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한강유역환경청과 공동으로 도내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관리 운영실태 조사에 착수한다. 이는 포천시 소재 모 하수처리장이 수질원격감시장치(TMS)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처리장은 지난달 환경부가 실시한 공공하수처리장 단속에서 수질원격감시장치(TMS)를 조작한 사실이 발각됐다. 이 처리장에서는 4만여 명의 포천 시민이 버린 하루 2만20천여t의 생활하수를 처리해 인근 포천천으로 방류하고 있다. 처리장에는 방류수 수질을 감시하기 위해 TMS를 설치해 한 시간 단위로 측정하고 있다. 그런데 이 처리장을 운영하는 위탁업체가 이 장비를 5년 동안 2만 번 넘게 조작했다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 처리장의 위탁운영업체는 수질오염물질인 총질소(T-N) 항목 값이 방류수 수질기준인 20㎎/L에 70%에 접근하면 TMS의 측정 상수인 ‘전압값’을 낮췄다. 이러면 오염도가 실제보다 낮게 측정된다고 한다. 게다가 장치의 운영을 비밀모드로 바꿨다. 변경 이력 정보가 자동 저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증거까지 인멸한 것이다. 비밀 모드는 신종 조작 수법이어서 지금까지 5년 동안 알 수 없었다고 한다. 이 방류수는 포천천~한탄강~임진강으로 흘러들었다. 수질
당초 염려했던대로 올해 정기국회가 마지막까지 실망을 안긴 채 끝났다. 새해 예산안은 법정 처리시한(12월 2일)을 엿새 넘긴 8일 새벽에야 간신히 처리돼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최장 지각 처리하는 오명을 남겼다. 그마저도 선거제 개혁과 연계를 요구하는 야 3당을 ‘패싱’한 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두 거대 정당만의 합의로 예산안이 처리되면서 정국은 더욱 경색되게 됐다. 쟁점 법안 처리는 미루고 미루다가 회기 종료 직전에 200건에 가까운 안건을 한꺼번에 밀어내기식으로 처리하는 구태도 반복됐다. 예산안은 우여곡절 끝에 처리했지만, 연말 정국에 드리워진 암운이 단기간에 끝날 보장이 없다는 점이 더 우려스럽다. 여·야간 괴리도 커졌다. 특히 야당의 정부·여당에 대한 눈길은 싸늘하기만 하다. 정국이 장기 경색되고 국회가 할 일을 미루면서 정작 피해는 유권자인 국민이 보는 일들이 되풀이될까 걱정된다. 이 와중에 국회는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는 발 빠른 모습을 보였다.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는 국회의원 세비를 전년보다 1.8% 인상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내년도 국회의원 세비는 올해(1억290만원)보다 182만원 증가한 1억472만원으로 늘
감정코칭으로 유명한 ‘존 가트맨’ 박사가 2014년 한국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에 왔다. 그는 감정코칭과 신뢰지수가 연결되며, 신뢰지수는 국민 행복도와 직결된다는 두 가지 큰 과제를 던졌다. 한국은 경쟁방식의 공교육이 심해서 국민 건강과 신뢰를 망친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그의 주장은 필자에게 ‘두뇌사용설명서’라는 책 2탄을 쓰는 동기가 되었다. 책을 통해서 자기주도성의 억압이 면역력 저하와 중년 이후 암 발병률과 연관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 아이들의 감정과 정서를 무시하는 부모와 교사는 출세와 성공을 중요시 하는데, 그 결과가 역설적이라는 점도 주장했다. ‘존 가트맨’의 2014년 연설을 요약해보면,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무시 또는 보다 바람직한 감정으로 성급히 유도하는 이유는 무언가 급하게 이르기 위한 목표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경향이 미국과 한국에서 심하다고 언급했다. 부모가 아이에게 바라는 특정 목표는, 일상에서 생기는 사소한 아이의 감정을 무시 또는 실수를 훈육하게 만든다. 부모나 교사는 모범이 되려는 욕망, 비교하는 열등감으로 아이에게 자기 실수를 사과하지 않는
시골에서 농사 짓던 부모님이 돌아가신 경우, 상속받은 농지의 처분 시기에 따른 양도소득세의 차이를 살펴보자. 일단, 8년 이상 농지 소재지에서 자경한 농지의 양도소득세는 1년에 1억원, 5년 누계 2억원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세법에서는 자경 기간을 계산할 때, 상속인이 상속받은 농지를 1년 이상 계속하여 경작하는 경우, 피상속인(돌아가신 분)이 취득해 경작한 기간, 피상속인이 배우자로부터 상속받아 경작한 경우는 피상속인의 배우자가 취득해 경작한 기간을, 상속인이 경작한 기간으로 본다. 즉, 농지를 상속받아 계속 농사를 짓는다면 부모님이 경작하던 경작기간을 합산해 준다. 물론, 농지소재지에 거주해야 하고,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연 3천700만원 이상인 연도는 자경을 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시골에서 부모님과 같이 농사를 지었다면 별로 문제되지 않는다. 하지만, 도시에서 다른 직업을 가진 상속인들이라면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마자 바로 주소를 시골로 이전하고 농사를 짓는 것은 쉽지 않다. 이때, 다행이 부모님이 8년 이상 농사를 짓던 농지인 경우, 상속일로부터 3년 이내 양도하면 본인이 자경한 것으로 보아 양도소득세 감면을 받을 수 있다. 부모님이 8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합계 출산율은 0.95명밖에 되지 않았다. 전년 동기보다 0.10명 낮아졌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0명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다. 이런 흐름이라면 2022년부터 국내 인구 감소가 시작될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전망이다. 문제는 인구가 감소하면 생산과 소비도 감소하는 등 경제활동이 위축돼 국가 경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국가 소멸’까지 걱정해야 한다. 그러니 “아이를 낳는 것이 가장 큰 애국”이란 말도 나온다. 정부에서는 양육 부담이 큰 다자녀 가정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주거 안정을 위해 미성년 자녀가 3명 이상 있는 무주택 세대구성원에게 건설량의 10%를 특별공급하고 있다. 일반가구에 비해 대출한도도 높고, 우대금리도 적용된다. 세 자녀 이상이면 월 전기요금도 30% 할인혜택도 있고 도시가스요금도 계절이나 사용 용도에 따라 월 최대 6천원까지 할인된다. 