렇다. ‘오늘은 죽기 좋은 날/모든 생명체가 나와 조화를 이루고/모든 소리가 내 안에서 합창을 하고/모든 아름다움이 내 눈 속에서 녹아들고/모든 잡념이 내게서 멀어졌으니/오늘은 죽기 좋은 날/…/웃음이 가득한 나의 집/그리고 내 곁에 둘러앉은 자식들/그렇다. 오늘이 아니면 언제 떠나겠는가.’ 가장 아름다운 날, 세상을 접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 같은 범부(凡夫)에게는 더구나,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스콧 니어링처럼 100세나 넘긴다면 스스로 곡기를 끊을까? 쉽지 않을 터다. 여기 암(癌)과 공생 또는 투병에 들어간 사내가 있다. 소설가 윤대녕의 표현처럼 ‘천지간(天地間) 사람 하나 들고 나는데 무슨 자취가 있을까’만 그의 투병 소식이 내 가슴에 큰 파장을 일으키는 것은 비단 대학시절 맺은 인연 때문은 아니리라. 다큐멘터리 감독, 이성규가 그다. ‘오래된 인력거’와 ‘시바, 인생을 던져’가 대표작이다. IMF 이후 호흡이 긴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
어디가신다요 /이외현 비 저리 내리는데 이른 새벽부터 어디 가신다요. 파도가 뒤집은 놀음판 화투장같은 비 들이치는데, 조반도 안 자시고 어딜 급히 가신다요. 술 마시면 개 되는 아랫방 주씨 밤새 고래 고래잡고, 지 마누라 패는 매 타작 소리, 정적을 찢는 신 새벽, 빗금으로 치는 회초리, 꽃잎 덩달아 하릴없이 지고, 퉁퉁 불은 개울물, 두리둥실 꽃배 타고 떠내려가는데, 근데, 아부지는 어딜 그리 말도 없이 간다요. 아부지 가신 길에 밥알 같은 꽃잎들 떨어져, 지게 지고 다시 오실 길을 환히 밝혀주는데. 집 나가신 울 아부지, 장맛비에 꽃잎 씻겨나가 길을 잃었나. 같이 갔던 꽃비만 되돌아와 팔랑팔랑 저리도 환하게 내리누나. -계간 리토피아 가을호에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비하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좀 덜한 편이다. 태어나기 전 아버지의 뱃속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뱃속에 있었기 때문이겠지만, 또한 아버지의 손보다 어머니의 품에서 유년을 보냈기 때문이겠지만, 아버지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어머니라는 존재보다 그 의미가 가벼운 것도 아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어쩌면 지난 시절 희생적인 어머니상에 대한 보상적 의
엊그제 모처럼 막내 동생 내외와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 중 동생은 자연스레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졸업을 앞둔 큰아들 얘기를 꺼냈다. 물론 취업걱정이었다. 지난 일요일인 6일 취업시험을 치렀고 그 시험 이외에도 여기저기 입사원서를 제출해 놓은 상황을 이야기하며 털어놓은 걱정이었다. 그중에는 아들이 받는 중압감에 대한 것도 포함돼 있었다. 잘 될 것이라는 위안의 말로 화답했지만, 취업이 ‘고시’나 다름없는 요즘이어서 동생 내외의 노심초사하는 마음을 알 것 같아 매우 안쓰러웠다. 이렇듯 대졸 구직자들에게는 10월이 기회의 달이기도 하지만 좌절과 고통의 달이기도 하다. 그래서 10월을 잔인한 달이라 부르기도 한다. 최소한 취업희망자들과 가족에게는 그렇다는 얘기다. 올해도 10월 초 어김없이 대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했다. 2월과 8월 졸업생, 그리고 내년 2월 졸업예정자, 거기에 취업재수생까지 수십만명이 시험을 치렀다. 삼성그룹에 13만여명, 현대차그룹에 10만여명이 몰렸다. 덕분에 이들을 포함 4대 재벌그룹의 입사경쟁률도 평균 8.3대1로 지난해 6.1대1보다 크게 높아졌다. 삼성은 SSAT 시험을 보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최대 숫자다
공직생활 20여년 동안 바쁜 일상 속에서 직장과 가족을 먼저 챙기느라 나 자신을 제대로 돌아볼 여유가 없던 나에게 중국연수의 기회가 주어졌다. 너무 기쁘고 “정말 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지만 여러 가지 일들을 뒤로 하고 6월17일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중국 랴오닝성의 심양 공항에 도착하니 랴오닝성 정치경제학원 관계자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비로소 중국에 왔다는 실감이 났고, 환영해 주는 그들의 모습 또한 인상 깊었다. ‘당교’라고 불리는 교육원에 도착한 후 기숙사에 짐을 풀고 식당으로 갔다. 한국인들이 싫어하는 ‘향채’를 거의 넣지 않은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랴오닝성과 경기도가 10년 넘게 오랜 시간 교류하며 연수생들을 위해 하나하나 배려의 손길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입교식과 함께 공식 일정이 시작됐다. 첫 일정은 백두산 방문이었다. 6월18일 아침 일찍 백두산을 향해 출발, 장장 9시간의 긴 여행을 했다. 한반도를 통해서가 아닌 중국을 통해 백두산에 오르는 현실, 이름도 백두산이 아닌 장백산이라 부르는 곳을 오르며 분단의 아픔을 실감할 수 있었다. 중국어 수업을 시
