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3 (수)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사설] 경기도 반도체 수출 신기록…외생변수 적극 대응을

이천·평택 수출 폭증 주도, ‘선방’ 지속 기대

  • 등록 2025.07.23 06:00:00
  • 13면

경기도의 반도체 수출이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초로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희소식이다. 이 같은 집계는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 변동 등으로 세계 무역 시장이 큰 폭으로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올린 성과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할 것이다. 경기도의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세계 각국의 정책 환경변화 등 다양한 외생변수에 적극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지속적인 선방(善防)을 기대한다. 


전국 수출이 전반적으로 정체된 가운데 경기도의 금년 상반기 실적은 광역지자체 수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가 발표한 ‘경기도 2025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804억 9251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4.4% 오른 791억 9043만 달러였고, 무역수지는 13억 208만 달러 흑자였다.
수출 품목 중에서는 반도체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300억 6296만 달러로 상반기 기준 사상 처음 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단연 돋보였다. 자동차(117억 달러), 반도체제조용 장비(35억 달러)가 뒤를 이었으며, 이들 상위 3개 품목이 전체 수출의 56.1%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또 다른 품목도 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증가에 따라 컴퓨터(SSD) 수출이 전년 대비 112.1% 증가한 17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디스플레이 수출은 29.6% 감소하며 부진했다. 


국가별 수출에서는 중국이 221억 달러로 최대 수출국이었고, 이어 미국(146억 달러), 베트남(83억 달러) 순이었다. 대미 수출은 3.9% 감소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미국 수출이 54.6%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편, 반도체와 장비 수출 증가에 힘입어 네덜란드(44.6%), 대만(8.2%), 일본(8.8%) 등으로의 수출도 늘었다.


기초자치단체별로는 이천시(28.2%)와 평택시(33.8%)의 수출 증가율이 도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며 성장 동력 역할을 했다. 이천시는 반도체(23.8%)와 컴퓨터(221.9%)가 수출을 이끌었고, 평택시는 반도체 수출이 무려 86.4%나 증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의 수출 전망은 여전히 잿빛이다. 21일 관세청이 발표한 7월1~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36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다만 이달 20일까지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일 줄어들어 이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은 23억3000만 달러로 4.1% 증가했다.


이달 20일까지 품목별로는 10대 수출 주요품목 중 반도체(16.5%)와 승용차(3.9%), 선박(172.2%)을 제외한 7개 품목의 수출이 줄었다. 석유제품과 철강제품은 각각 17.5%, 9.7% 감소했다. 자동차부품(-8.4%)과 무선통신기기(-16.8%), 컴퓨터주변기기(-7.9%), 정밀기기(-6.3%), 가전제품(-20.9%)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지구촌 안에서 한국의 수출은 갖가지 독립변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종속변수의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늘만 쳐다보는 천수답식 무역정책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것이 상식이다. 세계 무역 시장에서 강자로 살아남느냐 마느냐는 갖가지 외생변수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물론 정부가 앞장서서 잘해 나가야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뒷받침도 대단히 중요하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초로 300억 달러를 넘어선 경기도의 반도체 수출이 더욱 뻗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만들어 노력해야 한다. 오늘은 날이 화창하지만, 예고된 폭풍우가 참으로 험궂은 나날이다. 보다 더욱 투철하게, 보다 더욱 영악하게 헤쳐나가야 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