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현실이 됐다. 기대는 했지만, 출발도 늦었고 여건도 좋지 않았기에 설마 될까하는 심정으로 지켜봤다. 그런데 ‘900조원의 전쟁’이라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를 인천시가 이끌어냈다. 그것도 경쟁상대인 독일과 스위스를 제쳤다. 녹색기후기금에 대한 출연금은 국가간 예의차원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들 국가가 약속한 출연규모는 우리의 50억 달러보다 크다는 것이 회의장주변의 공통된 이야기다. 또 국제기구의 집중도나 근무자들의 선호도를 볼 때 인천 송도는 이들 상대가 되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그런데 인천시가 해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허허벌판인 곳에 조선소를 짓겠다는 청사진만으로 차관을 끌어냈다는 일화가 생각날 정도다. 인천시도 송도의 미래 청사진으로 이사국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걱정의 눈이 없지 않지만 감히 단군이래 최대 경사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서울올림픽이 한국의 존재를 세계에 알리고, 한일 월드컵이 강소국 한국을 공인받는 자리였다면 이번 쾌거는 국제사회가 한국의 리더십을 인정했음을 확인한 것이다. 기금규모를 둘러싸고 “1천억 달러다”, “아니다, 8천억 달러다”라며 엇갈린 해석 속에 말이 많다. 또 경제적 효
어제가 경찰이 탄생한지 67세가 됐던 날이다. 공교롭게도 휴일인 주일날 경찰의 날 행사가 잡혀있고, 19일 행사를 앞당겨 치루고 국정감사가 때를 같이 해 경찰의 생일은 간소화한 분위기였다.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신음하는 많은 국민들의 모습 안에서 서 있는 경찰의 모습은 소박한 행사만큼 국민들로부터 큰 박수도 받았다. 경찰의 역사는 많이 흘러갔다. 뒤돌아보면 우리나라와 함께 겪은 우여곡절(迂餘曲折)도 많았다. 이 시점에 와서 우리 경찰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67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행사장을 직접 찾은 이명박 대통령도 축사를 통해 경찰에게 많은 것을 주문했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다 순직한 경찰관들의 명복도 빌었고, 유공이 있는 경찰관과 민간인 수상자들에게 축하도 전했다. 또, 경찰가족들의 아름다운 내조에 대한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취임하면서 대한민국 선진화 원년을 선언했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어려운 경제위기에서 극복해 나가는 국민들의 정신도 위대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참으로 많은 일을 해왔다. 국민이 편안할 때는 더 많은 치안서비스 제공해야 했고, 사회가 어렵고 힘겨운 상황에 당면된 범죄가 일어나면 그 만큼 경찰력도 더 많은 치안력을 투입해 국민과
오늘은 여느 때보다 늦게 퇴근을 했다. 아이들도 며칠 남지 않은 수능 시험 때문에 하루 종일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을 하다 자정이 다 돼 들어왔다. 모두들 바쁘게 살다보니 집안 식구가 한자리에 모이기조차 힘들다. 경비실에 택배가 와 있으니 찾아가라는 연락이 왔다. 낮에 집이 비어 있어 택배 기사가 맡기고 갔다는 것이다. 큰 상자 하나가 비좁은 경비실 바닥을 절반이나 차지하고 있었다. 나는 그것이 큰누나가 보내온 것이라고 짐작했다. 며칠 전 큰누나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 주소가 바뀌지 않았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상자 속에는 황토 빛깔 밤고구마와 껍질이 붉고 탐스런 양파와 잘 영근 마늘이 빨간 고춧가루와 함께 봉지가 터질 듯이 담겨 있었다. 깨지지 쉬운 참기름 병은 수건으로 둘둘 말아 틈에 끼우고 정성스럽게 포장을 했다. 큰 누나는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고 살림을 하는 조카들도 여럿인데 나까지 챙겨 주는 마음이 고마웠다. 방바닥에 풀어 놓고 누나한테 전화를 했다. 시장에 갔다가 네 생각이 나서 샀다고 하면서 부피만 컸지 먹어볼 것도 없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나는 형님이 두 분 계시고 누나도 세 명이나 된다. 지금은 자녀를 둘도 많다고들 하지만 그때
1967년 오늘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대규모 반전 시위가 벌어진다.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링컨 메모리얼(Lincoln Memorial) 건물 앞에 모여 미국의 베트남전쟁 개입을 비난한다. 시위대는 링컨 메모리얼에서 집회를 끝내고 국방부 건물로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무장한 군인들과 충돌이 일어나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한다. 하루 전 21일부터 시작된 이 반전시위는 23일까지 사흘 동안 계속됐다. 이 기간에 모두 683명이 체포됐다. 이 같은 반전시위는 일본과 서부유럽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전개됐다. 이후 고엽제 살포, 양민학살 등 베트남전쟁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반전시위의 물결은 더욱 거세진다.
1962년 오늘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소련이 서반구에 대한 핵공격을 가할 수 있는 기지를 쿠바에 건설 중”이라며 “쿠바에서 핵무기가 발사될 경우 이를 소련의 소행으로 간주하고 미국도 핵무기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한다. 케네디는 이와 함께 쿠바를 둘러싼 해상 926㎞를 무력으로 봉쇄한다고 선언한다. 핵전쟁과 함께 제3차 세계대전의 발발이 우려되는 이른바 ‘쿠바 미사일 위기’가 터진 것이다.
