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새 시대’라는 국정비전 아래 국민의 행복을 국정의 최고 가치로 삼고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 벌써 100일이 지난 시점이다. 그 동안 정부는 국정 목표 중 하나로 ‘안전과 통합의 사회’를 채택하고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근절’이라는 4대 사회악 근절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여 왔다. 이에 4대 사회악 근절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경찰의 활동상을 살펴보면서 인천경찰이 나아갈 4대 사회악 근절 추진방향을 모색하는 것도 이 시기에 의미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먼저 경찰은 4대 사회악 근절이라는 과제에 대해 유튜브와 SNS 등에 4대 사회악 근절 동영상을 게재하고, 캠페인, 학술대회, 음악회 등을 통해 4대 사회악 근절의 필요성과 국민의 동참을 홍보하였다. 이러한 활동에 대해 일부 언론매체에서는 실적은 없고, 홍보에만 치중한다고 비판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경찰에서는 100일간의 4대 사회악 단속실적에 대해 추가로 대국민 홍보를 하고 국민체감 안전도 향상에 기여한 점을 더 알려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일부 언론의 비판과는 달리
인간은 생사화복(生死禍福)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나고 죽는 것은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한 일이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죽고 싶지 않아도 인간은 그 언젠간 반드시 죽게 돼 있다. 생로병사(生老病死)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정해져 있다. 철학적인 사유로 볼 때 삶은 불확실하고 죽음은 확실한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운명이요, 숙명론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원한다. 무병장수는 인간의 오랜 꿈이었다. 천수 이상의 수를 누리며 온갖 기쁨을 누려보고 싶은 것은 모든 인간의 소망이며 본능이다.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무병장수다. 그럼 어떻게 하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가. 그리고 건강이란 무엇인가? 세계보건기구(WHO) 헌장에는 “건강이란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것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히 안녕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사람은 인종·종교·정치·경제·사회의 상태 여하를 불문하고 고도의 건강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각종 암이나 질병
요즘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고가의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스마트폰은 다른 범죄의 대상보다 비교적 쉽게 훔칠 수 있고, 처분도 쉬워 주로 돈이 필요한 10대 청소년들의 표적이 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절도범의 평균 연령은 25.8세, 절반 가까이가 10대다. 10대 스마트폰 절도범 중에서도 초범이 55.5%로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절도 범죄에 너무나도 쉽게 노출돼있는 것을 보여준다. 모르는 사이였다가도 SNS를 통해 마음에 맞는 청소년들이 모여 스마트폰 절도를 공모하는 등 구조적인 문제도 청소년들을 범죄에 끌어들이는 이유가 된다.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절도는 수법도 가지가지다. 구두를 신고 있어 잘 못 뛰는 여성에게 접근해 전화기를 빌렸다가 도주하거나, 자신보다 어린 학생에게 접근해 강압적으로 전화기를 빼앗아 도망가는 등 길거리에서 훔치는 경우가 22.8%로 가장 많았다. 또 자는 사람의 전화기를 훔치는 등 찜질방 내 절도가 19.9%였고, 다음으로는 PC방에서의 절도가 뒤를 이었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고가의 스마트폰 분실·도난·해외밀반출 등 관련 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관련 기관·업체와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광역
