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시가총액이 고점대비 28조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등에 따르면 4월 둘째주 현재 1기 신도시 총 27만7천19가구의 시가총액은 106조7천713억원으로 조사됐다. 이것은 고점이었던 지난 2007년 4월 둘째주 135조178억원과 비교하면 28조2천465억원 낮은 수치다. 고점대비 감소한 1기 신도시 시가총액 28조2천465억 원 중에는 중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시가총액 하락 비중이 약 83%(23조3천406억 원)에 달할 정도로 컸다. 반면 중소형(전용면적 85㎡ 이하) 시가총액 하락 비중은 약 13%(4조9천59억원)로 낮았다. 분당 중대형 시가총액은 2007년 4월 당시 40조1천570억원이었지만 현재는 13조3천347억원 감소한 26조8천223억원으로 급락했다. 같은 기간 일산 중대형은 4조2천852억원 감소한 8조7천507억원, 평촌 중대형은 2조4천500억원 감소한 5조7천768억원이다. 산본 중대형은 1조6천877억원 감소한 4조5천758억원, 중동 중대형은 1조5천831억원 감소한 5조5천65억원 등이다.
지난 3월, 경북 경산시에서 한 고등학생이 학교폭력을 비관해 투신자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모군은 상습폭행, 금품갈취, 집단 성희롱 등의 가혹행위를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당해왔다고 한다. 특히 자살 직전 작성한 유서에 ‘교실이나 화장실 등 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서 주로 괴롭힘을 받았다’며 학교폭력에 대한 어른들의 적극적인 대책을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사건이 더욱 논란의 쟁점이 된 이유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가해학생들이 보인 ‘무감각한 태도’ 때문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들은 폭력 사실 가운데서 일부 혐의만 인정하고 별다른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등 무덤덤한 모습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돈을 빼앗은 게 아니라 다른 학생에게 돈을 빼앗길까봐 대신 보관하면서 같이 썼다”고 진술하는가 하면, 가해학생 중 한 명이 “사죄합니다. 지은 죄만큼 벌 받고 오겠습니다”라고 올린 카스(카카오스토리)에 친구들이 “뭘 잘못했는데 니가”, “사나이는 한 번쯤 징역 갔다 와도 된다&rdq
대한민국도 바야흐로 ‘복지국가’ 시대로 접어들었다. 지난 대선에서도 어느 후보를 막론하고 ‘복지’ 강화를 제1공약으로 제시했으며, 박근혜 정부 역시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노인기초노령연금을 어떻게 지급할 것인가에 대한 복지예산 논쟁이 일었던 것처럼, 이제 ‘복지’를 빼놓고서는 정부도 국가도 정치도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 10년 간 복지 관련 예산이 급증한 것은 물론이고 각 정부부처와 지방정부가 내놓은 복지정책은 그 숫자부터가 어마어마하게 증가했다. 그만큼 복지 정책 집행을 위한 일들이 엄청나게 늘어나게 된 것인데, 일이 늘어난 만큼 이를 수행할 인원 역시 늘어나야 정상이지만 불행히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미 이에 대한 지적은 안팎으로 적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울산, 성남, 용인의 복지공무원이 ‘일이 많고 힘들다’며 자살을 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복지정책은 그 특성상 다양한 상황에 처해 있는 대상자들을 현장 공무원이 일대일로 대면해서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많고, 그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가
뱀 /장이엽 꽃잎 아래 똬리 틀고 숨어도 네 음산함을 숨길 수는 없어 가늘게 흔들리는 꽃가지의 떨림이 땅 속으로 전해져 구름 조금 낮고 빗방울 흩뿌리던 어떤 날, 날름 한입에 빨려들던 어린 개똥지바귀의 날갯짓을 난 보았어 고 가느다란 두 눈에 하늘을 다 담는다고 네 마음이, 하늘이 되냐? -장이엽 시집 <삐뚤어질 테다>에서 童心이란 아이들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리라. 아이들의 생각에는 어른들의 인생에 묻어있지 않아 그야말로 자연스럽고 천진할 것이다. 아이들은 그들이 그들의 나이에 알아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게 마련이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미래의 꿈과 필요한 지식을 알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한다. 뱀을 바라보는 눈도 차이가 있다. 시인은 동심의 시각으로 뱀을 바라본 듯하다. 그러니까 약간의 차이야 있겠지만, 이 뱀은 호랑이어도 무방하고, 치-타여도 무방하다. 약자에 대한 잔혹한 살생이 악마의 얼굴로 다가온 것이다. 천성이 악한 자는 아무리 그 이빨과 발톱을 숨겨도 끝내는 정체가 드러나게 마련이다. 하늘을 닮는다고 하늘이 될 수 없는 존재들, 세상 곳곳에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는, 그들로 인해 세상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 /장종권 시인
‘의왕시’라고 하면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서울에서는 더더욱 무명이고, 안양 인근에서야 백운호수 주변 음식점들로 인해 “아, 거기!” 하는 곳이다. 경기도내 31개 시군 가운데 자랑거리가 별로 없는 곳으로 꼽힌다. 1989년 읍에서 시로 승격됐지만 한때는 자족기능 미비로 “태어나지 말아야 할 시”라는 불편한 손가락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무소의 뿔처럼 승격 20여년을 지나오면서 인구 15만의 조용하고 쾌적한 도시로 성장했다. 특히 지나는 사람들이 의식치 못해 그렇지 안양과 수원을 지날라치면 의왕시는 꼭 거쳐야 하는 교통요지다. 수도권 대표적 국도인 경수산업도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의왕과천도시고속화도로, 경부선 철도가 관통하는 교차점이기도 하다. 조용하기만 하던 의왕시가 뜨고 있다. 최근 의왕시의 발전가능성을 알아본 대기업들이 잦은 발걸음을 하고 있다. 우선 신세계그룹은 의왕시 백운호수 주변에 복합쇼핑몰을 건립한다. 96만㎡에 달하는 백운지식문화밸리 내 10만㎡를 확보, 4천억원을 쏟아 부어 오는 2016년 쇼핑, 문화, 레저, 엔터테인먼트가 융합된 명품쇼핑몰을 건립할 계획이다. 알려진 대로 백운산, 청계산 등은 수도권 주민들이 자주 찾는
