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방송국 메인 뉴스시간에 ‘배려하는 사회’라는 연중 기획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물질적으로는 더 없이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약자와 타인에 대해서는 양보와 배려가 부족한 삭막한 사회에서 살고 있음을 반증하는 사례라 할 것이다. 두레, 품앗이, 향규 등과 같은 민간 부락공동체를 통하여 상부상조하는 정신을 소중하게 여겨왔던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삭막한 사회로 전락하게 되었을까? 현재와 같은 상황은 무슨 요인 때문에 초래되었는가? 첫째, 성적과 결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과도한 경쟁의식이다. 결과물이 우수하다는 것은 중간과정이 그만큼 험난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중간과정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오직 결과와 1등만을 기억한다. 이와 같은 성적 지상주의가 과도한 경쟁의식을 촉진시키고, 나아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는 저급한 사회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 점에서 더불어 함께 사는 삶에 대한 소중함을 교육하지 않고, 오직 성적과 결과로만 평가하는 현재의 교육 체계를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배려가 부족한 사회가 된 까닭 둘째, 저급한 이기주의이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한 가정 한 자녀가 대세이다. 그래
최근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이케아’라는 브랜드가 있다. 이 브랜드는 스웨덴의 다국적 기업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젊은 싱글 및 신혼부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인테리어용품 브랜드다. 필자도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이케아 제품을 몇 가지 구매하였는데 동일 제품 대비 가격이 저렴한 것도 매력이지만 무엇보다도 북유럽의 브랜드가 갖고 있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다른 어떤 브랜드의 제품보다 눈이 더 가는 것이 사실이다. 얼마 전 신문기사를 보니 캐나다 맥주회사 몰슨 캐나디언이 지난해 고객에게 종이로 만든 컵받침을 나누어 줬다고 한다. 이것은 특별한 컵 받침대로 씨앗이 담긴 종이로 만든 것이다. 컵 받침대를 사용한 후 땅에 묻고 물을 주면 식물로 자랄 수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흥미를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11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까지 가져왔다고 한다. 또 다른 제조회사 블루민은 종이를 만드는 회사다. 이 회사가 만드는 종이 또한 평범하지 않은데 그것은 바로 식물이 자라는 종이다. 축하카드와 달력, 포장지와 같은 종이에 작은 씨앗을 넣어 제조해 종이에서 꽃이나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았다고 한다. 이런
향기 나는 소리/이섬 약간 돋워진 둥근 판에 아름답게 장식한 당좌가 맞는 자리다 맞으면 종은 부들부들 몸을 떨게 된다 둔탁한 파열음을 제거하기 위해 소리통을 만들어 세웠다 소리통을 거친 소리가 종 내부에서 소용돌이치면서 안에 머문다 머물렀던 소리가 방향음통에 떨어져 메아리를 이끌며 멀리멀리 퍼져나간다 순음이 되어 소리의 여운이 생긴다 소리의 맛이 난다 출처 : 이섬 시집 , 민예당, 1996 소리의 맛이 난다니 참 새롭다. 우리가 내가 네가 종이 되어 울고 있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살아가는 일이 제 안으로만 깊숙이 침잠하는 일이 되고 있는 일상에서 다시 한 번 나를 우리를 되돌아보게 하는 시이다. 소리의 맛이 나는 삶은 어떤 삶일까 참으로 궁금하다. 종소리를 낼 일이다. 에밀레종은 못되어도 작은 풍경 소리처럼 나지막하게. /조길성 시인
경기지방경찰청이 지난 25일 ‘한국전쟁 직후 경기경찰은 무얼 하고 있었을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종전 60주년을 기념해 1953년 당시 경찰의 활동상을 알리기 위해 낸 보고서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이 하나 있다. 인천여자경찰서에 관한 내용이다. 남녀평등은 물론 여권(女權)에 대한 인식이 비교적 미미했던 그 시절 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매우 이색적인 명칭이 아닐 수 없다. 1949년 2월 20일 한 중앙일간지에 이 같은 기사가 실렸다. “인천여자경찰서에서는 십이일 하오 일시 동서회의실에서 부내 각 언론인 대표 및 부인단체 참석 하에 여성 풍기개선에 대한 좌담회를 열고 많은 성과를 얻었으며 또한 동서에서는 앞으로 범죄의 수사보다 범죄의 미연방지에 노력할 터인데 부인단체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한다.” 광복 직후 치안공백이 컸던 우리나라는 늘어나는 풍속사범이나 소년 부녀자 범죄를 전담시키기 위해 경무부 공안국 내에 여자경찰과를 신설됐다. 그리고 1947년 7월 1일 인천을 비롯 대구 부산 등 3곳에 여자경찰서를 신설했다. 서울이 제외된 탓에 인천여자경찰서의 관할구역은 인천은 물론이고 지금의 수도권 일대로 매우 광범위했다. 업무는 주로 성매매 단속과 선도였다.
