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볼/ 이야기 몇가지가 있습니다./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 했는지에 대하여 물을 것 입니다./그때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하기 위해/ 나는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 해야 겠습니다./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열심히 살았냐고 물을 것 입니다./그때 나에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도록/ 나는 지금 맞이하고 있는/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야 겠습니다./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냐고 물을 것입니다./그때 얼른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과 행동을 하지 말아야 겠습니다./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삶이/ 아름다웠냐고 물을 것 입니다./나는 그때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내 삶의 날들을 기쁨으로/ 아름답게 가꿔가야 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고 물을 것입니다./그때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나는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놓은/ 좋은 말과 행동의 열매를 부지런히 키워 가겠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이라는 시
무조건적인 것을 위하여 /송과니 그런 것은 그런 것이게, 천지간의 공간을 충분히 열어 그 자리에 그러함의 이치가 불어와 들어서게 하고, 시詩는 뜨거운 얼음과 차가운 불이 빚어낸 자유이다. 허무는 사상으로 단련된 문장이 지닌 바람을 허허벌판에 거침없이 부리고 다시 세우는 미학으로 조련된 문장이 망망 우주를 타고 넘는 것. 시인은 오디세이와 디오니소스를 포괄하기 위해 ‘그러함의 이치’라는 장자적 사유를 대칭한다. “천지간의 공간을 충분히 열어/ 그 자리에/ 그러함의 이치가 불어와 들어서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함의 이치란 명백히 무위자연과 상통한다. 그대로 두고, 사물의 형상에 따라 흐르게 하며 아무런 인위도 포개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지상에 속박되지 않고, 중력에 함몰되지 않은, 한없이 가벼운 ‘춤’. 그러므로 “시詩는/ 뜨거운 얼음과 차가운 불이 빚어낸/ 자유”이며 “허무는 사상으로 단련된/ 문장이 지닌/ 바람을 허허벌판에 거침없이 부리고/ 다시 세우는 미학”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그의 시 쓰기는 이 ‘조련된 문장’을 타고 &l
요사이 여권과 야당 사이의 장외집회 경쟁이 극을 치닫고 있다. 지난달 28일 서초동 집회에 대해 민주당은 200만 명이 모였다는 주장을 했고, 여기에 대항해 한국당은 대규모 맞불 집회를 열고 300만 명의 군중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대규모 장외집회 다음날, 민주당은 지난 3일 집회를 “폭력으로 얼룩진 동원집회”라고 평가 절하했다. 여기에 질세라 10월 5일 서초동 집회에 대해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조폭들끼리 오늘도 서초동에서 단합 대회를 해본들 그것은 마지막 발악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집회에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서초동 집회 다음날 “전날 촛불집회 주최 측은 ‘셀 수조차 없는 많은 사람’이 참여했다고 밝혀 무익한 숫자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서초동 촛불집회가 범보수 진영과의 세 싸움이 아니라 검찰개혁의 시대적 당위성을 드러내는 ‘국민의 뜻’이라는 선언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민주당의 이런 주장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이 밝힌 &ldqu
순덕이는 나의 고향 친구이다. 그런 순덕이를 서울에서 우연히 만났다. 우린 그때부터 부부가 함께 어울렸다. 어언 우리 나이도 오십 중반에 들어섰다. 그런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친구가 암으로 입원했다는 연락이 왔다. 나는 병원으로 달려갔다. 친구는 나를 보며 하염없이 울었다. “난 곧 죽을 거야. 죽기 전에 내 소원이 뭔 줄 아니? 결혼기념일도 내 생일도 모르는 저 멍텅구리 남편한테서 장미꽃 한 다발을 받고 싶어” 친구는 목을 돌리고 꺼억꺼억 울었다. 그날 저녁 나는 친구의 소박한 꿈을 그의 남편한테 넌지시 말했다. 그 며칠 뒤였다. 병원에 들렀더니 병실 벽에 꽃 그림이 그려진 종이 한 장이 붙어 있었다. “우리 서방님이 날 보라고 장미꽃을 그려 붙였어” 친구는 희미하게 웃었다. “저게 네 눈엔 장미같이 보이니?” 나도 웃었다. 내가 보기에도 그건 장미꽃같이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서툰 그림 솜씨로 아주 정성스레 그린 꽃 그림이었다. 나는 그림 밑에 쓰인 친구 남편의 글씨들에 눈이 갔다. 사인펜으로 정성 들여 또박또박 쓴 글이었다. 여보, 나, 가진 거 없어/ 땅도