한국여성의 전화는 최근 1983년부터 2012년까지 30년간 접수된 상담전화 78만6천165건에 대해 의미 있는 발표를 했다. 상담내용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가정폭력이 39.1%(30만7천81건), 성폭력 16.4%(12만8천988건), 부부갈등 9.5%(7만4천730건), 법률 5.9%(4만6천606건), 가족문제 4.3%(3만3천779건), 기타 성매매, 이혼상담 등으로 나타났다. 이런 통계를 보더라도 우리사회에 가정폭력과 성폭력이 얼마나 심각하게 만연해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사회학습이론(Social Learning Theory)은 ‘가정안에서의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고 했고,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 역시 행동주의 관점보다 인지적 측면을 강조, 인간은 타인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모방함으로써 행동하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만큼 가족구성원 중에서도 부모의 영향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흔히, 4대 사회악이라고 하는 가정폭력, 학교폭력, 성폭력, 불량식품의 발생원인도 크게 보면 가정의 기본질서의 붕괴에서 온다고 본다. 아버지의 자녀에 대한 폭력은 대물림되고 종내 문제아가 되는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음은 이미 알려져 있다. 또 자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수원시지부가 지난 13일 이색적인 성명서를 발표했다. 윤성균 수원시 제1부시장을 도청으로 복귀시키라는 내용이다. 윤 제1부시장이 무슨 잘못을 해서 도청으로 돌려보내려는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그게 아니다. 윤 제1부시장을 경기도 부지사로 영전시키기 위해 밀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수원시 공무원노조가 이런 성명서를 내놓게 됐을까? 그에 대한 해답은 본보 17일자 1면 ‘정무부지사 부활’ 제하의 기사에 있다. 최근 도가 정치인을 부지사로 기용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정했다는 것이다. 수원시 공무원노조는 “수원시 재임 이후 부지사로의 영전 또한 관행화 되었음에도 시 행정 1부시장의 영전 소식보다는 경기도지사의 정무기능을 강화한다는 논리에 따라 정치인을 기용하겠다는 소식이 들리는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리고 수원시 전 공직자의 사기를 고려해 경기도지사는 윤성균 부시장을 당장 경기도로 복귀시킬 것을 요구했다. 수원시공무원노조의 성명이 ‘옳다, 그르다’를 논하기 전에 먼저 김문수 지사의 판단이 옳은가를 따져보아야 한다. 도는 지난해 3월 ‘경제기능 활성화’를 위해 정무부지사의 명칭을 경제부지
주유소에 휘발유 등 유류를 공급하는 저유소에 유증기 회수설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사고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보도다. 본보 17일자 1면에 따르면 석유류 저장시설인 저유소가 설치·운영되고 있는 곳은 현재 전국에 35개소로, 이중 15개소만 유증기 회수설비가 의무 설치돼 있을 뿐 구리와 용인, 평택 등 경기도내 지역을 포함 20여개 저유소는 이 같은 시설이 전무한 상태라는 것이다. 휘발유 등 유류와 같은 위험물을 취급하는 시설일수록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이처럼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니 이해가 안 간다. 특히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임을 놓고 볼 때 지탄받아 마땅하다. 자동차나 탱크로리에 휘발유를 주유할 때 발생하는 유증기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로서 작은 정전기와 스파크에도 점화될 정도로 폭발성이 강하다. 재작년 수원과 화성에서 일어난 주유소 폭발사건도 이러한 유증기가 원인이었다. 특히 벤젠, 톨루엔 등 암을 유발시키는 독성물질도 함유하고 있어 인체에 매우 유해할 뿐만 아니라 햇빛과 반응하여 도심의 오존(O3) 농도를 증가시키는 주범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환경부와 한국 환경공단이 작년 말까지 경기·인천지역을 포함 부산
최근 정부와 한국전력, 지방자치단체가 올 여름 에너지 대란을 해결하기 위하여 앞 다투어 발표한 에너지절약 종합대책을 살펴보면 그 진실성과 실효성 측면에서 이른 무더위만큼이나 매우 불편하다. 한국전력은 일반용·산업용 수요관리형 선택요금제(CPP 요금제)와 주거용 절전 포인트제를 발표하고, 지방자치단체는 20% 전기절약을 목표로 전력피크시간대(오후 2~5시) 전기사용 자제, 실내온도는 26℃(공공기관 28℃) 이상으로 유지, 에어컨 사용을 자제하고 선풍기 사용, 여름철 간편 복장,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의 플러그 뽑기 등 주로 이벤트성 에너지절약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블랙아웃’은 전기사용량이 전기공급량을 초과하여 계통붕괴로 인한 대규모 정전사태를 말한다. 가정에서 가끔 발생하는 정전은 두꺼비집의 퓨즈를 교체하거나 차단기를 다시 정상화시키면 해결되지만, 계통붕괴에 의한 대규모 정전사태는 2003년 미국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것처럼 원상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기도 하고 그 피해규모는 상상이며 연쇄적으로 2·3차의 피해를 유발한다. 올 여름 전기사용량이 사상최대치를 경신한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2011년 9월15일