신록이 우거지고 있는 이때, 믿기 힘든 소식이 들려왔다. 경기문화예술을 위해 일평생을 바친 호림 선생이 영면하셨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수원이 울고, 경기도가 울고, 온 산천이 우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정규호 선생은 살아생전에 알게 모르게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분이었다. 문인이라고 하기엔 경력이 미천했던 시절에 필자는 독자 입장에서 시를 투고했고 임병호 시인과 만나 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러면서 필자는 시인이 되어갔고, 수원상공회의소 지하 상아그릴이며, 인계동 나드리 뷔페는 문학인들의 처소였고 크고 작은 행사를 치러낸 것은 물론 가장 우아한 장소였다. 그때의 브라운관광호텔은 지금의 리젠시호텔이었고, 북문예식장에서 문학행사며 정기총회를 하곤 했다. 그런 가운데 정 선생을 만났다. 당시에 그는 예술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었고 모두가 정규호 선생 앞에서 고개를 숙인 듯했다. 그리고 정규호 선생은 필자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문학이 위대한 것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아픔과 슬픔을 문학을 통해 희망으로 승화해 내기 때문이다. 정 선생을 지켜보며 문학과 문학가가 왜 위대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정 선생은 삶의 슬픔을 문학으로 치유
옛 사람들이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고 했을 정도로 스승은 경외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세상이 변했다. 학생이 교사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고 심지어는 이를 엄격하게 꾸짖고 말려야 할 학부모까지 신성한 학교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몰지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엔 이런 일들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교육부의 교권침해 자료를 살펴보면 2009년 1천570건이던 교권침해 사례는 2010년 2천226건→2011년 4천81건→2012년 7천971건으로 증가했다. 요 몇 년 사이에 엄청난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의 경우 더 심각하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작년 접수된 도내 교권 침해 신고는 총 1천691건이었다. 2010년 134건에 비해 무려 11.6배나 증가한 것이다. 이중에 교사에 대한 폭언이 대다수를 이루고 수업진행 방해, 교사 폭행 등도 많았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교사 성희롱도 자주 보고 되고 있다는 것이다. 혹자는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된 이래, 교권 침해 사례가 폭증하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체벌이 허용될 때도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일탈적인 행위는 많았다. 어찌됐거나 교실붕괴와 교권추락 현상은 큰 문제다. 이런 시점에서 열린
학원 야간교습시간을 연장하는 조례개정안이 다음 달 경기도의회 임시회에 상정될 예정이라고 한다. 문형호 교육의원이 대표발의한 이 개정안은 고등학생에 한해 현행 밤 10시까지인 학원 교습시간을 11시까지로 한 시간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1년 3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교습시간 제한조치는 학생의 건강을 걱정하는 사회적 합의의 결과였다. 당시에도 학원 운영자들은 강하게 반발했으나 잠 잘 시간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잘못된 교육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조례가 통과됐다. 이제 와서 이를 거꾸로 돌리려는 시도는 이유와 명분이 무엇이든 간에 용납될 수 없고, 용납되어서는 안 된다. 그동안 교습시간 제한을 풀려는 학원들의 로비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학원 입장에서는 이해관계가 직결된 문제이므로 전방위 로비를 벌일 만한 사안이다. 하지만 공공적 의제를 다루는 교육의원, 도의원들이 이런 로비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건 상식 중의 상식이다. 우리는 문 교육의원을 비롯한 개정안 서명 의원 50여 명이 학원들의 로비에 말려 개정안을 낸 것은 절대 아니리라 믿는다. 경기교육을 걱정하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이번 개정안은 과했다. 우선 교습시간 연장을 학력
영화 ‘하모니’를 보셨나요? 여성들만 수감되어 있는 교도소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합창단을 조직해 스스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내용으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영화로 기억된다. 실제 수용자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곳이 있어서 소개하려고 한다. 1980년대 미국은 증가하는 범죄자로 인해 교도소가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교도소 출소 후 범죄율이 증가하자 민간인 투자회사를 활용한 민영교도소를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종래부터 제기된 과밀수용 및 수용환경 문제가 IMF체제 이후 절도와 강도 등 생계형 범죄가 급증하고, 벌금 미납으로 인한 노역장 유치 수용자의 급증으로 더욱 악화되었으며, 과밀수용, 노후시설 수용의 문제해결을 위한 막대한 교정경비가 소요됨에 따라 정부의 조직과 재정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교정현대화추진단’의 개혁 정책으로 민영교도소 도입계획이 시작되었다. 2008년 10월 여주군에 지상 2층 총 6개 건물로 이루어진 ‘소망교도소’ 건립 기공식을 개최하였고, 드디어 2010년 12월 1일 대한민국 최초의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가 개소되
6·25전쟁의 최대 격전지였던 ‘철의 삼각지’에 위치한 육군 5군단이 6·25전쟁 발발 63주년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25일 부대 법당인 호국 금강사에서 ‘호국영령 위령대재’를 봉행했다. 올해로 30회째를 맞는 ‘호국영령 위령대재’에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목숨 바친 호국영령들의 희생정신을 계승하고 평화통일을 기원하기 위해 5군단 소속 장병과 보훈 및 안보단체, 불교계 인사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위령대재는 1부 호국영가 천도의식에 이어 2부 호국영령에 대한 헌화 및 분양 등의 추모의식 행사가 엄숙히 진행됐다 또한 이날 부대는 6·25전쟁 사진전과 장비 전시회를 개최해 안보의식을 함양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5군단장 김영식 중장은 “지난 60년 동안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성공과 발전의 역사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호국영령의 영면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