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방송인 로버트 할리 씨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체포됐다. 그는 직업이 변호사인 데다 술이나 담배조차 금기시하는 몰몬교도로 알려져 시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크다. 마약과 거리가 멀 것 같은 명사의 일탈이기에 마약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보게 된다. 당국도 한 방송인의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마약 확산의 심각성을 일깨우는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의 체포 소식은 최근 연예인과 일부 재벌가 자제들 사이에서 마약범죄가 확산하는 추세에서 전해졌다는 점에서 마약 확산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게 한다. 국민들이 마약 확산의 실태를 피부로 느끼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해서는 마약을 막을 수 없다. 요즘 터져나오는 재벌가 자제들의 마약 문제는 이런 심증을 뒷받침해준다.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 모 씨는 변종 마약인 대마 쿠키를 투약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인 정 모 씨 역시 액상 대마를 구매해 투약한 정황이 드러나 불구속 입건된 상태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도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 조사과정에서 한동안 끊었던 마약을 연예인의 권유로 다시 시작했다고 진술하
우리나라 국민으로부터 가장 신뢰받고 존경받는 직업은 소방관이라고 한다. 듬직한 소방관들의 믿음직한 모습은 이번 강원도 고성, 속초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작업에서도 볼 수 있었다. 전국의 소방관들이 동원돼 화마와 맞서는 장면은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엔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을 요청하는 글이 올랐다. 5일에 올라온 이 글은 순식간에 20만 명이 동의하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30일 만에 20만 명이 넘으면 청와대에서 답변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가 답변을 해줘야 할 것 같다. 현재 국회에는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위한 개정안이 발의돼 있는 상태인데 일부 야당의원의 반대로 처리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위한 소방기본법, 소방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등 4가지 법률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지난해 11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법안심사소위에서 개정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금까지도 계류 상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8일 이재정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소방관 국가직 전환은 대통령 공약이나 정부의 약속을 넘어서는 국민의 요청”이라고 전제한 뒤 4월 국회에서는 관련 법
조선시대 서당(書堂)의 일 년치 수업료는 얼마나 됐을까? 처음 서당에 들어온 아이들은 1년에 쌀 반 섬, 그 이상인 아이들은 쌀 한 섬을 냈다고 한다. 지금으로 치면 쌀 약 150㎏에서 300㎏정도였다니 제법 만만치 않은 금액이었다. 때문에 먹고살기에 바쁜 평민들은 아이들을 서당에 보낼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한다. 이 수업료를 강미(講米)라 불렀다. 훈장에게 지급하던 월료(月料)를 학동들이 담당한 셈이다. 훈장에 대한 강사료는 강미 이외에 땔감과 의복 등으로 지급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내기 어려운 평민들은 서당을 먼발치에서 바라봐야 했다. 수업료를 내야하는 현대에 와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1950년 의무교육이 실시된 이후에도 역시 그랬다. 최소한의 입학금과 수업료는 면제 했으나 책값등 교육에 필요한 기타 경비 등에 대한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커서 가난 때문에 취학을 포기하는 사례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우리의 헌법엔 의무교육의 무상을 명기하고 하고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무상이란 수업료를 받지 않는다는 의미다. 입학금과 수업료의 면제뿐만 아니라, 교과서 무상공급 및 학교급식·육성회비의 국고전환 등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초등학교 무상 의무교육은
부추꽃 /송진권 물어물어 찾아갔더니 부추꽃만 하얗게 피었습니다 거기 그런 사람이 살았다고 살았었다고 뜨물 빛 부추꽃이 고샅까지 마중 나가 피었습니다 - 송진권 ‘거기 그런 사람이 살았다고’ / 걷는 사람 잃었던 사람을 되찾았을 때, 잊었던 기억을 되살렸을 때 비로소 우리는 자신의 충만함을 회복하게 된다. 그리고 잃었던 의미들과 가치들을 다시 획득하게 된다. ‘뜨물 빛’이 그렇고 ‘부추꽃’이 그렇다. 느리게 다가오는 낮은 목소리를 들은 적 있다. 고대의 유물을 들여다보는 듯 착각에 빠져들게 만드는 시인 송진권. 연자(연밥)따는 시인의 시선이 머물던 연못이 눈에 선하다. 봄이 느리게 낮은 목소리로 온다. 오고 있다./권오영 시인
밤 깊은 선술집에 손님들이 떠들썩했다. 그때 행색이 초라한 노숙자 한 명이 다리를 절룩거리며 들어왔다. 주인은 그가 못 마땅해 눈살을 찌푸렸다. 노숙자가 술집 주인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물 한 잔만 주십시오.” 그러자 주인이 냉담하게 말했다. “물 값을 내게.” 노숙자는 난처하여 말했다. “보다시피 돈 없는 노숙자 올씨다. 그냥 물 한 잔 주십시오.” “안 돼. 우리 집에선 공짜는 없어.” 그러자 노숙자가 통사정을 했다. “저는 돈 없는 거지 옳습니다. 한 잔 주십시오.” “안 돼.” 주인은 더욱 단호하게 말했다. 이때 이들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한 노인이 노숙자를 보고 말했다. “이리 오게나. 내 이 물 잔의 물을 마시고 가게나.” 노숙자는 허리를 굽혀 고마움을 표하고 물 한 잔을 달게 마셨다. 그는 노신사의 앞에 물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잘 마시고 갑니다.” 노숙자가 막 돌아서는 순간이었다. 주인이 그를 불렀다. “어딜 가. 물 값은 내고 가야지.&r
