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가부채가 1천700조 원에 육박했다. 정부가 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2018 회계연도 국가결산’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가부채는 1천682조7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126조9천억 원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공무원과 군인에게 지급할 연금액인 연금충당부채가 94조1천억 원이나 늘어났다. 이 증가액은 2013년 통계집계방식 개편 이후 최대 규모라고 한다. 공무원과 군인 연금액을 산출하려면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해야 하는데, 금리가 낮으면 환산가치가 커지는 착시효과가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타당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공무원 수가 늘어나면서 연금충당부채가 증가한 측면도 있다. 물론, 연금충당부채는 모두 국가가 부담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국가채무와는 다르다. 그렇지만 연금조성액이 지급액보다 적을 경우에는 정부 재원으로 보전해야 한다는 점에서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국가부채 가운데 정부의 직접적인 부담인 국가채무는 작년에 680조7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0조5천억 원 늘어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도 전년과 같은 38.2%를 유지했다. 국가채무는 위험수위에 도달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올해 정부
버닝썬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며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마약 관련 의혹이다. 일각에서는 버닝썬 등 클럽의 MD(영업사원 격)들이 항상 마약류를 소지하고 현장에서 판매한다는 소문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경찰은 클럽 버닝썬을 포함해 유흥업소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유통한 마약사범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무더기로 검거했다. 입건된 사람은 버닝썬 대표 이문호 씨 등 40명인데 이 가운데 버닝썬 MD 조 모 씨 등 3명은 구속됐다. 조 모 씨는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사위에게 마약을 판매한 인물이다. 권력자나 재벌 2~3세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설은 자주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SK그룹을 창업한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변종 마약을 구매한 혐의를 받고 있는 SK그룹 일가 최 모(31)씨는 지난해 3∼5월 마약 공급책으로부터 고농축 대마 액상 2∼4g을 5차례 택배로 구매했다고 한다. 경찰은 최 씨 말고도 변종 마약을 구매한 부유층 자녀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양유업 창업자 외손녀인 황 모 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일요시사는 황 씨가 대학생 조 모
인천 서구 가좌의 중심에 3개동, 총 590실 규모의 가족 주거형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코오롱글로벌은 오는 5일 인천 서구 가좌동 일대에서 ‘가좌 코오롱하늘채 메트로’ 오피스텔·상업시설을 동시 오픈한다. 인천 서구 가좌동 106번지 일원에 선보이는 ‘가좌 코오롱하늘채 메트로’는 지하 3층~지상 20층, 3개 동, 전용면적 30㎡~63㎡, 총 590실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인근에는 인천지하철2호선 서부여성회관역이 위치해 주요 도심 이동이 편리하다. 아울러 경인고속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제2외곽순환도로 접근이 용이하는 등 광역교통망도 잘 갖춰졌다. 또한 인근에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예정)선인 석남역이 위치해 개통시 서울 및 강남권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생활 편의시설도 잘 갖췄다. 단지 앞에는 홈플러스 가좌점을 비롯해 이마트 트레이더스 송림점, 나은병원, 가좌시장 등 생활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하다. 이와 함께 단지 내에 다양한 상업시설이 들어설 예정으로 쇼핑 및 문화 등 원스톱 생활이 가능할 전망이며, 도보거리에 봉화초교가 위치해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고, 석남중, 가좌중 등도 가깝다. 차별화
◇5급 승진 ▲김은주 ▲안효상 ▲오영석 ▲윤관영 ▲이엽희 ▲차영규 ▲박명래 ▲김승곤 ▲정상준 ▲김민수 ▲김정중 ▲한상국 ▲신건정
