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은 1800년대부터 인류학·의학·유전학·수사학 등에서 연구되어 왔다. 평생 변하지 않는다는 종생불변(終生不變)·만인부동(萬人不同)의 원칙을 가지고 있어 개인 인장대용 등으로 사용된다. 한국인은 호형문-궁상문 5%, 정기문-제상문 50.4%, 반기문-제상문 3.8%, 두형문-와상문 33%, 쌍기문 와상문 7.8% 유형이 있다. 고대 바빌로니아·아시리아시대부터 개인 식별을 목적으로 활용해 온 지문은 손가락 끝마디 안쪽에 있는 살갗의 무늬 많은 융선(隆線)으로 이루어진다. 지문 생성은 임신 11주 전후해서 피부가 발생할 때 표피능선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완벽한 지문이 만들어지는 시기는 생후 23~29주이다. 손가락에 위치한 땀샘이 솟아올라 부드러운 선 모양을 이루어 연결된 것으로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아동·청소년 행복지수는 69.29점으로 하위권이다. 지난해 11월 경찰청의 ‘국민이 바라는 경찰상’ 의식조사에서 현 생활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에서 아동범죄가 22%를 차지했다. 해마다 강력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아동대상 범죄에
3월도 다 가는데 봄은 참 더디게도 온다. 유달리 혹독했던 추위를 견뎌낸 터라 이제 그만 겨울의 흔적을 몰아내고 포근한 봄기운을 만끽하고 싶지만, 간절한 기다림을 놀리기라도 하듯 꽃샘추위가 3월 한 달을 온통 제멋대로 휘두르고 있다. 쉽게 내주기 아깝다는 듯이. 이러다가 피어나는 꽃과 달큰한 봄바람에 나른하게 취할 새도 없이 금세 여름 날씨가 찾아오면 아까워서 어쩌나 지레 걱정이다. ‘봄’으로 시작하는 여러 가지 복합명사들, 봄날, 봄밤, 봄나들이, 봄나물, 봄비, 봄노래, 봄꽃 등등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설레고 행복하다. 그런데 ‘봄꿈’이라는 단어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단순히 ‘봄날에 꾸는 꿈’ 이상의 복합적인 말맛이 있다. 국어사전 역시 ‘달콤하고 행복한 것을 그려 보는 꿈’이라거나 ‘한때의 덧없는 일이나 헛된 공상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어의를 제시한다. 만해 한용운의 ‘춘몽(春夢)’이라는 한시의 내용이다. “꿈은 떨어지는 꽃 같고 꽃은 꿈 같은데 / 사람은 어찌 나비가 되고 나비는 어찌 사람 되는가
우선 아찔함을 느끼며 모골이 송연해진다. 그리고 이어 분노가 치민다. 교차로에서 꼬리를 물고 따라 나오는 몰지각한 차량 운전자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이다. 교통량이 증가하는 출·퇴근 시간이면 전국 모든 도시의 교차로에서 ‘차량 꼬리물기’와 ‘끼어들기’ 등 위반행위가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행위는 교통정체는 물론 교통사고를 유발시킨다. 수도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만큼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은 높아졌다. 하지만, 교통문화는 아직 후진국 수준이다. 국민들의 의식이 후진국 시절을 답습하고 있다는 얘기다. 자존심 상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왜 운전대만 잡으면 조급증과 난폭증에 걸려 신호를 무시한 채 앞차의 꼬리를 물고 끼어들게 되는지 도대체 모를 일이다. 현재 교통법규 위반행위에 해당하는 차량 꼬리물기와 끼어들기는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승합자동차 5만원, 승용자동차 4만원)과 끼어들기금지위반(승합·승용자동차 3만원)으로 범칙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범칙금이 약해서 그런가? 단속을 비웃듯이 여전히 이 밉살스럽고 위험한 행위는 계속되고 있다. 방법은 있다. 법을 더욱 강화하고 단속요원을 증원하는 것이다. 이에 경기경찰청은 국민의 안전을
오원춘이 엽기 살인 행각을 벌인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조선족인 오원춘은 지난해 4월 1일 길 가던 20대 여성을 자신의 거주지로 끌고 가 잔인하게 살해했다. 그는 피해 여성의 사체를 잘게 조각내는 천인공노할 짓을 태연히 저질렀다. 경찰은 피해여성의 전화를 받고 출동했다가 그냥 돌아가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오원춘은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이 사건은 워낙 충격적이었던 데다 경찰의 치명적인 실수까지 겹쳐 우리 사회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심지어 그가 인육 장수라는 의혹이 아직까지도 시중에 떠돈다. 범행 1년을 맞아 매스컴에서 이 사건을 다시 조명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오원춘 사건은 강력 범죄와 관련해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여러 가지 숙제를 드러내 주었다. 경찰기강과 범죄신고 처리체계가 얼마나 허술한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성범죄 대책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도 밝혀졌다. 