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소셜 미디어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유행어들은 무엇이 있었을까. 선두를 달린 최고의 인기어는 아마 ‘소확행’이 아니었나 싶다.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준말이다. 지난해 한 번뿐인 인생 최대한 즐겁게 살자는 의미의 ‘욜로(YOLO)’가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여유와 소박함으로 일상에서 작지만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떠오른 것. 지난 1년간 ‘갑분싸’도 소확행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갑자기 분위기 싸늘해짐’의 준말로, 시초는 몇 해 전 인터넷 방송에서 유래했지만 올해 방송 및 여러 매체에서 사용되고 갑분O(명사 대체) 등으로 변환되며 널리 쓰였다. 이를 테면 갑분아(갑자기 분위기 아이스에이지), 갑분축(갑자기 분위기 축구), 갑분치(갑자기 분위기 치킨) 등이다. 처음에는 10대들만의 공통어였으나 지금은 40대도 쓰는 국민단어가 됐다. 내년부터는 유행어가 아니라 일상어에도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미투’ 아웃사이더(Outsider)와는 반대로 인사이더(Insider), 즉 타인과 매우 잘 어울리는 사람을 뜻하는 ‘인싸’ 평창동계올림픽 컬링팀의 구호 ‘영미’, 알지 않아도 되는 과한 정보를 전하는 사람이
도蝶道 /이선균 막 우화한 물결나비 우편함 속으로 날아와 숨을 할딱인다. 파문을 일으키며 날아든 시집 날개를 펼치면 내 이름이 박혀 있지. 나는 겹눈을 굴려 나비의 내상(內傷)을 읽는다. 눈부신 상처에서 꽃 냄새를 맡는다. 상처의 모서리를 접고 또 접는다. 날개에 베어 피를 흘린다. 나는 우화를 꿈꾸는 유충. 등이 가려운 건 나비를 만난 효과. 나는 마른 풀잎 뒤에 숨어 지내지. 탈각이 두려운 거지. 들킬까 봐. 읽힐까 봐. 지칠까 봐. 막 우화한 나비가 날개를 달았군요. 내게도 날개 돋으려는지 등이 가렵군요. 한 마리 나비의 미세한 날갯짓이 내게 태풍과도 같은 효과를 일으킨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저 나비의 물결무늬 속 내상이 만만찮음을 봅니다. 어찌 아니겠습니까. 애벌레에서 용화를 거쳐 번데기가 되고 다시 우화하기 까지, 나비는 숱한 고뇌와 자기성찰, 우여곡절의 아픔과 좌절을 뛰어넘어야 훨훨 지상의 꽃들을 탐할 수 있으니까요. 접도蝶道, 저 나비의 길, 그것이 시인의 길임을 우편함 속으로 날아든 시집의 작은 파문으로 직감합니다. 언제쯤 우화할 수 있을까, 나비의 길을 꿈꾸지만 막상 두려운 건 세상속입니다. 시인들에겐 그것이 아이러니지요. 아프고 힘들고 지
지난 11월 8일 전북 고창 모 초등학교에서 수업중이던 여교사를 학부모가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담임교사가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학생들은 충격으로 인해 심리치료를 받기도 했다. 현재 학부모는 폭행 혐의로 입건된 상태이다. 또 지난 8월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이 훈계하던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고등학교 2학년인 A군은 교내 복도에서 교사에게 유리병을 던지고, 복도 진열장 유리를 깨는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자괴감을 느끼는 교사들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병원 치료를 받는 교사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교권침해의 유형은 폭언, 욕설, 폭행, 협박, 모욕, 수업 방해, 성희롱, 불법 촬영 등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교권침해현황’ 자료에서 2018년 8월까지 교권침해 건수는 1390건으로 나타났으며, 학생에 의한 교권침해는 전체의 90.4%(1257건)로 가장 많았고 학부모(관리자) 등에 의한 교권침해는 9.6%(133건)으로 조사됐다. 상해·폭행 95건, 성적굴욕감·혐오감을 일으키는 행위 93건, SNS 등을 이용한 불법정보유통
선명하게 들리다 서서히 사라지는 소리. 바로 옆 테이블에서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 며칠 뒤 떠나게 될 해외여행 이야기를 하는가 했지만 점점 멀어져가는 맥락. 사람들이 들락거리는 출입문의 잔잔한 삐걱거림. 조금 더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들리는 몇 번의 웃음소리. 전화 통화를 하거나, 간혹 투박하게 스쳐가는 발자국소리. 그 소리들 사이로 흩어지는 커피 향까지. 모처럼 편안했다. 카페에 앉아 듣는 그 잔잔한 소리의 색깔은 분명 편안한 파스텔 톤이었다. 강열한 한 가지 색깔로 자극한다기보다는 잔잔한 물 주름처럼 편안하게 번지는 다양한 느낌의 소리. 흔히 긍정적인 소음으로 알려진 백색소음은 비교적 넓은 음폭으로 백색광을 프리즘에 통과시키면 7가지 무지개 빛깔로 나눠지듯, 다양한 음높이의 소리가 합해져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생활주변의 비오는 소리, 폭포수 소리, 파도치는 소리, 시냇물 소리, 나뭇가지가 바람에 스치는 소리 등이 그런 소리들이라는데. 나에게는 카페에서 듣게 되는 소음이 바로 그런 백색소음이 아닐까 싶다. 한 사무실에서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채 백색소음을 평상시 주변소음에 비해 약 10데시벨(dB) 높게 들려주고 일주일을 지내 본 결과 근무 중 잡담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각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석면 해체·제거 공사 중인 초등학교 건물에서 돌봄교실, 방과후 학교, 병설유치원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감사원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석면 해체·제거 공사 기간에 돌봄교실 등을 운영한 초등학교 2천222곳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462개 초등학교가 공사 중인 교실에서 아이들의 수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아찔하다. 주지하다시피 석면은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는 1군 발암물질이다.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 온 석면은 10년에서 40년까지 잠복기를 거쳐 악성 폐질환을 일으킨다. 석면의 위험성이 알려지고 학교 시설에 석면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정부는 2027년까지 3조 원을 투입, 전국 1만3천여 학교에서 석면을 완전히 해체·제거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석면 오염 우려가 제기되자 가이드라인까지 마련했다.?이를테면 석면 해체·제거작업 집행 및 설계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단계별 작업절차, 집기류 반출 강제, 모니터단 운영, 감리인의 책임성 강화 등이다. 그러나 이 가이드라인은 지켜지지 않았다. 마땅히 어린이들을 공사 현장에서 격리해야 하는데도 일부 학교에
