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춤추는 중 /허수경 기쁨은 흐릿하게 오고 슬픔은 명랑하게 온다 바람의 혀가 투명한 빛 속에 산다, 산다, 산다, 할 때 나 혼자 노는 날 나의 머리칼과 숨이 온 담장을 허물면서 세계에 다가왔다 나는 춤추는 중 얼굴을 어느 낯선 들판의 어깨에 기대고 낯선 별에 유괴당한 것처럼 - 허수경 시집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허수경 시인은 지난 해 10월 3일 54세를 일기로 독일에서 타계했다. 이국에서 쉬지 않고 모국어로 시를 발표했지만 그곳에서 느낀 시인의 외로움과 허무와 두려움이 이 시에서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시집 맨 마지막에 수록된 이 시에서 ‘어느 낯선 들판’과 ‘낯선 별’에 유괴당한 것처럼 시인은 철저히 혼자 놀면서 혼자 춤추면서 고국의 흙냄새를 공기와 햇살을 그리워했으리라는 것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 땅, 이 풍경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곳이 얼마나 소중한지 잊고 살지만 이 땅, 이 풍경을 떠나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수구초심(여우가 죽을 때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머리를 두고 죽는다)은 아니어도 시인이 얼마나 이 땅과 이곳의 사람들을 그리워했는지 느껴져
요즘 청년들은 우리나라를 ‘헬(hell)조선’이라고들 한다. 직역하자면 ‘지옥 같은 조선’이다. 그런데 조선은 어디인가? 일제 강점기 이전의 우리나라?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 정식 명칭인 북한? 그럴 리가 없다. 우리는 이 말이 우리 사회현실을 비꼬는 말임을 잘 알고 있다. 그나마 ‘헬코리아’나 ‘헬한국’이 아니라 다행이다. 외국 친구에게 적당히 둘러댈 여지가 있으니 말이다. 왜 우리나라를 지옥 같다고 느낄까? 입시지옥을 뚫고 보니 취업지옥이 기다리고 있는 청년들에게 왜냐고 묻는 것 자체가 민망하다. 청년실업자가 41만 명, 청년실업률이 9.5%라는 것은 통계일 뿐 실제로 대부분의 청년이 취업을 걱정한다. 더구나 취업을 한다고 해도 대부분 비정규직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현실은 ‘88만원세대’라는 말도 만들어냈다. 내 집 마련에 서울은 15년, 경기도는 8년이 걸린다는데, 월급을 한 푼도 안 쓸 때 얘기다. 현실적으로는 30년이 걸린다. 청년들은 이때쯤 이미 정년을 걱정할 나이가 되어 있다. 그러니 ‘88만원세대’는 연애&middo
얼마 전에 상속세 상담을 한 적이 있었다. 돌아가신 분은 교수로 정년퇴직한 후, 오랫동안 은퇴생활을 했는데 강남에 위치한 시가 40억 원 상당의 아파트 한 채를 유산으로 남겨 놓았다. 재산 분배비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배우자·아들·딸 3인이 상속 할 때 상속세만 7~10억 원으로 계산됐다. 남은 가족들은 상속세 낼 돈 마련하는데 어려움이 많고, 돌아가신 분은 고가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었지만 유동자산이 부족하여 풍족하게 살아보지 못한 점이 안타깝게 생각됐다. 배우자와 자식들에게 부분적으로라도 사전 증여하였더라면, 상속재산을 줄여서 상속세도 줄이고, 성년자녀들의 보다 활발한 경제활동을 지원할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경제 고도 성장기에 활발한 경제활동을 해 재산을 축적한 베이비부머 및 그 이전 세대의 재산 대부분이 부동산으로 구성돼 있다. 60세 이상 노년층 재산의 90%이상이 부동산 비중으로 조사되고 있다. 부동산 재산은 처분이 쉽지 않고, 세금부담도 많으며, 투자용도로도 활용하기 어려운 점이 문제이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집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보다 작은 집으로 옮기고 재산을 금융자산화 해 유연하
경기도는 얼마 전 ‘경기도 교통안전 증진 조례’를 일부 개정 공포했다. 운전면허 자진 반납자에게 교통비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조례다. 이에 따라 도는 면허 자진 반납자에게 10만 원 선의 교통비를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전면허 자진 반납자에게 교통비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업은 부산시가 먼저 시작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7월부터 65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증을 반납하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어르신 교통사랑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카드를 소지한 사람은 의료기관, 음식점, 이·미용업소, 목욕탕, 안경점 등에서 일정액 할인혜택도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한 협력업체에게도 부산 광안대교 통행료를 면제해주고 시내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서울시 양천구도 지난해에 ‘고령 운전자 면허 반납 지원관련 조례’를 마련해 올 초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다른 지역에서도 이 같은 조례가 통과됐거나 준비 중이다. 일본은 이미 1998년부터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는 고령자에게 교통승차권과 상업시설 이용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운전면허증 자주반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운전면허증 반납 고령 운전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이유는 고령 운전자에 의한
우리 경제가 갈수록 어려움에 빠지고 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8.2% 감소한 471억1천만 달러에 그쳤다.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산업부는 반도체가격 하락, 중국경기 둔화, 조업일 하루 감소,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3월 수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산업 활동 지표도 안 좋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월 전체 산업생산지수는 전달보다 1.9% 떨어졌다. 이 하락 폭은 2013년 3월(-2.1%)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최대라고 한다.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1.1% 줄었고 설비투자는 10.4%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생산, 소비, 투자, 수출 등 지표가 동반 하락한 것이다.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현재 경기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 변동치는 11개월째, 앞으로의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 변동치는 9개월째 하향곡선을 그렸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9개월 이상 동반 하락한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동행지수가 6개월 연속 내려오면 경기하강 신호라고 하는데, 이미 우리 경제가 하강국면에 깊숙이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이런 현상은
