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공무원’이란 직업은 ‘철밥통’, 고압적인 태도 등 요즘말로 ‘갑질’이 연상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상황이 변하고 있다. 선거로 선출된 지자체 수장이 유권자인 시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은 당연히 시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세금으로 급여를 지급한다. 공무원에 대한 편견을 갖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시민을 위해 맡은 일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경찰관과 119소방대원, 행정관청의 공무원들은 결코 많지 않은 급여에도 성실하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민원인들의 행패가 점차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취객들의 파출소 난동, 119 구급대원 폭행 등 몰지각한 망동이 국민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이런 난동은 시청이나 군청, 구청, 동사무소 등 행정관청에서도 자주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한 공무원들의 스트레스가 극한으로 치닫는 것은 물론 신체적인 폭행을 당하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 수원시의 경우 시장실 앞은 각종 민원인들로 인해 ‘문전 성시’를 이룬다. 청원경찰과 관련 직원들은 점심도 거른 채 꼼짝 못하고 문 앞에 서서 이들의 거친 항의나 욕설을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병역을 거부하는 이른바 양심적 병역거부가 내일 헌법재판소의 심판대에 오른다. 헌법재판소는 28일 오후 2시 입영소집에 불응하면 처벌하도록 한 병역법이 위헌인지 여부를 가리게 된다. 이에 대해 법원이 낸 위헌법률심판은 모두 6건이며 당사자 10명이 같은 취지로 낸 헌법소원사건 10건도 함께 결정한다. 양심적 병역 거부에 대한 논란은 그동안 계속 있어왔지만 무죄 판결을 받는 경우가 있었는데다 지난해 청주지방법원에서 예비군훈련 거부자에 대해서도 무죄가 선고돼 파장이 일었다. 최근 들어서는 이 문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이번 헌재의 결정이 더욱 주목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법원 별로 종교적인 이유로 군 입영을 거부한 병역법 위반자에 대한 소성이 이어지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지난 2015년 5월 이후만 해도 광주지법 7건, 수원·인천·청주지법 각 2건, 부산·전주지법 각 1건 등 15건이 다뤄져 1심에서만 유·무죄 판결이 엇갈렸지만 항소심에서 첫 무죄 판결도 나온 바 있다. 내일 헌재의 결정 여부에 따라 대법원이 오는 8월30일 심리 중인 두 건의 병역법 위반 사건에 대한 공개변론도 취소된다. 공개변론은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이
강연을 위해 기차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한 가족이 제 건너편에 앉았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요. 아이가 세상모르고 소리를 지르며 기차 안을 뛰어다녔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뛰어다니는 아이에게 웃고만 있고, 아빠는 스마트폰만 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예의범절을 지키도록 ‘좋은 성품’을 가르치는 부모는 아름다운 가치를 다음 세대에게 흘려보내는 참된 선구자입니다. 더욱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는 ‘좋은 성품’을 반드시 가르쳐야 합니다. 인간만 가지고 있는 ‘좋은 성품’은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며 살아가는 4차 산업시대에 중요한 역량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성품’이 가장 잘 표현되는 것은 ‘예의범절’을 지킬 때입니다.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은 더 그렇지요. 예의범절이란 ‘일상생활에서 갖추어야 할 모든 예의와 절차’(국어사전 정의)이며, 공공예절은 국가나 사회구성원 전체가 지켜야 할 사회적 질서들이며 더 행복한 삶을 위한 약속들입니다. 한마디로 예의범절을 지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성품’을 발휘하는
6·25전쟁 제68주년을 맞아 25일 경기도 내 곳곳에서 6·25전쟁 기념식이 거행됐다. 남양주시는 시청 다산홀에서 호국영령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시민의 안보의지를 다짐하고자 보훈단체장과 참전유공자를 비롯, 국가유공자 및 시민, 군인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는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6·25관련 동영상 방영, 기념사, 남양주시립합창단의 기념공연과 6·25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사전행사로 진행된 안보교육과 제7포병여단장병의 태권무 시범은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우며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광명시는 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박승원 시장 당선인을 비롯해 강희진 시장 권한대행, 보훈단체 회장 및 회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추모하고, 그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자유수호 의지를 다지기 위해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시립합창단의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6·25 영상물 상영 ▲박창근 6·25참전유공자회 회장의 6·25전쟁 인사말
