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 지역에 살고 있다. 내가 이곳에서 산지도 벌써 20년이 넘어선다. 그러고 보니 지나온 삶의 약 1/3을 보낸 셈이다. 용인은 도시와 농촌이 병존하는 도농복합공간으로, 주거 인구수가 100만 명에 달해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과 비슷하다. 용인시의 한 행정구역인 수지는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주거지역으로, 직장생활을 마친 노년층이 다수 살고 있다. 나 역시 그중의 한사람이다. 용인 사람들은 서울시민의 기준에서는 시골살이를 하고 있다. 그러기에 감수해야만 하는 다소의 불편함과 애로가 없지 않다. 무엇보다 경조사 참석과 지인들과의 만남을 위해 서울 나들이를 할 때 겪게 되는 교통난이다. 즉 교통체증으로 답답함을 느끼거나 대중교통 환승에 따른 불편함과 시간 소비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또 서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재산증식이 되지 않는 것도 이따금 나타나는 가슴앓이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럼에도 내가 이곳에 살면서 느끼는 행복감은 이런 불편함과 고충을 훨씬 뛰어넘는다. 우선 숲이 많아 공기가 상대적이지만 맑고 깨끗한 편이다. 여기서는 겨울을 제외하고는 사시사철 창문을 열어놓고 살 수 있다. 한여름에도 창문만 열어놓으면 그나마 청량한 바람을 느낄
[ 경기신문 = 황기홍 화백 ]
[ 경기신문 = 황기홍 화백]
[ 경기신문 = 황기홍 화백 ]
[ 경기신문 = 황기홍 화백 ]
[ 경기신문 = 황기홍 화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