이에 따라 강력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종합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이제는 안전해졌다고 믿는 국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궁금하다. 피해 여성의 유족들은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 2회 이상 유찰물건 공략하라 요즘처럼 거래과정이 투명해진 시장에서 소액을 투자해 최대의 투자수익을 거두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경매시장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잘 알려지지 않는 틈새 투자처에 도전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대표적인 것이 낙찰자가 인수해야 할 세입자의 돈을 안고 낙찰 받거나 물건 상 약간의 흠집이나 하자를 미리 알고 값싸게 낙찰 받는 방법이다. 경매를 통해 틈새 물건을 낙찰 받으면 적은 돈으로 입찰 가능한 물건들은 다양하다. 남들이 찾지 않는 비선호 종목이거나 입찰을 꺼려 저가에 낙찰되는 물건에 투자하는 것도 쏠쏠한 소액투자법 중 하나다. 경매시장에서 권리관계가 쉬운 물건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들기 마련이다. 입찰하는 종목이나 권리관계가 단순 명확한 물건은 고가낙찰로 인해 차익을 거의 남기지 못한다. 하지만 약간의 흠집이 있어 보이는 물건은 낙찰가 대비 20~30% 값싸게 낙찰되기 일쑤다. ▷ 전세금 안고 사는 ‘경락인수’ 전세금을 물어줄 임차인이 있거나 대지권이 없는 경매물건, 유치권을 주장하며 점유하고 있는 물건 등 남들이 보기에 절대 입찰해서는 안돼 보이는 물건이거나 그럴 가능성이 커 보이는 물건의 경우 유찰이 잦은
3월 초에 1주일 정도 파키스탄에 다녀왔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요청으로 파키스탄에서 진행 중인 공적원조사업에 젠더 전문가로 다녀오게 되었다. 처음 가는 나라인지라 사전 조사를 많이 했다. 자료를 찾던 중 파키스탄의 성불평등과 여성의 지위향상에 대해 박사학위 논문을 비롯하여 다량의 연구논문을 쓴 현지 남성 연구자를 발굴하게 되었다. 파키스탄은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하는 성 격차지수(Gender Gap Index)가 2012년 세계 135국 중 134위인 나라로 성불평등 수준이 심각한데, 그런 중에 이슬람 남성 연구자의 성평등에 대한 관심과 연구 성과를 보게 되어 참으로 반가웠다. 그러나 나의 반가움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그 연구자의 박사학위 논문에 나와 있는 감사의 글을 보다가, 그의 부인이 여러 명임을 알게 된 것이다. 그의 글에는 학위를 마치는 데 도움을 준 알라 신과, 지도교수들과, 부모님, 그리고 ‘아내들’에게 감사하다고 쓰여 있었는데, 이 대목에서 나는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이 나라의 남성들은 이슬람의 옛 관행대로 일부다처를 유지하는가? 이런 관행이 아무렇지도 않게 남녀에게 수용되는가? 파키스탄 현지에서
고전동화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도로시가 한국형으로 변신하여 ‘도로시 난장굿’ 한 판을 벌였다. ‘예술의 전당’에서 관람하고 시일이 한참 지났는데도 그 발랄하고 신선하고 환상적인 느낌이 영 떠나지 않는다. 『오즈의 마법사』는 어린 아이 때부터 읽혀지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열망이나 또 다른 꿈을 꾸게 하여 많은 사랑을 받는 동화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수없이 많은 연극이나 뮤지컬공연을 한다. 그러한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캐릭터들이 신진예술가에 의해 한국전통형으로 바뀌어 공연한 젊은 패기가 넘치는 ‘도로시 난장굿’이다. 전통과 현대의 만남이다. 젊은 감각의 전통연희 공연으로 풍물, 살풀이굿, 봉산사자탈춤, 사물놀이, 상모돌리기까지 그리고 속이 후련하게 멋들어진 사설창이 이어진다. 특히 오즈의 마법사 아이콘인 도로시의 구두가 현대의 탭댄스 슈즈로 변신하여 타악기에 맞추어 한 판 신명이 나는데 그 발랄하고 명쾌한 동작들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상상의 나라로 이끌어가는 독특한 피날레 무대이다. 주인공 도로시는 1인3역을 하는데 한국의 삼도 무속음악을 연구한 양보나가 그 주인공이다. 젊은 창작연희
배꼽 살구꽃 자리에는 살구꽃비 자두꽃 자리에는 자두꽃비 복사꽃 자리에는 복사꽃비 아그배꽃 자리에는 아그배꽃비 온다 분홍 하양 분홍 하양 하냥다짐 온다 살구꽃비는 살구배꼽 자두꽃비는 자두배꼽 복사꽃비는 복숭배꼽 아그배꽃비는 아기배꼽 달고 간다 아내랑 아기랑 배꼽마당에 나와 배꼽비 본다 꽃비 배꼽 본다 출처- 박성우 시집 <자두나무 정류장> 2011년 창비 모든 꽃이 진 자리에 비가 내리고 있다. 직선으로 내려오는 비는 떨어지면서 몸을 바꾼다. 그래서 ‘자두꽃 자리에는 자두꽃비’, ‘복사꽃 자리에는 복사꽃비’, ‘살구꽃이 핀 자리에는 살구꽃비’가 내린다. 빗줄기는 가느다랗게 내려오다가 땅에 떨어질 때는 동그랗다. 이 동그란 빗방울은 배꼽과 닮았다. 그래서 시인은 살구꽃비는 살구의 배꼽, 복사꽃비는 복숭아의 배꼽이라고 쓴다. 아내와 아기가 마당에 나와서 빗방울이 번지는 것을 보고 있다. 갑자기 마당은 커다란 배꼽이 된다. 이때 시인은 비를 우주와 연결된 탯줄처럼 느꼈을까? 내리는 비를 보다가 시인은 배꼽비라고 불러본다. 모든 꽃비에 젖으러 배꼽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