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는 가자 울고 /윤형돈 추억을 견인하러 갑니다 주차한 세월이 너무 길어 한 떼거리의 슬픔과 한 종지의 아침이슬을 마시고 갑니다 교외선 열차가 백마역쯤에 닿으면 녹슬어버린 화사랑 -중략- 마른 씨앗이 된 박제 가슴을 누군가 허브농장에 옮겨 심어 놓았군요 이번 겨울이 올 때 까지만 어딘가 꿀 풀 속에 숨어 있을 로즈마리 여인을 기다려보려구요 백마는 가자 울고 날은 저문 데 남루한 유행가처럼. 시인의 안부가 아주 멀다. 정보통신 시대의 창은 예민하지만, 홍수 속 대화는 짧아진 전자매체뿐 아니다. 인간적인 절차가 생략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랑의 안부를 전하기도 어렵지 않은 시대지만 닿을 듯 손에 들어오지 않는 사랑의 연애는 살아있는 동안 현재 진행형일 수밖에 없다. 정리할 일도 많고, 궁금한 것도 많고, 살아가면서 부탁할 일도 많아진다. 가벼워지려면 더 많은 것이 걸리고, 익숙한 시들의 노래는 만나보니 머릿속을 맴돈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 것은 몰랐던 것이나 다름없겠지만 만남과 안부의 노래는 여전하게 사랑스럽기만 할 것이다. 시인의 무게가 느껴진 날 앰프 음성이 사랑과 대화 속 이야기들이 전해주고 전위된 몸속 가슴앓이처럼 오버랩 되는 순간 무상한 정적한
박병두시인 봄부터 밀밭에 둥지를 틀었던 종달새와 그 새끼들이 무럭무럭 자랐다. 가을이 되자 창공을 날 정도로 성장했고, 밀밭의 주인도 추수할 시기를 가늠하느라 때때로 나타났다. 어느 날, 주인이 나타나 “추수 때가 됐군. 마을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해야겠어”라고 말하는 소리를 종달새 새끼들이 듣고 화들짝 놀라 어미에게 전했다. 그러나 어미는 콧방귀를 뀔 뿐 이사할 조짐을 보이지 않았다. 어미 말대로 며칠간 보이지 않던 주인이 다시 나타나 이번에는 “이웃사람들 대신에 사촌들에게 추수를 도와달라고 부탁해야지”라는 소리를 새끼들이 들었다. 새끼들은 둥지로 돌아온 어미에게 급한 소식을 전했으나 이번에도 어미는 이사 갈 필요가 없다며 태평스러웠다. 얼마의 날들이 지나고 나타난 주인은 “안 되겠어. 내일은 내가 직접 밀을 베야겠어”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다. 새끼들이 다시 주인의 말을 전하자 어미는 새끼들에게 “자, 이제는 떠나야 할 때다. 짐을 싸자”고 말하더니 둥지를 옮겼다. 우리가 익히 아는 이솝우화 중 하나다. 북한의 핵위협이 강도를 더하고 있다. 3차 핵실험에 이어 4, 5차 핵실험과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핵탄두를 실어 나를 대륙간탄도탄(ICBM) 개발을
부끄러운 고백부터 하나 하자. 어릴 때 네 살 아래 동생에게 사기 치던 얘기. 엄마에게 똑같이 10원을 받는다. 나는 5원 정도 까먹고, 1원짜리를 서너 개 남긴다. 동생에게 그걸 보여주면서 네 것 한 개와 내거 세 개를 바꾸자고 제안한다. 도리질을 치면 네 개 주겠다고 한다. 돈 가치를 모르는 동생은 결국 10:4 부등가교환에 동의한다. 나는 들키기 전에 ‘10원에 하루 종일’ 만화방으로 내뺀다. 지난주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구간 축소 논란이 빚어졌다. 질타가 쏟아지자 기획재정부가 “그건 하나의 안(案)일 뿐”이라며 한 발 뺐다. 없는 사람에게 전기료 더 받겠다는 발상이 얼마나 양심 없는가를 알긴 알았나 보다. 마침 <녹색평론> 128호(2013년 1~2월)에서 ‘전력부족, 진실과 거짓’이라는 글을 읽었다. 전순옥 국회의원 정책담당 비서관인 박성환씨가 쓴 글이다. 읽으면서 눈이 뒤집히는 줄 알았다. 계통한계비용(SMP), 전력사용기반기금, 대기업의 민간발전 참여 등등 평소 몰랐던 전기요금의 비밀이 폭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10:4 부등가교환 ‘사기’ 정도가
일반적으로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의 가격이 내리면 상품값이 하락하고 오르면 그 반대가 된다. 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화석연료의 가격이 내리게 되면 경제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문제는 화석연료 가격이 내리지 않고 계속 올라간다는 데 있다.2008년 7월 한때 원유가격이 배럴당 147달러로 사상 최고치까지 올라가자 세계적으로 물건값이 덩달아 폭등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뚝 떨어졌다. 그 후 다소 유가가 안정을 찾기도 했지만 지난해 석유 가격이 배럴당 123달러로 오르며 다른 물건의 값도 오르고 구매력이 다시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다. 근세기 동안 세계경제의 원동력이 된 화석연료는 그동안 엄청난 문명을 이뤄냈다. 그 이면에는 화석연료의 과다 사용으로 인해 지구촌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였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대표적으로 심각한 문제는 바로 기후변화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에서 발명된 증기터빈은 제1의 산업혁명을 촉발시켰다. 