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현직 검사의 폭로를 시작으로 미투(#Me too)운동이 문화계, 연예계, 교육계, 정치계 등 사회 여러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많은 국민들은 이른바 ‘갑을관계’로 불리는 우월적 지위에서 발생한 일련의 성폭력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오는 6월 13일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리는 날로, 공직에 선출되기를 원하는 예비정치인들은 발 빠르게 출마선언을 하거나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지역민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많은 예비후보자들에게는 본선에 참여할 기회 자체를 얻는 것이 당선보다 더 어렵고 절실하다. 지방선거가 열리는 해에는 정치를 시작한 처음을 떠올리게 된다. 지방자치가 부활한 직후인 1991년 초대 지방의회 선거에서 기초의회 의원으로 시작해 광역의회 의원, 재선 기초자치단체 단체장, 그리고 3선의 국회의원까지 7번의 선거에서 모두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것에 항상 감사한다. 지금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정치를 하는 선배의 입장에서,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를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적는다. 4월, 각 당의 공천 작업에 속도가 붙어 5월이
수원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가 지난 30일 90세로 한 많았던 세상을 떠났다. 먼저 암울한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통한의 세월을 살다 가신 안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 할머니의 별세로 생존자는 이제 29명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들어 석 달 사이에만 세분이 유명을 달리했다. 지난 1991년 8월 김학순 할머니가 용기를 내 국내 최초로 위안부 피해를 증언했다. 이후 공식적으로 239명이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돼 있었는데 이제 29명만 생존해 있는 것이다. 이날 세상을 떠난 안점순 할머니의 일생은 참으로 기구했다. 열네 살이란 어린 나이에 서울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중국 내몽골로 추정으로 추정되는 ‘모래만 보이는 곳’에서 해방될 때까지 3년간 끔찍한 성노예 생활을 해야 했다. 해방 후엔 북경에 8개월간 머물렀다가 다음해에 돌아왔다. 귀향 후 4개월여를 앓아누워 있다가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으로 회복됐지만 그 끔직한 기억 때문에 혼인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아왔다. 그러다가 1990년경 조카와 함께 수원으로 이사했고 1993년 조카딸이 피해 사실을 신고함으로써 피해자로 등록됐다. 이후 안 할머니는 다시는 역사의 뒤안길로 숨지 않았다. 적
공직자와 정치인들의 재산공개 결과를 바라보는 서민들의 시각은 씁쓸하다. 물가가 올라 장보기가 두렵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공직자들의 재산증가가 달갑지 않다. 경기도공직자윤리위원회에 의하면 최근 공개한 9명의 공직유관단체기관장과 423명 시·군의원 중 64%(277명)의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8천88만원이나 증가했다고 한다. 결혼으로 인해 남편 재산을 등록하다 보니 54억 이상 재산이 증가한 기초의회 의원도 있다. 이번 공개된 공직자들의 평균 재산은 9억9천256만원이었다. 재산이 가장 많은 공직자는 경기도 모 산하 단체장으로 129억원이나 됐으며 99억9천900만원, 96억6천500만원을 신고한 기초의원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보다 3억 원 가량 늘어 18억2천여 만 원을 신고했다. 청와대 참모진의 평균 재산도 19억7천여 만 원이나 된다. 장하성 정책실장은 93억1천여 만 원을 신고해 청와대에서 가장 재산이 많았으며 수석비서관 급에서는 조국 민정수석이 49억8천여 만 원이다. 그 외 고위공직자로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64억7천여 만 원, 서훈 국정원장은 36억5천여 만 원의 재산 내역을 신고했다. 