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은 26일 에너지관리공단과 ‘에너지이용 효율화 추진 및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에너지 이용 효율 향상을 위한 역량강화 및 행사, 교육 등 에너지와 관련된 공동 대응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함이다.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효율적 건물에너지 관리방안 도출을 위한 상호협력 ▲에너지 효율향상, 신재생에너지 분야 행사 및 교육 등에 관한 공동지원사업 ▲에너지 효율화, 온실가스 감축,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전반적인 분야에 대한 대외 공동대응사업 ▲상생 협력과 발전 등에 상호 협력하게 된다. 특히 융기원 내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 윤의준 원장은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과 절약에 적극 동참하고, 무엇보다 에너지 절약이 습관이 되고 상식이 되는 사회문화 실현을 위해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요즈음 지구촌 곳곳에서 들려오는 각종 재난 안전사고들을 들어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재해 중에서 2%만이 지진, 태풍 등 천재지변에 속한다는데… 그로 인해 수많은 지구촌 사람들이 귀중한 목숨을 잃고 있다. 여기에 더해서 얼마 전까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유해가스 등 화학물질 폭발사고는 우리들을 더욱 더 섬뜩하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안전 불감증이 우리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예외는 아닌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미 텍사스 화학공장 폭발사고는 화재 진압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뿌릴 수밖에 없는 물과 반응한 무수암모니아 가스가 원인이라는 보도 내용을 보고는 더욱 마음이 쓰릴 뿐이다. 우리도 그와 비슷한 일을 겪으면서 그 앙금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주변, 특히 삶의 현장인 근로자들의 일터에서 이런 사고들을 막고 근로자들의 귀중한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위험성 평가제도가 하루빨리 뿌리내려야 한다. 위험성 평가제도란 사업주가 스스로 작업장에서 근로자들이 일을 하다 부상이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하고 유해한 요인들을 찾아내서 가장 위험한 것부터 개선해 나가는 자율안전보건활동으로, 2013년도부터 이 제도가
유난히 변덕스러웠던 4월의 날씨였다. 아침저녁 기온차이가 10도를 넘나들고 80년 만에 눈도 내렸다. 그래도 꽃들은 만발하고 잎새는 푸른빛을 더하며 봄을 뽐내고 있다. 4월 초 수원지역에서 사회복지를 함께 고민하는 지인들과 수원역 노숙인 일시보호소(쉼터)를 방문했다. 지난해 개소한 여성노숙인 쉼터도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 여성노숙인 쉼터의 정원은 6명이며 현재 5명이 이용을 하고 있다. 여성의 노숙은 극심한 가난, 가정폭력이나 가족해체, 건강상의 문제, 사회서비스로부터의 소외 등 여러 문제가 중첩되어 있다. 무엇보다 빈곤의 여성화가 심화되고 가정폭력을 비롯한 가족갈등이 빈번해지면서 여성들은 가정 내 권력이 미약하고 취약한 경쟁력을 갖게 된다. 더욱이 여성들은 노숙세계에서도 성적, 신체적 폭력의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 노숙탈피 과정에서도 아동을 동반한 여성노숙인은 경제적 자립을 위한 환경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2011년 도시연구소 조사결과를 보면 전국의 거리노숙인 2천689명 중 여성은 201명으로 7.5%에 해당한다. 공식 통계의 희박함이나 부실함을 고려하더라도 여성노숙인의 수는 남성에 비해서도, 또한 절대적 수치로도 적은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lsq
본보가 지난 23·25·26일자를 통해 연속으로 보도한 미성년자 성매매 문제는 우리 사회의 치부를 여실히 보여준다. 성매매는 인류 유사 이래 동·서양을 막론하고 존재했지만 문제는 아직 정신·육체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어린이나 청소년 등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다. 미성년자 성매매는 주로 가출 청소년들이 생활비나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저지르게 된다. 가출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보호와 선도가 행해지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범죄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이들은 성매매와 폭행, 절도 등 범죄에 쉽게 노출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가출 청소년의 정확한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매매 행위에 대한 처벌과 단속 등이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것도 큰 문제다. 10대 청소년들은 아직 인생관과 정신세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미숙체이기 때문에 이른바 ‘조건만남’ 등 성매매 유혹에 손쉽게 빠진다. 특히 경제적 빈곤에 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몸을 함부로 굴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단속과 처벌은 쉽지 않다고 한다. 14세 이상 청소년의 경우 성관계를 한다 해도 본인이나 부모의 처
