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의정부시에서 28세 아들이 57세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하고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최근 조현병 등 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으며 입원 문제 등으로 아버지와 갈등을 빚었고 이날도 말다툼을 하다 범행을 저질렀다고 한다. 지난 2일에는 인천시 미추홀구에서 조현병이 있는 64세 조선족 남성이 61세 아내를 살해하려고 흉기로 수차례 찌른 뒤 자해했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조현병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폭력증상도 그 중의 하나다. 지난해 12월 31일 임세원교수가 한 조현병 환자에게 살해당한 후 조현병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정신장애인은 위험한 존재’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국회에서는 의료진 보호 강화를 위한 일명 ‘임세원법’이 발의됐다. ‘정신건강복지법’ 개정안과 ‘의료법’ 개정안으로 구성된 이 법안은 퇴원 후에도 외래치료명령제를 통해 지속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정신장애인의 입원과 치료를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현병 환자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7년 조현병 진료 환자는 10만7천662명, 이는 5년 전인 2012년의 10만980명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이 나섰다. 극심한 미세먼지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하며 필요하다면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문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세먼지 고농도 시 한중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동시에 공동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협의하라”며 “인공강우 기술협력을 하기로 한중 환경장관회의에서 이미 합의했고, 인공강우에 대한 중국 쪽의 기술력이 훨씬 앞선만큼 서해 상공에서 중국과 공동으로 인공강우를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만시지탄이지만 적절한 조치다. 연일 전국을 뒤덮고 있는 고농도 미세먼지 농도(단위 ㎍/㎥)가 ‘나쁨’의 기준치인 80을 넘었고, 그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5일에는 전국적으로 12개 시도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됐다. 상대적으로 평균 대기오염이 적은 제주도도 처음으로 포함됐다. 서울·경기·인천 등에는 6일까지 닷새째 연속 이 조치가 시행됐다. 2017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서울 인천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150까지 올라가 사상 최악이다. 실외수업은 금지됐고, 휴업이나 단축 수업도 시행중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6일에도 수도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이라 예보했다. 이쯤 되면 가히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날로 악화되는 미세먼지 대책에 팔을 걷어붙였다. 당분간 가용한 당의 정책역량을 총동원, 이른 시일 내에 청와대 및 정부부처와 함께 ‘특단의 대책’을 내놓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책의 방향은 미세먼지 원인물질 저감과 중국발 미세먼지 줄이기를 위한 중국과 협력 강화다. 조정식(시흥을) 정책위의장은 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한중 협조 체제도 협약이나 협정 수준이 되도록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발생의 큰 원인으로 꼽히는 석탄화력발전소 축소안을 검토하는 등 에너지전환 정책 이행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전력 공급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석탄화전 가동을 중단하거나 장기적으로 화전 가동을 최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대표도 전날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 간 회동인 초월회에서 석탄화전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 방안 대부분은 새로운 것이 아닌 만큼 이행 수준과 정책 실행력이 분명한 차이를 보일지 주목된다. 당은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사과하는 것
삼가 행복을 빕니다 /정호승 어제 죽은 이들이 오늘 다시 태어나는 소리가 들립니다 삼가 행복을 빕니다 오늘 죽은 이들이 내일 다시 태어나 배냇웃음을 짓습니다 삼가 행복을 빕니다 오늘 다시 태어난 내일 다시 태어날 갓난아기의 얼굴이 이미 늙어 있습니다 삼가 평화를 빕니다 - 정호승 ‘밥값’ / 창작과 비평 살아가는 동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을 자주 해 보았을 것이다. 죽음 앞에서 두렵지 않은 사람은 없다. 따지고 보면 서로에게 모두는 고인으로 남는 지금의 이 순간들은 지워지고 있다. 희망이거나 꿈이거나 누구나 품고 있는 욕망 앞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우거나 버릴 수 없는 것들이 희망과 꿈 속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죽음을 향해 가는 동안 순순히 따르기에는 신선하고 새로운 희망의 종류들과 꿈의 진열 상품들이 많기에 “평화”를 외치며 죽도록 싸울 뿐이다./권오영 시인
서랍을 열어보니 낯익은 장갑들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늦은 가을 낙엽이 지고 날씨가 쌀쌀해 지면 장갑부터 찾았다. 추운 날 장갑은 필수품이었다. 밖에 나가려면 모자는 없어도 장갑은 꼭 챙겼다. 겨울엔 친한 사람 생일에 장갑을 선물하기도 했다. 또 뜨개질을 좋아하는 사람은 예쁜 털실로 장갑과 목도리를 떠서 아이들에게 주기도 했고 뜨개질이 서툰 사람으로부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뜨개질을 처음 배우는 사람도 첫 작품이 목도리였다. 그냥 길게 뜨면 어떻게 해서라도 완성을 하게 되고 남이 보기엔 허술해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보물이 되면서 머리띠나 모자를 뜨면서 차츰 벙어리장갑에 도전을 했다. 예전에는 물자가 귀하던 시절이라 털실로 짠 옷이 작아지면 동생에게 물려 입히기도 했지만 풀어 새 실을 보태 새로 옷을 짜서 입었다. 그도 마땅치 않으면 한가한 농한기에 따뜻한 방에 모여 앉아 뜨개질을 했다. 실이 여유가 있으면 조끼를 뜨기도 했고 많이 보태야 할 경우에는 모자나 장갑으로 재탄생 했다. 그렇게 사랑 받던 장갑이 어느 날부터 멀어졌다. 차를 가지고 다니면서 외기에 노출 되는 시간이 짧기도 했고 지구 온난화로 춥지 않은 겨울이 원인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결정적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가 열렸다.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작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1천349달러로 전년보다 5.4% 늘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대(2만795달러)에 들어섰던 2006년 이후 12년 만에 3만 달러 선을 넘어섰다. 미국·독일·영국·일본·프랑스·이탈리아 등 기존 6개국에 이어 한국이 7번째다. 우리나라가 경제력 면에서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가 역사적으로 임진왜란, 병자호란, 경술국치, 남북 분단 등을 겪은 것은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국민이 겪은 피눈물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앞으로 국력을 더욱 키우고 탄탄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과거의 아픔과 슬픔은 반복될 수 있다. 그 국력의 기초가 바로 경제력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에 만족하지 말고 경제력을 더욱 강하게 해야 한다는 데 반대 의견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경제의 앞길이 순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선·철강·반도체 등 주력산업이 구조적 한계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데다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수출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외부환경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과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철회, 사립유치원 사유재산 인정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개학을 연기하겠다고 선언했던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하루 만에 손을 들었다. “개학 연기 투쟁을 조건 없이 철회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이른바 ‘개학 연기 투쟁’은 실패했다. 국민적 분노와 우려를 불러온 한유총의 ‘투쟁’이 중단된 것은 정부의 강력한 대응과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 때문이었다. 참여 유치원도 예상보다 적었다. 한유총은 개학연기 유치원이 1천533곳이라고 밝혔지만 개학 연기 투쟁 첫날, 실제로 개학을 연기한 사립유치원은 239곳 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전체의 6%다. 한유총의 저항에 정부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했다. 개원하지 않은 유치원에 명령서를 전달하거나 유치원에 붙이는 방식으로 즉각 시정명령을 내렸다. 만약 5일에도 문을 열지 않으면 형사고발하겠다고 통보했다. 개학 연기를 강요하는 행위 역시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수사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도 한유총 설립허가를 취소하겠다며 엄정대응 했다. 그리고 한유총이 개학 연기 투쟁 철회 방침을 밝혔지만 정부는 한유총의 설립 허가 취소를 강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