경기문화재단과 경기도박물관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2018 지뮤지엄 포럼(G-Museum Forum)’이 오는 26일과 27일 라마다 용인에서 열린다. ‘경기도 뮤지엄 발전 정책’을 논의하고자 마련한 이번 행사는 26일 포럼에 이어 27일에는 호암미술관, 한국등잔박물관 등 용인 지역 뮤지엄을 답사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26일 포럼에서는 ‘민선 7기 경기도 박물관 진흥핵심(4차산업혁명과 뮤지엄)’을 주제로 최병식 교수(경희대)가 발표하며 안상용 고양어린이박물관장과 김영진 우석헌자연사박물관 학예실장이 각각 ‘지자체와 지역박물관 관계’, ‘사회 환경 변화에 따른 경기도의 박물관 현안과 발전방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또한 경기문화재단에서 진행 중인 경기 문화예술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지지씨’ 사업에 대한 소개도 이어진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지뮤지엄 포럼을 통해 경기도 뮤지엄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새로운 도정에 제안하는 경기도 뮤지엄 발전방안에 대한 의미 있는 정책 토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민경화기자 mkh@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선보이는 ‘클래식 오브 클래식’ 6월 공연이 오는 27일 군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다양한 클래식 음악으로 시민들과 만나고자 ‘클래식 오브 클래식’을 기획한 군포문화재단은 6월에는 페르귄트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페르귄트’는 노르웨이의 작곡가 그리드가 대작가 입센의 명작 시극 ‘페르귄트’를 위해 만든 음악극으로, 1876년 크리스티아니아(현재의 오슬로)에서 초연됐다. 5곡의 전주곡을 비롯해 행진곡과 춤곡, 독창곡, 합창곡 등 총 23곡으로 이뤄져 있으며, ‘파우스트’와 일맥상통하는 줄거리 때문에 ‘노르웨이의 파우스트’로 불리기도 한다. 음악칼럼니스트 황장원의 해설과 함께 만나 볼 수 있는 이번 공연에서는 장윤성 지휘자가 이끄는 군포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페르귄트의 제1·2모음곡 총 8곡의 연주를 선보인다. 재단 관계자는 “올해 클래식 오브 클래식은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고전을 테마로
고래를 보내다 /김양희 한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대왕고래 한 마리 쑥 빠져나간 뱃가죽 허허롭게 움켜쥐는 일// 울산 바다 고래바다여행선 뱃전에 서서 바다 밑창 같은 그리움은 토해 버리고 폐부를 찌르는 구속의 그물은 놓아 버려라// 날카로운 포수의 작살 하나쯤이야 포경선 유유히 조롱하던 오래전 귀신고래 눈빛으로 마음을 포획하는 흔들림의 깃발은 찢어 버려라// 한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것은 작살에 박혀버린 운명 같은 미련 한없이 바다에 풀어 놓는 일 - 김양희 시집 ‘서귀포 남주서점’ 중에서 시인은 한 사람과의 이별은 대왕고래 한 마리 빠져나가 뱃가죽을 허허롭게 한다 하였다. 대왕고래는 흰수염고래라고도 하며 현존하는 동물 가운데 가장 거대하고 무거운 동물로써 이별로 인한 마음의 빈 공간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그동안 백수광부의 아내가 지었다는 고대시 ‘공무도하가’를 비롯하여 이형기 시인의 ‘낙화’ 등 수많은 이별 관련 시를 접해 왔지만 이렇게 극치의 비유법을 활용 이별에 대한 그리움과 아픔을 농도 있게 끌어 올린 시는 이 시를 통해 처음 접한 것 같다. 한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것이
2018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68년이 되는 날이다. 이날 남과 북 그리고 북한과 미국이 대결의 분쟁에서 대화의 평화로 향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남과 북은 25일 오전 10시 경의선 육로 남측 지역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동·서해지구 군통신선 복구를 위한 대령급 군사당국의 실무접촉을 가졌다. 이 실무접촉에서는 동·서해지구 통신선, 그리고 해군 평택 2함대와 북한군 남포 서해함대사령부 간 통신망 복구가 합의를 이뤘다. 이런 군 통신망 복구는 한반도에서 우발적 전쟁이나 착오에 의한 전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선제조치 중에 하나인 것이다. 이는 곧 한국전쟁 발발이후 68년 동안 지속돼 온 남북의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불신과 오해를 제거하는 통로가 열리는 것이다. 또한 북한과 미국도 6·25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를 북한에서 미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절차를 25일 현재 진행하고 있다. 6·25 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를 담을 나무 관 100여 개가 지난 23일 판문점에 도착했다. 이 관들을 받아 북한이 미군 유해를 다시 관들에 담아 미군에 전달하고 이를 미국이 오산 기지에
사회적 약자보호 근절 대책의 일환인 젠더폭력, 특히 성범죄는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 중 하나다. 그 중 ‘불법촬영’(일명 ‘몰카’)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촬영된 영상·사진이 음란물 형태로 온라인을 통해 유통될 시 심각한 추가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신속한 수사 및 차단 조치가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여성악성범죄 100일 단속계획’으로 지난달 17일부터 8월 24일까지 예방 및 단속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람의 신체에 직접적인 유형력을 가하지 않고, 간접적으로도 행해질 수 있는 ‘불법촬영’은 요즘 들어 기술의 발달로 차키형, 안경형, 시계형, 라이터형 몰래 카메라 뿐만 아니라 초소형 카메라 및 무음 촬영앱이 등장하는 등 단속이 쉽지 않은 여건이다. 이러한 카메라 등 이용촬영(몰카) 행위는 엄연한 범죄행위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에 해당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촬영물을 SNS 및 인터넷 등에 유포하는
기대수치란 자기가 만족을 느낄 만한 기대수준이다. 우리 경찰관들을 만나게 되는 국민들도 경찰관을 대할 때 이렇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수치가 있을 것이다. 경찰관들을 대하는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그런 국민들의 기대 수치를 충족시켜야 할 의무가 있는 경찰관들이 그러한 생각과 자질 또는 판단력을 갖추었느냐 하는 것이다. 경찰관 개개인에게 물으면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고 하는 경찰관은 없을 것이다. 경찰관은 매일매일 국민을 대하지만 국민은 경찰관을 대하는 것이 평생 처음일 수도 있다. 경찰관이 꼭 필요해서 도움을 요청했을 것이고 내가 원하는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 또한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경찰관들은 꼭 필요한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을 잊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찰관과 마주하고 있는 국민이 지금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맹자는 노나라의 역사서를 ‘春秋’라고 이름지었다. 왜 하필이면 역사서를 춘추라고 하였을까 나름 해석하자면 춘추는 ‘春夏秋冬’의 준말이다. ‘春分’과 ‘秋分’은 밤낮의 길이가 같은 계절이다. 그만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