날씨가 추워지면서 드는 걱정이 미세먼지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얼마 전 ‘국가기후환경회의 제2차 지자체 협의체 회의’에서 미세먼지를 저감시키기 위한 현실적인 제안을 했다. 염시장은 이날 회의에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으로 참석,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지역 맞춤형 사업으로 구체화하고 기초지자체가 사업 현장을 관리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염시장의 말은 ”기초지자체가 국가의 미세먼지 저감정책을 현장에서 구체화하면 효과적으로 정책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이날 발언처럼 미세먼지 배출원 중 규모가 작은 미신고·무허가 영세 사업장은 국가가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염시장은 “기초지자체는 영세한 소규모 배출사업장을 조사하고, 적절한 미세먼지 관리대책을 만들고, 감독·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는 기초지자체의 미세먼지 저감사업에 더 관심을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백번 옳은 소리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도 염 시장의 제안에 긍정 정책을 수립할 때 많이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봄과 겨울 유례없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국민들을 괴롭혔다. 지난 3월에는 수도권과 충청 일부 지역에 고
수원화성의 사대문의 형태와 위계에 있어서 남·북대문이 같고 동·서대문이 같다. 물론 지금처럼 정확한 설계도가 당시에는 없었기에 지형과 감독관에 따라 조금씩 오차가 있지만, 동문인 창룡문과 서문인 화서문은 크기 형태가 같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화서문 공사는 1795년 7월 21일 시작해 겨울 공사로 이어지고 1796년 1월 8일 준공된다. 순서로 보면 남·북대문은 1794년, 동문은 1795년에 각각 만들어져 위계와 중요도에 따라 화서문은 가장 늦게 만들어진다. 하지만, 지리적으로 팔달산의 북쪽 기슭에 연결돼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아 원형이 다른 대문보다 잘 보존될 수 있었다. 현재는 보물 제403호로 지정되어 집중 관리를 받고 있으며 또 이곳은 수원화성에서 아름다운 장소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곳은 평일에도 사람들이 많고 저녁에는 자주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이 없는 저녁에는 은은한 조명 속의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을 사진에 담으려는 작가들을 항상 볼 수 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화서문의 지붕과 용마루에는 많은 비둘기가 앉아 풍경을 더해주고 이곳이 수원화성에서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수원화성의
공직사회에 무국적 용어가 난무하고 있다니 문제다. 뜻도 모르겠고, 국어사전에서도 찾을 수 없는 이상한 단어들을 보도자료 등에 버젓이 사용하고 있어 기가막힌다. 그 자료를 그대로 베껴쓰는 ‘자칭’ 언론의 꼬락서니는 더욱 한심하다. 지방자치단체와 행정 기관에서 알지도 못하고 알수도 없는 행정 용어들을 아직도, 여전히, 밥먹 듯, 사용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오죽하면 행정안전부가 ‘행정용어 순화어 검색·변환 시스템’까지 마련했을까. 이는 무국적 행정용어 사용이 중앙정부에도 만연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문제의 심각성이 정도를 넘은 것으로 풀이된다. 어쩌면 이 시스템도 관행에 밀려 쓰레기 취급을 받는건 아닌지 걱정이다. 이같은 추세는 온라인 정책홍보가 대세를 이루면서 두드러지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지자체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국어와 영어를 혼용해 소위 ‘우주 언어’를 남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지자체 홈페이지 첫 화면만 들여다봐도 이같은 예들은 넘쳐난다. ‘야~나DO 사회적경제 청년활동가’나 ‘Let’s DMZ&rsquo
경기·인천지역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인하여 체육행사 연기 및 중단 요청에 적극 협조하고자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개최 예정이던 ‘2019 경기 스케이트보드 코리아오픈 국제대회’가 불가피하게 취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문의: 경기마라톤조직위원회 031)268-8645
국민 참여형 국어사전 ‘우리말샘’의 지난 7월 기준 단어는 72만5천706개, 구(句)는 37만4천387개로, 모두 110만93개다. 하지만 ‘없는 말이 없는’ 우리말 사전이 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들 이야기 한다. 단어와 구의 접합 활용에 따라 의미가 무궁무진하게 변하는 한글의 위대함 때문이다. 오늘은 이런 한글의 새기는 한글날이다. 1926년 ‘가갸날’을 기반으로 1928년 제정됐다. 그러나 91년이 지나도록 매년 한글날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맞고 있다. 그나마 오늘 하루 너도나도 한글의 우수성을 칭송하는 것은 다행스럽지만, 내일이면 까맣게들 잊고 사회 곳곳에서 한글파괴 경쟁을 벌일 것이 분명해서다. “감기 빨리 낳으세요” “일해라 절해라 마세요” “들은 예기가 있는데요”…. 일상 대화에서의 거슬리는 맞춤법 오류, 즉. ‘낳다’와 ‘낫다’를 구분 못 하고, ‘얘기’가 ‘예기’로 둔갑하는 건 애교에 속한다. 억지 단축어·신조어·비속어가 난무하는 SNS 글의 오류는 더 심하다. 어린이 독법 같은 어문 파괴 표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서다. 한자를 모르는 어린이가 ‘辛’(신)라면을 ‘푸’라면이라고 읽은 데서 시작됐다는 누리꾼들의 조어 제조는 접입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