▲박영심씨 장남 영인군과 조병국(기호일보 부국장)·정경수씨 차녀 은혜양= 13일 오전 11시, 더테라스 11층(고양시 일산동구 강석로 9) ☎031-905-1001
포스코건설이 5일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2지구에 공급하는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의 견본주택을 공개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3층, 10개동으로 타입별로는 전용면적 기준 △59A㎡ 253세대, △59B㎡ 32세대, △75A㎡ 54세대, △75B㎡ 218세대, △84A㎡ 381세대, △84B㎡ 215세대로 구성된다. 선호도가 높은 중소 평형으로 구성된 이 단지는 타입별 4베이와 알파룸, 팬트리, 대형 드레스룸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전용면적 이상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남양주 더샵 퍼스트시티’는 인공지능 AI 플랫폼인 카카오 i(Kakao i)의 카카오홈 서비스를 제공한다. 집 안에 있을 때는 스마트 스피커인 카카오 미니를 통해 음성으로, 집 밖에 있을 때는 카카오홈 앱 또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아파트내 사물인터넷 및 냉난방 장치를 제어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원패스 시스템을 적용해 공동현관출입문에 다가서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엘리베이터가 호출되며 해당층을 자동으로 눌러준다.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낯선 사람을 감지해 알려주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한국경제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펴낸 ‘경제동향 4월호’에서 “한국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국책 연구기관은 한국경제 상황에 대한 표현을 ‘둔화’에서 ‘부진’으로 바꾼 것이다. 한국경제는 이미 위험 신호들을 적지 않게 보내고 있다. 2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9%, 설비투자는 10.4% 각각 감소했다. 3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8.2% 줄었다. 경기상황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개월째,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1분기 중 신용회복위원회에 개인워크아웃과 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한 사람은 2만9천91명으로 작년 4분기보다 2천552명 급증했다. 작년 3분기와 4분기에는 이런 채무조정을 신청한 사람이 각각 전분기보다 165명, 109명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가파른 증가세다. 원금과 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하는 사람이 빠르게 늘어났다는 뜻이다. 기업들의 실적도 떨어지고 있다. 한국의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의 1분이 영업이익은 15조6천억 원으로
한때 이상한 소리를 하거나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용인으로 보내겠다”는 농담이 유행한 적이 있다. 용인에 경기도립 용인정신병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기도립 용인정신병원이 폐원 절차에 착수했다. 지난 1982년 개원한 도립 용인정신병원은 그동안 만성적자에 시달렸다고 한다. 도내 정신의료기관이 공급과잉 상태여서 수지를 맞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도내 정신의료기관 병상 수는 1만6천55개인데 그 중 2천500여개 병상이 비어있는 등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수탁기관이 재수탁을 포기했고 수탁을 희망하는 다른 기관도 나서지 않고 있어 폐원이 불가피하다. 공공의료기관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특히 정신의료 분야는 더욱 그렇다. 2017년 조울증 환자는 8만6천706명이다. 2013년보다 21%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진료데이터 분석 결과로써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4.9%나 됐다. 그런데 이는 병·의원에서 진료 받은 환자 숫자일 뿐이다. 실제는 더 많다고 봐야 한다. 국내 전체 환자 수가 최소한 100만 명에 달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에 도는 도립정신병원이 폐원한 뒤의 조울증 환자 치
차를 수리하는 일이 잦아졌다. 차도 나이가 드니 사람처럼 병원을 자주 오간다. 식구들은 타던 말이 늙었으니 젊은 말로 바꾸란다. 아직 쓸 만한 것 같은데. 자동차 매장을 다니며 보니 차마다 개성이 제 각각이다. 중형 세단, 스포츠카, 소형차. 가격과 성능을 비교하다가 차가 남자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여성의 남성에 대한 선호도를 차에 비유한다면 어떨까? 20대 여성이라면 스포츠카를 고르지 않을까 싶다. 카리스마 짙은 외모에 배기량 넘치는 에너지, 단도직입적인 제로백이 관심의 rpm 게이지를 올릴 것이다. 30대라면 고가의 승용차를 고를 것이다. 그 즈음의 여자들은 경제적 능력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지 않을까 싶다. 여성은 배우자를 고를 때 본능적으로 사냥 잘하는 수컷을 선호하니까. 결혼을 하고 난 후에는? 수시로 연료탱크를 점검하며 현실적인 준중형 승용차로 꼬리를 내리겠지. 40대 이후의 여자들은 어떨까. 능력 있는 중형세단? 근육질의 우람한 SUV? 아니, 깜찍한 경승용차가 아닐까? 내 주위 아줌마들은 소년처럼 예쁘장한 남자를 좋아한다. 미소년 하면 떠오르는 대명사가 아이돌 그룹이다. 그들을 따르는 수많은 팬이 10대, 20대만은 아니다. 아줌마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