정치권에서도 ‘인구절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동수당에 출산장려금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재정지원책에합의 하는 등 적극 나섰다.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에서 섭씨 100도에 달하는 고온의 물과 짙은 수증기와 함께 50∼100m 높이로 치솟으면서 주변 일대를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만들어버렸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열수송관이 터져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치는 사고가 난 것이다. 파열된 열수송관은 27년 전인 1991년 일산 신도시 조성 때 설치된 것으로, 녹이 슬고 균열까지 생긴 상태로 2m 깊이 땅속에 묻혀있었다. 분당 등 나머지 1기 신도시들에도 언제든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난방공사의 열 수송관 파열이 올해 분당에서만 2, 3월 두 차례나 발생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땅속에는 열수송관 외에도 상·하수도관, 가스 공급관, 전선, 통신선 등 많은 기반시설이 매설돼 있지만 제대로 된 통합지도조차 없다. 국토교통부가 2014년 8월 서울 석촌 지하차도 도로침하 등 싱크홀 사고가 잇따르자 지하 인프라를 통합 관리하는 ‘지하공간 통합지도’를 구축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리 주체도 시설별, 규모별로 제각각이어서 언제든 대형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지난달 28일 경기 파주에서는 상수도 공사 중 굴착기가 고압
요즘 검·경 수사구조개혁으로 국민적 관심이 일고 있다. 수사권독립이라는 경찰 최대의 염원이 이루어지게 될 기회가 왔으나 현재 마냥 즐거워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정부안이 반영된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수사구조개혁안이 발표되자 경찰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마음을 쓸어내리고 있다. 수사구조 개혁안이 어느 한쪽에도 기울지 않는 개혁안이 되어야 하는데 불합리한 수사구조개혁 조정안이 나오면서 많은 경찰관과 시민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법무부 소속 검사가 행안부 소속의 경찰에게 징계를 요구하여 상하 지휘관계를 유지하고, 불송치 사건기록에 대한 사건기록등본을 검찰에 통지토록 하여 경찰의 수사종결권을 부정한다든지, 더 나아가 정부 조정안에는 없던 자치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인정하여 자치경찰에 대해서도 검사의 수사지휘권을 행사한다는 조정안이 나왔다. 이대로라면 수사구조 개혁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검찰의 권한은 커지고 기존의 검찰 권한을 조금도 내려놓지 않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법원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고대 로마의 정의의 여신인 유스티치아가 생각난다. 한 손에는 저울과 다른 한 손에는 법전을 들고 있었다. 저울과 법전은 공평함을 상징
사람들에게 청렴을 말하면 ‘깨끗한 사람’ 또는 ‘청빈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어는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조금 더 연장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청렴은 성실함을 전제하고 있고 성실함이 곧 청렴인 것으로 성실하지 않으면 청렴은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우리가 청렴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으로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다. 성실하지 못해 같이 일하기 싫은 리더가 된다면 리더 자리는 허수아비일 뿐이다. 청렴해야 리더로서 진정한 힘이 발휘되고 청렴 중의 하나인 성실에 대해 리더는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전쟁이 난무했던 시대에는 카리스마 리더십,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아픔이 이어진다면 감성리더십, 스스로가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은 셀프리더십 등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리더십이 존재했지만 제일 중요한 점은 청렴하지 않다면 어떤 리더십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대가 변해도 리더는 청렴해야 하고 청렴의 전제조건으로 성실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시대의 변화속도는 순식간으로, 그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람들은 성실하고 청렴한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얼굴에
미세먼지가 극성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하고 없어서는 않될 깨끗한 공기가 절실해지는 때다. 공기처럼 소중하지만 마음에 두지 않아 소외되기 쉬운 것이 무형문화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무형문화재는 기술, 공예, 음악, 놀이, 의례와 같이 정형화된 형태없이 역사적·예술적 가치를 지닌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다. 국가와 자치단체에서는 보존할 가치가 있는 기능, 기술, 기예를 지닌 개인 또는 단체를 무형문화재로 지정·보호·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 9종목의 중요무형문화재와 68종목의 경기도 지정 무형문화재가 있다. 경기도 지정 문화재의 경우, 1987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한 계명주를 시작으로, 기능종목 40가지, 예능 종목 28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기능 종목은 기능·기술을 가진 사람이 어떤 재료를 사용하여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내는 것으로, 달인의 재능을 가진 사람을 장인(匠人)이라고 한다. 기능 종목의 대부분이 ‘~장’이라고 되어있는 것은 ‘어떠한 분야에 뛰어난 기술을 가진 사람’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예능 종목은 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