‘양극성 기분장애’로도 불리는 조울증은 기분 변화를 조절하는 뇌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병이다.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뜨는 상태인 ‘조증’과 우울하고 슬픈 상태인 ‘울증’이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역사적 인물 가운데 조울증이나 우울증 환자가 많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켈란젤로, 고흐, 베토벤, 톨스토이, 헤르만 헤세, 마크 트웨인, 헤밍웨이, 뉴턴, 링컨, 처칠 등이 그들이다. 높은 목표가 성공의 견인차가 되기도 하지만 사는 내내 심한 감정 기복과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얘기다. 조울증을 방치하면 정상적인 대인관계가 어렵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우울증보다 높다. 국내 학계에서는 조울증이 인구 100명당 3~7명에게 발생하고,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1%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의 관심은 낮다. 조기진단이 어려워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도 많다. 대한우울·조울병학회는 2005년부터 매년 5월 하순을 ‘조울병의 날’ 주간으로 정하고 무료 선별검사 등을 통해 조울병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 들어 더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조울증 치료 환자는 2013년 7만1천687명에서
가을의 장례 /박홍점 아끼던 붉은 색을 입었다 마주하는 얼굴이 환하다 전 생애를 통틀어 가장 빛나는 당신 현을 고르던 집중을 멈추고 자판을 두드리던 손끝을 접어두고 모두들 왔다 더듬어 보면 벽난로 속 타오르는 불길처럼 뜨겁지 않은 나무는 없다 - 시집 ‘피스타치오의 표정’ 사람과 자연은 서로 모방하며 사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연하게 반짝이며 귀엽게, 젊어서는 단 내 나도록 힘껏 무성하게, 가을 단풍을 보고 뜨겁게 불타오르지 못한 생애를 반성하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우리들 각자의 생은 뜨거웠던 것, 어디 큰 나무 뿐이랴 작은 나무도 땅속에서 끊임없이 물길을 찾아 뿌리를 벋는다. 뒷모습이 초라하다고 행적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장례식장 흰 국화꽃에 둘러쌓인 당신, 살아 어느 순간보다 환히 빛난다. 단풍은 제몸을 태워 행락객들을 불러들이고 인간은 임종으로 전 생애의 인연을 불러들인다./최기순 시인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자동차 앞 유리에 뭔가가 부딪혔다. 순간 가슴이 턱 멎는 듯 놀랐다. 앞 유리에 내리 꽂힌 것은 비둘기였다. 차를 갓길에 세우고 벌떡이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비둘기는 얼마나 세게 부딪혔는지 고꾸라졌고 그 위를 차들이 덮쳤다. 이내 비둘기는 납작해지면서 형체가 지워지기 시작했다. 운전자의 잘못은 아니지만 새에게도 미안할 뿐더러 마음이 불편했다. 새는 반사된 나무를 실제로 착각하고 날아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루에 2만여 마리 정도가 그렇게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하루에 2만 마리면 1년이면 800만 마리는 죽는다는 얘기다. 실로 엄청난 숫자의 조류가 희생을 당하는 것이다. 건물유리창이나 투명 방음벽 그리고 이런저런 인공구조물에 비친 나뭇가지를 보고 날아들다가 죽는다는 것이다. 간혹 투명 방음벽에 날아가는 독수리나 매 스티커를 붙여놓는 것을 본다. 이 버드세이버는 나무를 보고 날아드는 새들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새들은 고정돼있는 조형물에는 위협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큰 효과를 거둘 수는 없다고 한다. 어느 학자의 말에 따르면 새는 앞에 나무가 있다고 꼭대기를 넘는 것이 아니라 나뭇가지 사이를 날기 때
누구나 이 노래들을 듣고 지난날 회상에 빠진 적이 한번은 있을 것이다. ‘목련 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 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박목월의 시에 김순애가 곡을 붙인 ‘4월의 노래’다. 김순애가 6·25 전쟁이 끝나갈 무렵 학생들의 정서를 순화하기 위해 만든 이래 국민 가곡화 됐다. 지금도 이 무렵이면 어김없이 전파를 탄다. ‘그대처럼 우아하게 그대처럼 향기롭게/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 오 내 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 사랑 목련화야/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나 값있게 살아가리.’ 제2절 가사가 이렇게 끝나는 국민 가곡, 조영식 작사, 김동진 작곡의 ‘목련화’도 역시 마찬가지다.. 양희은의 노래도 그렇다. ‘하얀 목련 필 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봄비 내린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모습/ 하얀 눈이 내리던 날/ 우리 따스한 기억도/ 언제까지나 내 사랑이어라 내 사랑이어라.’ 이렇게 시작하는 시를 그가 쓴 때는 지병 악화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수술을 위해 입원해 있던 1982년 봄이었다. 병실 창 밖으로 봄 햇살 속에 하얀 꽃을 피운 목련이 자신의 삶에 대한 은유로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