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오산을 연계해 하나의 광역 관광코스로 개발하려는 시도가 시작돼 주목된다. 수원시가 지지부진한 시티투어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착수한 방안이긴 하나 3개 시 광역 관광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살릴 신선한 아이디어다. 무엇보다도 역사와 문화의 뿌리가 같은 세 지역의 공동체성을 회복시킬 실질적 방안이어서 의미가 깊다. 세 지자체의 행정구역 통합시도가 벽에 부딪친 현 상황에서, 관광을 매개로 한 소통과 협력의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므로 이를 통해 진정한 통합의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도 갖게 한다. 화성시와 오산시도 반대할 이유할 없는 만큼 3개 시가 힘을 모아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관광산업의 측면에서 볼 때 수원은 너무 협소하다는 게 단점이다.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도시이면서도 당일 관광 이상의 코스를 개발하기 어렵다. 연간 400만명에 이르는 국내외 관광객이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보러 찾아오지만 시티투어는 고작 연간 7천800명 수준에 불과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수원 시티투어는 역사가 15년이나 되는데도 코스가 너무 뻔하기 때문에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한다. 반면 화성시와 오산시는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고는 있으나 상징적 구심이 없다. 수원·화성·오산 광역 관광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줄 뿐만 아니라 관광의 테마와 일정 면에서 다채로운 상품의 개발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수원·화성·오산에 산재한 자원들을 고려할 때 광역화가 이뤄지기만 하면 역사관광, 문화관광, 체험관광, 생태관광 등 새롭게 각광받는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코스 개발도 가능하다. 이미 잘 알려진 역사문화 유산과 근현대의 자취를 연결해 시대를 관류하는 21세기형 관광을 시도할 수도 있고, 역사와 자연을 연결한 참신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도 있다. 사람의 향기가 물씬한 스토리텔링에 힘쓴다면 경기도의 중심부로서 수원·화성·오산이 축적해온 귀중한 숨은 관광자원들을 발굴해내는 일도 어렵지 않을 듯하다.
이 같은 명분과 실리에 동의한다면 3개 시는 이제부터 옹색한 영토의식에서 벗어나 적극 협력해야 한다. 우선 수원시부터 수원시티투어의 광역화 식의 접근이 아니라 통 크게 보고 허심탄회하게 협의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3개 지자체 200만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폭넓게 발굴하고 반영하는 방식도 시도해 보기 바란다. 시민참여의 과정 자체가 실질적 통합을 높이는 길이자 지역관광을 활성화하는 첩경이다. 관광코스 개발과 시범 관광사업에 3개 시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게 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협력은 빠를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