메신저 피싱 사기 피해자들이 날로 늘어나고 았다. 메신저 피싱이란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같은 휴대전화 채팅프로그램의 대화를 통해 피해자를 속이는 유형의 사이버 금융범죄를 일컫는 말이다. 휴대전화 메신저에 가족 또는 친구 등으로 위장한 사기꾼이 전화기 고장 등을 핑계로 통화가 어렵다면서 1백만 원 이하 소액을 타인의 계좌로 급히 보내달라고 대화를 하는 수법인데, 안타깝게도 이런 메신저 피싱 범죄피해가 날로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우리경찰서에 신고하는 메신저 피싱 피해자들도 대학생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늘어나는 추세다. 물론 이런 사기꾼들을 검거하는 것이 경찰의 역할이다. 하지만 워낙 피해사례가 급증하는데다 중국, 필리핀 등 해외에 사업장을 차려놓고 대포 폰, 대포통장 등을 이용, 추적이 어렵도록 조직적으로 범행이 이뤄지고 있어, 한정된 수사 인력으로 이들을 모두 검거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실 하에서 사이버 금융사기 피해예방을 위해 이 글을 읽는 독자들께 아래와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메신저로 가족 또는 친구 등으로부터 송금부탁을 받았을 때 연락 온 지인 메신저의 프로필 사진이 지워져 있거나 지구본 모양
일상생활, 업무,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사이버공간은 우리 삶 구석구석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그만큼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는 범죄 유형과 피해도 다양하게 급변하고 있다. 해킹, 악성프로그램을 이용한 침해범죄, 사이버금융, 사이버저작권침해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망 이용범죄 뿐 아니라 음란물, 도박, 명예훼손, 모욕 등 콘텐츠를 이용한 범죄도 사이버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사이버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인터넷사기는 한 해 9만2천636건이 발생할 정도로 빈번하다. 인터넷사기는 금융계좌, 전화번호, IP 추적으로 결국 검거되더라도 피의자가 범죄수익 발생 즉시 유흥비로 탕진하는 등 피해금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직거래, 중고거래 등 사이버상 거래로 인한 범죄피해 발생 시 국민들이 특히 피부로 느끼는 이유이다. 경찰은 인터넷 상거래 중 사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이버캅’ 모바일 앱을 운용하고 있으며 ‘사이버캅’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거래 상대의 전화 또는 계좌번호에 최근 3개월 간 3회 이상 신고 된 내역이 있는지 조회할 수 있다. 결제버튼을 누르기 전, 판매자에 대한 사기 피해신고 이력을 간단한 조회로 예방할 수 있는 장치
수원화성의 동쪽 산성(山城)을 풍수 상 일자문성(一字文星)이라 하는데 산봉우리가 붓처럼 뾰쪽하지 않고 수평적인 일(一)자 모양이기 때문이다. 이 산이 바로 팔달산의 안산(案山)이 된다. 일자문성의 북쪽 끝은 동일치(東一雉)이고 남쪽 끝은 동남각루가 되며 거리는 666보(약 800m)가 된다. 동남각루의 준공일은 1796년 7월 25일이고 서북각루는 16일 이전인 7월 9일에 끝났다. 당시의 공사 기간을 감안하면 충분히 동남각루의 공사를 진행할 정도의 공사기간이 된다. 화성성역의궤의 권수(卷首)에 의하면 동남각루는 서북각루와 규모, 크기 및 높이가 같다고 되어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많은 차이를 보이는데 이번에는 이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두 건물의 목수는 서울출신으로 서북각루는 권성문(權成文), 동남각루는 김성인(金成仁)이다. 권성문은 640일 동안 팔달문과 행궁 등의 중요건물을 세웠고 김성인은 323일 동안 동장대 등 주로 동성(東城) 쪽 일을 맡아 했다. 두 목수는 1795년 9월부터 10월 사이 창룡문에서 같이 일한 적이 있다. 동남각루를 지은 김성인의 실력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는 없지만, 기록을 분석하면 뛰어난 목수였던 것 같다. 의궤에서는
지난 3월 29일 개관한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북위례’가 4월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일정에 들어간다. 힐스테이트 북위례는 수도권 2기 위례택지개발지구 A3-4a블록에 들어설 예정이며 행정구역은 하남시에 속한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서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규모는 지하 2층 ~ 지상 최고 25층으로 14개 동, 총 1,078세대다. 올해 위례신도시에서 공급을 예정하고 있는 아파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전 세대가 전용면적 기준으로 85㎡초과로서 100% 중대형으로 공급되며, 전용면적 별 세대 수는 △92㎡ 167세대 △98㎡ 192세대 △102㎡ 719세대다. ▶ 검증된 위례신도시, 연초 이미 6만3,000여명 청약 위례신도시는 이미 검증된 입지다. 올해 초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됐던 아파트에 무려 6만3,472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경쟁률로는 평균 130.3대1.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이다. 위례신도시는 당초 강남권 수요를 대체하기 위한 신도시로 지난 2008년부터 개발됐다. 강남권과 인접한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시, 하남시에 걸쳐 위치했으며, 총 사업지 규모는 678
▲오정순씨 별세, 정규수(용인시 도시정책실장)씨 모친상=31일 오후 가톨릭대 수원성빈센트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4월 2일 오전 8시. 010-2929-4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