이어 미국에서 솟아난 유정(油井) 기반의 제2 산업혁명은 지난 2세기 동안 세계 곳곳에서 많은 양의 메탄가스, 아산화질소 등을 대기 중에 배출해 왔다. 이는 곧 기후변화가 실시간으로 일어났다는 의미다. 연구자들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가정상적인 출범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김용준 총리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서보지도 못하고 낙마하면서 새로운 총리후보 인선과정에 시간이 걸렸고, 야당의 반대로 정부조직개편에 제동이 걸려있다. 따라서 법적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주 25일 박근혜 정부가 예정대로 출범하거나 예정보다 늦어진다 하더라도 파행적 기간을 줄이기 위한 가장 시급한 두 가지 과제는 정부조직개편안의 국회통과이고, 신임 총리에 대한 국회 동의다. 정부조직 개편안이 통과되고 총리가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아야만 총리가 새로운 정부조직에 근거해 형식상 국무위원을 대통령에게 제청할 수 있고, 대통령에 의해 지명된 국무위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마무리 되어야 박근혜 정부는 진용을 갖추어 출범할 수 있다. 이명박 정부의 경우 출범 23일 만인 3월 18일에야 비로소 노무현 정부 국무위원을 배제한 채 전원 ‘이명박 정부 국무위원들’과 국무회의를 진행할 수 있었는데 현재 진행상황으로 보면 박근혜 정부 첫 내각 인선은 이명박 정부 때보다 더 늦어 박근혜 정부의 첫 국무회의는 이명박 정부의 국무위원들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내각 구성이 완료되는 한 달 내외
여행사 인솔자의 깃발 따라 이리저리 몰려다니다가 명승지나 유적 앞에서 사진만 찍고 훌쩍 떠나는 ‘주마간산’식 단체여행객들은 그 나라의 속살을 모른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은 그 지역의 주민들이 사는 뒷골목이나 재래시장을 걸으며, 서민들과 어울려 음식을 함께 먹으며 자신이 방문한 국가의 역사와 문화, 국민들의 생활을 체험한다. 이것이 진정한 여행자다. 특히 재래시장에선 그 지역의 전통과 특산품은 물론, 사람들의 인심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전통시장을 찾는 외국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 시장이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 공간에서 상인과 소비자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문화 공간으로 변신하면서부터다. 수원시의 경우 못골시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못골시장은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못골시장을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문전성시 프로젝트’ 1호로 선정하면서 변화를 시작했다. 일반적인 장터 개념에서 진일보, 다양한 이벤트와 사업을 펼쳤다. 홈페이지를 활성화시키고 상인DJ가 직접 진행하는 라디오스타 같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와 함께 고객이 참여하는 시장요리교실, 못골시장 축제 등 상인회에서 마련한 각종 이벤트와 문화사업, 시장관련 프로그램을 펼쳤다. 못골 줌마불평합
경기도 농민들이 감자농사를 지으려 해도 씨감자가 없어 발을 구르는 일이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다. 씨감자 공급원인 강원도감자종자진흥원의 배정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경기도의 경우 65만2천㎏을 배정 받았지만 농가 요구량의 절반밖에 안 된다. 따라서 경기도 농가들은 전라도나 충청도 배정물량을 2배 이상 웃돈을 쳐주고 사오거나, 매우 비싼 민간 씨감자를 구매해 심어야 한다. 이럴 경우 힘들게 감자농사를 지어 봐야 남는 게 없으므로 아예 농사를 포기하는 게 낫다. 농민들이 딱하기만 하다. 농민을 울리는 주범은 바로 민영화 정책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009년 가을감자 정부 보급종 채종을 완전 중단했다. 민간업자를 육성하겠다는 이유다. 이후 농민들은 값이 비싼 민간업자의 씨감자를 사다 심을 수밖에 없었다. 이들 씨감자는 값만 비싼 게 아니라 수확량도 크게 떨어졌다. 한마디로 말해 가을 씨감자 민영화는 완전 실패작이다. 그런데도 농림수산식품부는 봄감자마저 민영화 하겠다고 밀어붙이고 있다. 2015년까지는 모든 봄 씨감자 보급종 채종까지 완전히 민간에 넘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민들이 그렇게 반대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추진 중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조유전(경기 문화재연구원장 겸 경기도 박물관장)씨 모친상 =16일 새벽4시, 경남 마산의료원 장례식장 VIP 1호실 ,발인 18일 오전 8시20분, 장지 마산합포구 천주교 공원묘원 055-249-1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