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권과 기소권은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세계적으로 서로 상이하며 우리나라는 검찰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검찰이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 2017년 5월에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 대선공약 가운데 하나인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경찰과 검찰의 견제와 균형을 이룬다는 내용이 있었다. 매번 검찰은 사법경찰관리의 자질부족 및 인권의식 미흡 등을 이유로 기관간의 권력싸움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며, 그동안 개혁다운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수사구조개혁에 대해 네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검찰이 독점하고 있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경찰과 검찰이 긴밀히 협력하고, 한편으로 서로 견제할 수 있어야 국민의 인권과 권익은 더욱 두텁게 보호돼야 한다. 이와 더불어 수사권과 기소권 분립은 선진 수사구조에 부합하는 형사소송법으로 입법화돼야 한다. 둘째, 자치경찰에 대해 독립적인 지휘를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자치경찰은 각 지·자체 독립적으로 되어야만 각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립해 계획을 준비할 수 있으며 지역에 맞는 활동을 할 수 있으므로 자치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권은 인정하면 안 될 것이다. 세째, 불송치 시 사건기록 등
두꺼워진 옷차림을 보면서 겨울이 왔음에 긴장하게 된다. 11월부터 시작된 겨울은 전국의 소방관서가 가장 바쁠 시기이며 많은 화재와 인명피해로 소방관에게는 가혹한 계절이다. 올겨울에는 아무사고 없이 잘 넘어가게 해달라며 누구나 할 것 없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최근 5년간의 화재 통계를 분석해보면 겨울철에 발생한 화재는 전체 화재의 약 35% 정도로 다른 계절보다 조금 높은 반면, 같은 기간 사망자는 43.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약 62% 정도가 주거시설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다.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생활이 늘어나면서 난방기구의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며 주거시설에서의 화재는 주로 밤늦게 잠이 든 시간에 발생해 화재 사실을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대처가 늦어 유독가스 흡입 등의 이유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방관서에서는 이런 난방기구 등의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올 겨울은 특히 3대 겨울용품(전기히터·전기장판, 전기열선, 화목보일러)의 안전사용에 중점을 두고 시민들에게 안전매뉴얼을 보급하고, 안전사용에 관한 언론보도 등을 통해 집중 홍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설치율
독일어 쾨니히(Konig)는 왕(王)을 뜻하고 베르크(Berg)는 산(山)이니, 현재 지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지명인 쾨니히스베르크(Konigsberg)는 우리말로 왕산(王山)이 되는 셈이다. 중세시대부터 독일의 옛 도시였으나 지금은 러시아에 속해 있으며 이름도 칼리닌그라드로 바뀌었다. 이 도시가 왜 왕산으로 불리게 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필자가 알기로는 이곳에서 한 위대한 왕이 태어났던 것은 분명하다. 그 왕은 왕국을 통치하는 왕이 아니며, 엄밀히 말하면 ‘철학의 왕(Konig der Philosophie)’의 탄생을 뜻한다. 그가 태어난 때는 1724년이며, 그 이름은 바로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다. 혹자는 그에게 황제(皇帝)라고 부름이 바람직하다 할지언정, 칸트를 두고 ‘철학의 왕’라고 칭함에 이의를 제기할 자는 별로 없을 듯하다. 그러할만큼 그는 서양 사상사의 전반에 걸쳐왔던 철학의 틀 구조 전환과 철학함의 방법에 극적전환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고대 희랍철학부터 연대별·분야별 철학의 지류(支流)들은 칸트라는 철학호수에 흘러 들어와서 비판-융합-종합되어 또 다시 각
▲임채호 경기도 정무수석
기업 사옥을 문화공간으로 바꾼 대표적인 사례는 구글 캠퍼스다. 미국 마운틴뷰에 있는 본사뿐만 아니라 새너제이에 새로 짓는 신사옥 콘셉트도 ‘꿈의 구글 빌리지’다. 네덜란드 캠퍼스에는 실내에 자전거 도로와 암벽 등반 코스가 있다. 런던 캠퍼스엔 댄스 스튜디오까지 들였다. 애플도 우주선 모양의 새 사옥에 대형 카페를 7개나 마련했다. 가장 큰 3층짜리 카페에는 3000명이 들어간다. 넓이는 1900㎡. 외부 테라스도 600~1750명이 활용할 수 있다. 하루에 제공하는 점심 식사만 1만5000여 명분이다. 초대형 웰니스·피트니스센터는 2만여 명이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신사옥은 더 유명하다. ‘거대한 원룸’ 구조로 축구장 7개 크기의 세계 최대 개방형 오피스다. 사장실도 따로 없다. 본사 맞은 편 23만㎡ 부지에는 ‘윌로 캠퍼스’를 짓고 있다. 이곳엔 직원과 지역 주민을 위한 주택 1500채와 호텔, 식료품점, 약국, 체육관, 문화센터 등을 건립한다. 건물 사이엔 크고 작은 공원이 들어선다. 세계 최대 그래픽칩 제조사 엔비디아가 미국 샌타클래라에 짓는 신사옥도 ‘열린 문화 공간’ 속의 ‘움직이는 사무실’이다. 고급 휴식 공간은 기본이고, 수백 개의