지난 27일 개성공단에서 돌아오는 차량들의 모습은 눈물겨웠다. 마치 지붕까지 사람들이 빼곡한 피란민 열차 같았다. 반제품 하나라도 더 건져오려는 관계자들의 마음 그대로였다. 이로써 개성공단은 사실상 폐쇄 수순에 들어갔다. 오늘 잔류인원 50명마저 철수하면 개성공단은 최종 못질만 남겨두게 된다. 분단 50여년 만에 어렵사리 조성되고, 지난 10년 동안 어떤 악재에도 가동됐던 개성공단이 이렇게 문을 닫는다니 착잡하고 침통한 마음을 가누기 힘들다. 실낱같은 희망이 남아 있기는 하다. 정홍원 총리는 엊그제 국회에서 그래도 개성공단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북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개성공업지구가 완전히 폐쇄되는 책임은 전적으로 괴뢰패당이 지게 될 것”이라며 “개성공업지구마저 대결정책의 제물로 만들 심산이 아닌지 우리는 예리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쪽은 여전히 폐쇄의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려고 안달이다. 하지만 두 발언은 폐쇄라는 극단적 상황을 어떻게든 피하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개성공단은 이미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설령 재가동에 들어간다 해도 남북경제협력의 상징으로서 제 구
지난주 가왕 조용필이 화려하게 왕좌에 복귀했다. 10년 만에 발표한 19집 2만장이 순식간에 동났다. 수록곡은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지난 23일 열린 쇼 케이스엔 남녀노소 3천명이 모여 열광했다. 추억을 팔아먹는 ‘전설’은 많아도, 조용필처럼 신화를 다시 쓰는 스타는 드물다. 19집 <헬로>는 세대를 아우르는 감수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10대 아이돌들이 “선생님 노래를 들으면 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라고 열광한다. 중장년 팬들도 <바운스>와 <어느 날 귀로에서>를 반긴다. 세대 분할이 뚜렷한 가요시장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신화다. 비결은 그가 최신 팝의 흐름을 꿰뚫어 자신의 음색과 서정성에 접목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그 세월이 무려 10년. 강산이 한 번 변하고 정권이 두 번 바뀌는 동안 그는 자신의 한계에 도전했다. 도전이야말로 ‘조용필 코드’의 핵심이다. 사실 예전에도 도전은 조용필의 트레이드마크다. 그의 히트작을 몇 곡만 떠올려 보자.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 겨울의 찻집> <한오백년> <
우리나라가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한 지 94년이 지났다. 일제에 의해 국권이 침탈돼 자주권을 상실한 상태에서 임시정부를 구성한 기간을 제외하고도 65년이 경과했다. 인간의 세대로 중년의 시기는 지난 듯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아직까지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대해 시비하는 세력들이 상존하고 있음을 볼 때 역사는 반복되거나 무한궤도를 질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중의 잣대를 가지게 된다. 국가는 국민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고전적 국가관에 입각해서라도 국가와 국민의 일체화가 필요하지 않는가 생각한다. 어떤 국가도 국민의 동의 없이 전쟁을 치를 수 없고,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위정자의 이익을 대변할 수 없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북한은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핵무기를 담보로 전쟁의 위협과 도발, 협박을 지속적으로 자행하고 있다. 이에 우리 국민이 평정심을 유지하며 인내하고 있는 것은 두려워서가 아니라 같은 민족으로 긍휼히 여기기 때문이리라. 우리는 역사적으로 외침과 전쟁의 피해를 많이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자주독립국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봄 /박광순 부르지 않았건만 보송한 얼굴을 내민다 종소리 뒤로 푸른 빛 머금는 가지 위 춘곤증을 즐기는 꿈 까치 홀로 바쁘다 황사 뒤에 숨어서 아지랑이 되었다 때 이른 숨바꼭질 코를 간질이는 바람 남녘의 꽃소식 전하니 재치기 속에 발아 중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봄은 어머니 품처럼 포근하게 느껴진다. 포근한 그 정감 때문에 춘곤증이 찾아온다. 박광순 시인의 <봄>에는 그러한 봄의 향기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이 시를 읽으면 이장희 시인의 <봄은 고양이로소이다>가 떠오른다. 이장희 시인은 고양이를 통해 봄의 계절 속에 숨어 있는 포근함과 나른함, 영롱함, 심술궂음 등 다양한 속성을 표현했는데, 박광순 시인의 이 시에서도 봄의 포근함과 나른함뿐만 아니라 다양한 봄의 속살이 엿보인다. 3연의 ‘황사 뒤에 숨어서 아지랑이 되었다 때 이른 숨바꼭질’에서 알 수 있듯이, 봄은 얄궂은 속성도 있다. 또 4연의 ‘코를 간질이는 바람 남녘의 꽃소식 전하니’에서 알 수 있듯이, 황사먼지로 우리를 괴롭히는데도 불구하고 봄은 우리에게 그래도 길조인 ‘까치’처럼 반가운 것이다. 그러니까
오랜 정치용어인 ‘386’이 사라지고, ‘586’으로 대치중이다. 1980년 후반 정치민주화의 기류를 타고 개혁세력으로 정치권에 진입한 ‘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生)’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이를 먹은 것이다. 이들 ‘386’과 호흡을 함께 해온 이들 역시 자연연령에 따라 50대 초반의 나이가 됐다. 보궐선거 뒤풀이 가운데 50대(代)의 적극적 투표행위가 또다시 관심거리다. 지난 대통령선거 때 처음 50대의 투표율에 놀랐던 전문가들은 “50대가 정년퇴직과 실버세대로의 진입을 앞둔 위기감 속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투표장을 찾았다”고 분석했다. “각종 복지정책에서 소외되거나 여론주도권을 20~30대에게 빼앗겼다는 자괴감도 50대의 투표율을 끌어 올렸다”는 댓글이다. 그런데 이는 수박 겉만 핥는 ‘분석을 위한 분석’에 지나지 않는다. 주변을 돌아보면 50대 중반을 중심으로 전후가 정치·사회적 의식에서 매우 확연한 차이를 느끼게 된다. 50대 초반의 나이는 민주화와 경제중흥을 모두 만끽한 세대다. 20대 젊은 시절, 선진국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올림픽이 서울에서 열리는 흥분을 맛봤다. 정치적 민주화 과정에서 한 번쯤은 체제에 저항하는 데모에 참가한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