‘읍참마속’이라는 말이 있다. 제갈량이 눈물을 흘리며 마속의 목을 베어버린 데서 비롯된 말로, 공정함이나 더 큰 가치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사사로운 것을 버린다는 뜻이다. 대중을 이끌어 나가고 법을 집행하는 사람은 사사로운 인정을 떠나 공정하게 법을 운용해야 된다는 말이다. 요즘 가장 논란이고,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게 바로 학교폭력이다. 마속의 일화는 학교폭력이 사회적 문제가 되는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점이 많다. 그 대상이 촉나라의 마속처럼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라는 점, 한순간의 호기로 패전이 된 것처럼, 깊게 생각 않고 호기로 일을 저지르는 청소년 범죄와 유사하다. 하지만 제갈량이 촉나라 전체의 붕괴를 우려하여 눈물을 흘리며 마속의 머리를 벤 것처럼, 학교폭력의 가해자도 엄정 대처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일말의 여지없이 엄정대처는 잘못된 것이다. 청소년 문제는 교화와 선도가 최우선 방침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나, 청소년이기 때문에, 혹은 교화와 선도의 명분을 내세우다가 피해자가 다시 제2, 제3의 피해를 받고 트라우마가 남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학교폭력 만큼이나 경찰의 엄중한 법집행이 요구되는 것이 기초질서다. 근래
고전에 이런 글이 있다. 어느 곳이건 어진 사람, 호걸, 똑똑한 인물, 박식한 자가 없는 마을은 없다. 반대로 어느 곳이나 남의 잘못을 들춰내기 좋아하고 남의 착한 일은 덮어 두고자 하는 자도 없는 곳이 없다. 그러니 그곳에 가거든 반드시 어진 이에게 물어 스스로 찾아가고, 박식한 자는 그를 스승으로 모시고, 또 남의 잘못을 들춰내기를 좋아하는 자, 남의 善(선)을 덮어 두고자 하는 자는 잘 보아 관찰해야 한다. 소문만 듣고 일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 무릇 듣는다는 것은 눈으로 직접 보느니만 못하고, 눈으로 보는 것은 발로 직접 밟아보는 것만 못하며, 발로 밟아보는 것은 손으로 변별해 보는 것만 못한 법이다. 사람이 처음 벼슬길에 나서는 것은 마치 캄캄한 방에 들어가는 것과 같아 한참을 지나야 방안의 물건이 보이기 시작하는 법이다. 어떤 단체나 직장 또는 가정에서 주위를 어지럽히고 심지어 사회문제로 이어지는 일들을 보게 된다. 모두가 사회생활의 기본적 예의가 갖춰지지 않고 고전을 통한 자기 수양의 부재에서 일어나는 것들이다. 교양이라는 것은 힘들게 익혀야만 담겨지는 것이기에 집에는 가훈이 있고, 학교에는 교훈이, 직장에는 사훈이 있지 않을까. /근당 梁澤東(
▲김종락(농협중앙회 원천동지점장)·홍정자씨 장남 지태(경기도 자치행정과)군과 유진영·박경자씨 장녀 민주양 = 19일(토) 오후 1시, 경기교총웨딩하우스 2층 베네치아홀 ☎(031)256-0700
민주당 오일용 후보는 이날 새벽 발안 감리교회 새벽기도를 시작으로 향남 자원봉사센터 앞에서 연수 출발하는 직원들을 환송하고, 오후에는 발안장터와 향남 홈플러스 인근 상가에서 상인 등 유권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연수를 떠나는 자원봉사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성지역이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보니 교육환경이 다른 도시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우리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인근 다른 지역에서 유학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한 뒤 “우수한 우리 지역 인재들이 우리 지역에서 교육할 수 있도록 봉담과 향남 지역을 교육혁신지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서는 ‘자율형 공립 고등학교’를 지정, 명문 고등학교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 후보는 “화성이 발전하려면 향남과 봉담을 거점으로 육성해야 하는데 지하철 신분당선의 봉담∼향남 연장과 향남∼오산을 잇는 82번 지방도의 4차선 확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는 15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화성시민들의 소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행보를 계속했다. 오전에는 화성노인요양원을 방문해 화성시사회복지협의회 이사진 등 관련자 20여명과 함께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화성노인요양원 김익희 원장은 “지난 수십 년간 대한민국의 복지가 정치적 논리에 따라 운영돼, 실제로 필요한 곳에는 혜택이 없는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 후보는 “꼭 필요한 곳에 빈틈없이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제대로 된 복지’, ‘화성 시민을 위한 복지’를 구현하겠다”고 답했다. 또 참석자들과 ‘노인 복지’, ‘사회 복지사의 처우 개선’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고, 화성 시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아낌없는 노력을 약속했다. 이어 ‘내리 마을회관’을 방문, 평생토록 화성을 터전으로 삼아 살아온 지역 주민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화성시의 지속적인 발전과 농촌지역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