마음을 걸다 2 /이양희 아득한 은행나무길을 헐벗은 한 마음이 걸어가요 끝이 보이지 않는 은행나무길엔 햇빛만 굴러다녀요 가슴 속 쌓인 말들 다 풀어 보낸 은행나무 빈 가지들은 반짝거려요 한 마음이 한 마음에게 말을 걸어요 말을 거는 일은 마음을 거는 일 철 지난 은행나무길에서 알게 되었어요 한 마음이 한 마음의 말에 걸렸어요 한 마음을 걸었어요 아득한 은행나무길을 함께 걸어가요 은행나무길은 햇빛에 걸렸어요 길 끝에서부터 은행나무 새순이 톡톡 올라와요 저기, 노란 단풍으로 가득 찬 은행나무 길이 있다. 이파리가 바람결에 흩날리면 그 길도 급류처럼 출렁거리며 시인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직 그 ‘길’에 접어들지 않았지만, 숨을 들이마시면 온몸이 햇빛으로 불타오를 듯하다. 아무런 말도 들리지 않고, 날아가는 새도 없으며 오직 은행나무가 능선을 넘어 산자락 끝까지 달려가는 그 강렬한 흐름만이 존재한다. 길을 가면 은행나무를 산란하는 빛의 진공이 그를 삼켜버릴지 모른다. 절대적 법열(法悅)에 가까운, 그의 욕망은 이미 그를 길의 한 복판으로 이끌고 있다. 길에 사로잡혀버린, 불가사의한 시태가 시인의 앞에 있다. 그 순간 시인은 자신의 마음이 헐
청와대 직원들의 일탈이 연일 문제되고 있다. 음주운전과 폭행사건에 이어 민정수석실 반부패특별비서관 특별감찰반원들의 비리가 알려졌다. 지인이 관련된 형사사건의 수사진행상황을 알아보거나 근무시간에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조사과정에서 다른 직원의 골프접대도 불거졌고, 심지어 피감기관에 압력을 행사하여 자신의 승진을 도모했다는 의혹도 제기되었다. 공무원의 ‘반부패’ 업무를 담당하는 감찰반원들의 부패행위이므로 더 배신감을 느낀다. 이에 조국 민정수석은 30일 “조직쇄신 차원에서 전원 소속 청 복귀결정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 인적사항은 밝히지 않았으며, 별도의 사과도 없었다. 조 수석은 지난 25일 SNS에 정부의 경제정책을 거론하며 “가슴 아프게 받아들인다. 정치·정책은 ‘결과책임’을 져야 한다”고 썼던 터라 자기 부서의 일탈을 알면서도 그런 말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혹여 전원 복귀와 해당 기관별 처리가 여론의 관심을 분산시켜 청와대 차원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꼼수가 아닐까 의심된다. 대통령 외유 중 국정원장과 국방장관을 대동하고 전방을 시찰한 임종석
매해 연말이 되면 많은 근로자들이 연말정산에 관심을 갖는다. 어떤 이에게는 13월의 보너스가 되기도 하지만 어떤 이에게는 세금폭탄이 되기도 하는 연말정산이란 무엇일까? 연말정산 근로자들이 매월 급여를 지급받을 때 소득세를 원천징수하게 된다. 이때 회사는 근로소득 간이세액표에 따라 소득세를 원천징수하고 다음해 2월에 실제 부담할 세액을 정산하는데 이를 ‘연말정산’이라고 한다. 연말정산은 근로소득이 있는 모든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근로소득이 있는 비거주자인 경우에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으며, 일용근로자인 경우에는 제외된다. 회사에서 매월 급여를 지급할 때마다 소득세를 정확하게 계산하여 공제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므로 우선 정해진 간이세액표에 의한 소득세를 예납적으로 징수한다. 이후 연말정산을 통해 법에서 정한 소득 및 세액공제를 반영하여 한 해의 근로소득에 대한 정확한 세금을 계산하고 한 해 동안 매월 징수한 세금과 정산한다. 이같은 연말정산은 계속 근로자인 경우 다음해 2월분 급여를 지급하는 때에 반영하며, 연도중 퇴직한 근로자인 경우에는 퇴직하는 달의 급여를 지급하는 때에 반영하도록 되어있다. 연말정산 시 근로소득에서 소득 및 세액공제
아르헨티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 열린 한미정상회담 이후 최대 관심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문제다.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연내 답방할지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한 적은 한 번도 없었기에 서울 답방이 이뤄지면 그 자체가 세계에 보내는 평화,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 이 모든 것을 다 담은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대로 김 위원장의 답방이 성사된다면 그 자체만으로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던지는 의미와 상징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북미정상회담이 내년 1∼2월로 추진되고 있지만 여전히 양측 간에는 고위급회담조차 열지 못하며 신경전이 팽팽한 불안한 상황이 지속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 전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이뤄질 수 있다면 북미 간 비핵화 대화에도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이 답방을 할 거라면, 북미정상회담 이후보다는 9월 평양정상회담 합의대로 연내 답방을 하는 게 여러모로 바람직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