흔히 봄을 일컬어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라 하지만 나는 봄을 ‘만물이 소통하는 계절’이라 일컫고 싶다. 봄이 오면 햇살이 따사로워지고 그 햇살에 메말랐던 가지에서 꽃이 피어난다. 그 꽃을 보면 우리의 가슴속에도 따뜻한 햇살이 스며들기에 봄은 소통의 계절이다. 우리의 가슴속에 봄꽃을 심어주는 동화작가 윤금아 씨가 평택서와 일산서의 기동중대를 찾아 외부초청 인사로 강연했다. 윤 작가는 필자와 고향이 같아 남다른 애정도 있지만 나이도 동년배이며 지역에서 오랫동안 조우하며 지내왔다. 우리는 바쁜 직장 일들로 서로 자주 볼 수는 없었지만 노인대학 및 어린이를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는 그녀의 소식을 듣고 있는 터에 언제가 꼭 한 번 경찰공무원 강의에 모시고 싶었다. 강의 내내 전·의경들에게 그녀는 웃음을 선사해 좌중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실내 온도가 싸늘한 탓에 손발이 차가울 법했지만 그녀의 강의는 봄기운을 몰고 와 실내를 훈훈히 덥혔다. 그날 ‘소통과 삶’을 주제로 한 강의는 남도의 향연을 짙게 느끼게 한 시간이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발견하는 일들은 가까이서 보는 것과 체험하고 듣는 진솔
작년 대선 이후 우리나라 정당은 중병을 앓고 있는 병상위의 환자 같다. 그 존재감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정당에 부여된 국민을 대신한 대의정치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정당은 국민에 뿌리를 두고 가장 낮은 단위까지 촉수를 대고 있으며, 국민을 국회나 정부에 상호 연결하고 정치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연결 벨트와 같다. 이 연결 벨트가 고장 나면 국민과 국회, 그리고 국민과 정부 간의 소통은 사실상 단절되는 것이다. 아무리 인터넷이 발달하고 통신수단이 첨단을 달려도 정당의 이러한 고유한 기능은 사라지기 힘들다. 전자는 보조적인 수단이 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후자를 대체할 수는 없다. 현재 우리나라 정당들은 여-야, 보수-진보를 가릴 것 없이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진보정당은 작년 비례대표의원 후보선정을 위한 선거부정으로부터 비롯된 논란으로 국민적 지지를 상실하고 분열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정당은 국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의석수가 너무 적어 현재와 같은 정치상황을 그들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 문제는 거대한 여당과 야당이다. 두 당은 국회의석의 대다수를 점하면서도 그에 상응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당항성(唐項城)은 1971년 사적 제217호로 지정된 삼국시대 백제의 성으로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 산 32번지 구봉산 일원 21만1천595㎡의 넓은 면적에 분포돼 있다. 이곳은 삼국시대 신라와 중국이 교류하는 관문으로, 당시에는 해상무역의 중심지로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곳이다. 신라 후기 청해진(淸海鎭)과 함께 신라 해군의 중요한 근거지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발견된 원형(다각형)의 건물지 흔적은 당항성이 군사적·행정적 중심지 역할은 물론 당시 의례적인 기능을 했음을 추측하게 한다. 당항성이 신성하면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은 이곳에 성지와 건물지 흔적들만 남겨놓고 있다. 그 옛날 이 지역은 중국으로 가거나 중국에서 오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들 가운데 원효대사와 의상대사도 있었다. 잘 알려진 대로 원효대사는 당항성 묘지 속에 들어가 잠을 자다가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신 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낸다)라는 큰 이치를 깨달았다. 각성 후 원효는 중국행을 취소했고 의상만 당항성 앞바다를 건너 중국으로 갔다. 원효가 깨달음을 얻은 묘지는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백제식 고
경기북부의 대표적 문학축제인 천상병예술제가 내일 막을 올린다. 올해는 천상병 시인의 추모 20주기이자 예술제 10주년이어서 더 뜻 깊고 반갑다. 지난 10년 동안 알찬 예술제로 가꾸어 온 의정부예술의전당, 천상병시인 기념사업회, 의정부시 관계자들에게 치하의 박수를 보낸다. 천상병예술제는 이제 경기북부뿐만 아니라 경기도가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도 손꼽아 주는 문학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아픔과 고통을 맑은 영혼으로 승화시킨 시인의 천품 자체가 예술제 성공의 바탕이겠으나, 이 시대에 그 정신의 맥을 되살려가고자 모색하는 노력도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올해 예술제에서 새롭게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제1회 천상소풍길 ‘문학산책’이다. 문인들과 시민들이 스스럼없이 어우러져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던 시인의 시심을 되새기며 자유로운 산책을 즐기자는 취지다. 문학산책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출발해 시인을 기리는 천상쉼터 ‘소호’~문화살롱 ‘공’으로 이어지는 길을 함께 걷기도 하고, 시인의 삶에서 빼놓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