올해 끝까지 국민대표인 국회의원들의 언행이 국민을 실망하게 하고 우울하게 만든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장애인 비하 느낌을 주는 발언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발대식 축사에서 “신체장애인보다 더 한심한 사람들은 …”이라고 했다가 말을 고치는가 하면 “정치권에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이 대표가 장애인 차별 의식을 가졌거나, 이날 발언이 장애인 비하 의도에서 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런 말은 장애인에게 마음의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를 관록과 경륜의 정치인으로 평가하고 존경하는 지지자들에게도 실망을 줄 수 있다. 이 대표는 이달 초 찡 딩 중 베트남 경제부총리 일행과 한·베트남 교류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한국 사람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을 많이 하는데 다른 나라보다 베트남 여성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해 비판받았다. 이 대표는 선의에서 이런 말을 했겠지만, 출신 국가가 어디냐를 떠나 여성을 선호의 대상으로 보는 듯한 표현은 적절하지 못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 대표의 인권 감수성이 약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법하다. 이와 함께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자
평소에도 걷다보면 횡단보도가 아닌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는 분들을 종종 보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은 대수롭게 않게 여긴다. 매년 무단횡단으로 목숨을 잃는 보행자가 500명 정도라고 한다. 이는 매일 평균적으로 1∼2명이 무단횡단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것과 같은 수치이지만 우리사회는 아직도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보행자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은 운전자의 과실이 가장 크지만 보행자 또한 무단횡단으로 인한 교통사고 비율 또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행자 무단횡단 교통사고가 전체 교통사망사고의 43.1%, 전체 교통사고의 약 30%를 차지할 만큼 무단횡단은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무단횡단을 하는 이유가 횡단보도까지 걷기 불편해 빨리 가겠다는 성급함이 있으며, 무단횡단이 명백히 위법임에도 불구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하여 자연스럽게 무단횡단을 하게 된다는 여러 가지 심리가 있다. 현장에서 단속을 하다보면 경찰관에게 가장 많은 욕을 하고 시비를 걸고 비꼬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무단횡단을 단속할 때다. 기본적으로 “왜 이게 범죄냐? 너만 깨끗하냐? 너도 하지 않느냐” 등 시민들의 인식 자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온수매트, 전기장판 등 전열, 난방 기구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 이로 인한 화재 피해 또한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5~2017년) 계절용 기기로 인해 7천771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는 주방기기 화재(9천973건)에 이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계절용 기기 중에서도 특히 난방기기로 인한 화재 비율이 높았으며 종류별로는 화목보일러, 동파방지용 열선, 전기장판류 순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난방기기 화재는 대부분 주택에서 발생하며 주로 잠자리에 든 밤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인명피해로 연결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난방기기 구입 후에는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데 전기용품의 경우 콘센트 부근에 먼지가 많이 쌓여있으면 화재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청소를 해서 제거해야 하고 멀티탭에 걸리는 과부하는 화재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문어발식 멀티탭’ 사용도 지양해야 한다. 최근에는 침대 매트리스 위에 전기장판을 사용하는 가정이 많아졌는데, 매트 위에 깔아둔 전기장판이 과열되거나 전선피복 상태 불량으로 누전, 온도 조절기 고장 등 제 기능을
경기도가 의료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지난 10월 1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간 도립병원 ‘수술실 CCTV’가 내년 3월 5개 도립병원으로 확대 설치돼 운영된다. 도내 6개 도립병원 중 나머지 한곳인 이천병원도 신축 개원하는 내년 6월부터 수술실 CCTV를 운영할 예정이어서 내년 하반기에는 도내 모든 도립병원에서 수술실 CCTV가 가동된다. 도는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경기도의료원 산하 수원병원과 의정부병원, 파주병원, 포천병원 수술실에 CCTV를 설치, 가동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도는 8천4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내달부터 해당 병원들을 대상으로 CCTV 녹화 시설 설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병원 내 의료진 등의 동의를 받은 뒤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환자들의 인권 보호 등을 위해 지난 10월 1일 도립의료원 산하 안성병원을 대상으로 수술실 CCTV 시범 가동에 들어갔다. CCTV 운영 이후 지금까지 안성병원에서 이뤄진 411건의 각종 수술 중 58.6%인 241건이 환자 동의를 거쳐 수술 장면이 CCTV로 녹화됐다. 녹화 영상은 한 달간만 보관한다. 도는 환자들의 수술 시 CCTV 녹화에 대한 동의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포천시> ◇ 5급 승진 ▲기업지원과 최기진 ▲창의산업과 윤동준 ▲시민복지과 이일선 ▲허가담당관실 원건희 ▲산림녹지과 박남중 ▲보건위생과 황영자 ▲자치행정과 정남 ▲교통행정과 박덕신 ◇ 지도관 승진 ▲기술보급과 이동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