가난한 아버지가 가련한 아들을 껴안고 잠든 밤 마른 이불과 따끈따끈한 요리를 꿈꾸며 잠든 밤 큰 슬픔이 작은 슬픔을 껴안고 잠든 밤 소금 같은 싸락눈이 신문지 갈피를 넘기며 염장을 지르는, 지하역의 겨울밤 /박후기 - 글발 한국시인축구단 공동시집 ‘토요일이면 지구를 걷어차고 싶다’에서 발취 이 시는 따뜻하다. 이때의 잠은 세상에서 가장 질 좋은 잠이다. 잠이 찾아드는 밤은 모든 것이 평정을 찾은 밤이다. 멀리서 얼음장 쩡쩡 우는 소리 들려도 한 없이 포근한 잠이다. 자반고등어처럼 생의 맛이 부정이 깊어가는 밤이다. 가난하므로 정이 더 깊어가는 부자지간이다. 가난하므로 잠마저 공손하게 받아들이는 귀한 밤이다. 지하역에서 노숙자인 아버지와 그 품에 안겨 자는 모습은 눈물겹게 아름답다. ‘사람이 절창이다, 사람이 절경이다’라는 것을 한편의 이 시가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정이 잘 갈무리 되라고 싸락눈이 염장을 지르는 겨울밤은 우리가 다시 이르고 싶은 겨울밤이다. 설피를 신고 언덕을 넘어서 이르고 싶은 풍경이다. 먼 산간지역의 눈 내리는 밤의 서정 같은 것이다. 이들은 이 잠을 수레바퀴 삼아 다시 삶으로 힘차게 복귀해 갈
수원시가 요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여자축구단(이하 수원FMC) 해체 문제 때문이다. 이와 관련, 수원시 홈페이지에는 해체를 질타하는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으며 다음 아고라에서는 해체반대 서명운동까지 펼쳐지고 있다. 우리나라 여자축구를 사랑하는 축구팬들이나 축구인들, 특히 수원FMC 선수단이나 가족들은 당연히 충격을 받았을 것이고 수원시의 처사에 슬퍼하고 분노할 것이다. 한국 여자축구는 비인기 종목이다. 하지만 2010년 FIFA 주관 20세 여자월드컵 3위, 17세 여자월드컵 우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룩해 냈다. 지금까지 남자축구에서 이루지 못했던 쾌거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는 여자축구의 선전으로 여자축구 학교팀 창단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실은 텅 빈 경기장만큼이나 쓸쓸하다. 현재 고등부 16여개의 팀, 대학부 5개팀, 실업리그는 8팀... 이것이 여자월드컵 3위와 우승에 빛나는 여자축구강국 한국의 현실이다. 그나마 수원시의 팀 해체로 실업리그는 한 팀이 줄어든 7팀이 참가할 수밖에 없어 흥미가 감소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여자축구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실업
극심한 자금난 등으로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지던 인천에 경사가 났다. 환경분야 세계은행이라고 일컬어지는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인천 송도에 유치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유엔 녹색기후기금 제2차 이사회는 20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차 이사회에서 투표를 통해 사무국 유치도시를 인천 송도로 결정했다. 이날 투표는 오전 10시쯤 시작돼 2시간 가량 진행됐다. 투표는 이사국 24개국이 했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비(非)이사국 유치 후보국 3개국은 옵서버로 참석했다. 치열한 경쟁속에 진행된 이번 투표에서 우리나라가 유치국으로 결정됐다. 이번 선정 결과는 11월말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승인받으면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GCF 사무국의 인천 송도 유치 확정 기자회견장을 깜짝 방문해 “인류의 과제가 기후변화”라며 “대한민국이 (GCF 사무국) 유치에 성공해 우리 역사 최초로 최대 국제기구를 유치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도시인 송도가 GCF를 유치함으로써 세계 유수의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송영길 인천시장과 인천시민들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여행과 사색하기에 어울리는 계절이다. 아직도 관광을 하면서 자연환경을 훼손하거나 쓰레기를 무단투기 하는 등 환경보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한다. 최근 여행의 컨셉 중 공정여행이 떠오르고 있다. 공정여행(Fair Travel)은 영국에서 시작됐는데 무분별한 관광지 개발로 환경파괴는 물론 원주민 공동체 붕괴 등에 따른 문제해결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처음에는 유럽인들의 파괴적인 관광으로 인한 동남아와 아프리카의 고초를 알리는 것이 목적이었다. 공정여행은 여행지의 삶과 문화, 자연을 존중하면서 여행자가 사용한 돈이 지역 사람들의 삶에 보탬이 되도록 돕는 여행이다. 여행자도 즐겁고, 지역공동체도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여행지에서 쓰는 비용이 현지인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먹고 자고 즐기고 쇼핑하는 관광 위주의 여행은 소비적이고 자원낭비를 조장한다고 비판한다. 한마디로 둘러 보기식 여행을 벗어나 지역민과 직접 밀착해 함께 소통하고 향토의 문화를 즐기며 지역의 저변까지 체험하는 것이 이 여행의 근본 취지다. 여행을 통한 지역공동체 살리기 그래서 착한여행, 책임여행, 도덕여행, 환경여행 등으로도 불린다. 그러나 막상
본 신문은 지난해 5월 20일 및 6월 13일자 사회면에 각각 ‘新 봉이 김선달 시멘트공장 특혜 의혹’, ‘평택항 서부두 불법공장 알고도 묵인?’이라는 제목으로 평택당진항 서부두 소재 시멘트부두운영사인 H사가 공장등록없이 슬래그시멘트를 제조·판매함으로써 공장을 불법운영하고 있는 사실을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이 묵인해 온 것으로 밝혀져 특혜 및 불법비호 의혹을 사고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은 관련법규에 따라 적법하게 H사에게 부두건설 및 시설사용 허가를 한 것으로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이 H사에 특혜를 주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이 H사 공장의 불법 운영을 묵인하며 H사를 비호하였다는 것도 사실이 아님이 밝혀져 이를 바로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