흔히 고스톱을 운칠기삼이라고 한다. 고스톱을 잘 치는 것은 행운이 70%이고, 기술은 30%에 불과하다. 따라서, 초보자라 하더라도 운을 믿고 치다보면 돈을 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얘기는 주로 고스톱을 안 치겠다며 사양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게임에 대한 경계심을 없애는 데 사용된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에 들어가 보면 그렇지 않다. 고스톱의 룰을 잘 모르면 소위 독박쓰기 십상이다. 상대방의 패와 전략을 잘 알지 못하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 아무리 쉬운 게임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룰과 상대방의 전략을 잘 파악하지 못하면 쉽게 지고 만다. 관직에서 오랫동안 승승장구하는 사람에게도 관운이 좋다고 한다. 관직에 관한 운을 타고 났기 때문에 높은 자리로 승진도 하게 되고, 명예로운 자리를 다른 사람보다 더 오랫동안 차지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고건, 진념, 오명, 남덕우씨 등이 대표적으로 관운이 좋다고 회자되는 분들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 분들의 관운이 좋을까? 물론 사주팔자를 보면 그렇게 나와 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분들의 사주팔자를 모른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그분들이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남다른 노력을 많이 하셨다는 점이다. 오랜 관직의 비결
제18대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먹을거리 해결을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 실천하는 것이 국민 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가는 첫걸음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국내외 농업환경은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폭우, 폭설, 한파, 폭염 등 이상기상에 따른 재해가 상시화함에 따라 세계 식량수급 불안이 이어지고 있고 FTA 확대, 고령화 등 우리 농업·농촌의 여건 또한 갈수록 어려워만 지고 있다. 식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농작물의 생산 예측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지구 온난화에 대비해 적합한 품종을 개발해 확대 보급하고,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실용화해 후손들에게 좋은 환경을 물려 줄 수 있도록 한 발짝 앞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따라서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식량작물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급선무임에는 틀림없다. 이에 발맞춰 농촌진흥청에서는 농업 생산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온난화, 이상기상 등 기후변화에 대응해 권역별 맞춤형 재배법을 지역 실정에 맞게 보급하고, 새롭게 발생해 확산되고 있는
등대풀꽃 /박경숙 탐라 바닷가에서 꽃등 켠 등대 보았네 꽃받침 위에 꽃받침 위에 꽃받침 위에 꽃등대 노란 전구알 바투 켜 놓고 고기잡이 떠난 님 마중 나서듯 대낮에도 깨금발 목을 쑥 빼고 바다를 향해 등대지기 꽃등 환하네 출처 박경숙 시집 『야생을 말리다』 2013년 고요아침 (열린시학 기획시선) 아무리 작은 꽃이라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작은 꽃 속에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간혹 꽃 중에는 꽃보다도 더 예쁜 이파리를 간직하고 있는 것도 있는데, 이파리가 예쁜 등대풀꽃은 꽃의 존재를 무색하게 만드는 꽃이다. 이파리의 모양새가 겹겹이 쌓인 모습도 신기하지만 그 이파리 안에 보일 듯 말 듯 황록색 꽃을 피우고 있는 자태는 삶의 비밀을 품은 듯하다. 등대풀꽃은 가을에 싹을 내기 시작해 고난의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봄에 꽃을 피운다. 등대풀꽃의 꽃말은 ‘당신의 성격이 그렇게 냉혹하다면 우리는 그대의 마음을 돌덩이라고 생각할 것이다’이다. 고난을 몸소 겪어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고난을 자신의 고난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법이다. 시인은 한신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시를 전공하였고, <비금도에서의 하루>를 출간하면서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