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인구는 115만이 넘지만 도시 총면적은 121.02㎢ 정도로 비좁기만 하다. 이에 비해 53만 정도 인구 규모인 인근 화성시는 약 844㎢로 수원시보다 약 7배나 더 넓다. 더구나 수원시는 전국 기초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당연히 교통체증과 주차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얼마 전 수원 화성과 시장이 한 방송국의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방송된 이후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인해 주말이면 시내 주차공간은 항상 만차 상태이다. 화성행궁 주차장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 시점에서 관광객들의 주차난 해결을 위한 조치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에 수원시가 화성행궁 앞 광장 지하 개발 계획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본보 29일자 22면) 시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 어울리는 역사문화도시 조성을 위해 팔달구 신풍동 258-1번지 일원 1만7천635㎡ 화성행궁광장 일원에 대한 기본구상(안) 수립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계획은 눈에 띄게 증가하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또 오는 9월 행궁동 일원에서 한 달 동안 열리는 세계적인 환경행사 ‘생태교통 수원 2013’ 행사가 끝난 뒤 행궁동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대규모 주차장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행궁 옆 주차장은 앞으로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는 옛 화성행궁시설 중 하나인 분봉상시(分奉常寺:제사를 위한 관서), 별주(別廚:수라간)가 있던 곳이다.
수원 화성행궁이 옛 모습을 모두 찾기 위해서는 현재 신풍초등학교 자리의 우화관(于華館)과 함께 이 두 시설의 복원이 반드시 필요하므로 주차장은 폐지될 수밖에 없다. 수원시는 지하 1층 조성 시 400~500대, 2층 조성 시 1천대 이상 차량 주차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하주차장이 조성되면 인근 공방거리, 신풍동 생태교통지역 등 특성화 지역의 접근성이 확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된다.
시는 이 지역에 행궁동 주민을 위한 지역 커뮤니티시설과 쇼핑공간을 배치하며 지상에 저자거리, 게스트하우스, 한옥 등을 조성, 관광객 공간으로 활용한단다. 요즘 행궁동 일대는 예전에 없던 활기를 띠고 있다. 이 활기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대형 주차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실 관광객들을 위한 주차장과 부대시설 자리는 광장 북쪽 미술관 설립 예정지 일대가 최적지다. 하지만 착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태여서 변경은 힘들 것이다. 그러므로 차선책으로 행궁광장 지하화는 괜찮은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