자본주의 국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중략)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즐기며/ 두 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 볼 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4월이 문을 엽니다 ” 이해인 수녀의 ‘4월의 시’다. 아무리 혹한이라도 봄을 이기는 겨울은 없다고 했던가? 4월의 시가 더욱 실감나는 계절의 초입으로 접어들었다. 이맘때면 어딜 둘러보아도 눈에 띠는 꽃이 있다. 박목월시인은 이러한 정경을 다음과 같이 읊었다.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중략)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김순애는 여기에 곡을 붙여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국민 가곡 ‘4월의 노래’를 지었다. 4월은 이처럼 봄의 길목이기도 하지만 4·19, 세월호참사 등 현대사의 굵직한 아픔이 점철되어 있어
못 /박준길 못을 박아도 말이 없는 벽 세포와 세포 사이를 벌리고 제 몸을 내어주는 생을 다하도록 빈 공간을 만들어 준다 서로의 힘을 가슴에 밀착시켜 못을 탓하는 망치의 두드림 망치를 탓하는 손의 움직임 밀어 내지도 못하고 제살을 묶는다 말없는 벽은 못을 뽑지 않는 한 함께 가야할 너와 나의 상처 벽은 뜨겁게 껴않는다 못이 벽을 뚫는 게 아니라 벽은 못을 받아들이는 것 시인은 마음에 받은 상처를 넘어 사물의 시점과 이를 형상화시켜서 자족하며 그 축에서 찾는다. 언어라는 공간에서 또는 일상화와 탈일상화 충격 점에서 시인의 눈을 응시한다. 높고 낮은 소리에서 천둥소리를 듣고 만물이 소생하는 자연의 질서에 일어나는 메시지가 오늘 간헐적으로 들리게 하는 시다. 일상적으로 균형을 가지고 산다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시절에서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누구인가에게는 말을 해야 하고, 부담을 주어야 하고, 대화를 가지며, 이해와 설득을 해야 한다. 늘 서투른 자아에서 이데아에 이르기까지 마음의 갈등은 그래서 한바탕 요동을 친다. 시대는 빠르게 왔고 일상화된 톡에서 피어나는 소리 또한 소음이 된다. 희망차고 맑은 마음으로 지나가던 날, 봄의 정령들이 인사
종종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음모론을 이야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음모론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가 크게 떠오르고 가장 활발했던 때는 1990년대 후반이다. 그 음모론의 대표주자가 바로 ‘엑스파일’이다. 드라마까지 아우른 이 영화는 다소 미스터리함과 다양한 장르를 끌고 온 음모론이라면 좀 더 실제 있었던 사건을 음모론으로 가져온 영화도 있다. ‘컨스피러시’다. ‘리쎌웨폰’ 시리즈의 ‘리처드 도너’와 ‘멜깁슨’이 다시 호흠을 맞추고 ‘줄리아 로버츠’가 함께한 영화이다. 택시기사인 ‘제리’는 언제나 불안에 쌓여 있는데 이는 바로 정부의 음모이론 때문이다. 그가 변호사인 ‘엘리스’를 만나게 되고 의문의 인물에게 쫒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전형적인 음모이론이 총출동하면서 전개되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음모이론은 국내영화도 있다. 바로 황정민이 출연하는 ‘모비딕’이다. 민간인 사찰 등 정부의 음모를 다룬 상당히 한국스러운 한국적인 음모이론 영화다. 음모론이란 사회
매섭게 추웠던 지난 겨울 봄을 노래하면서 봄을 기다렸다. 필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러하셨으리라. 덕분에 기다리던 봄은 왔고 산과 들에는 완연한 봄 날씨로 지난 겨울의 혹독함은 찾아볼 길이 없다. 오늘은 비라도 내릴 듯 잔뜩 흐려있지만 지난 며칠간은 초여름 날씨를 연상케 하는 더위로 자동차에서는 벌써 에어컨을 켜고 다녀야 할 정도로 덮고 갑갑증이 몰려온다. 달력이 바뀌어 사월이다. 해마다 사월이면 잔인하다는 말이 많이 따라붙었다. 개인적으로도 사월이 힘들었던 시절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잔인한 사월이란 말이 남의 말 같지 않았는데 올 사월은 좋은 일만 가득 했으면 하는 마음이고 느낌도 좋아 기대가 된다. 나랏일에 관심을 많이 안 갖는 사람이지만 올해는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동계올림픽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이달 27일에는 남북 정상회담도 있다. 그것도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는 것이다. 물론 서울에서 하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북측의 최고 통치권자가 남한 지역으로 내려와서 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본다. 부디 남북 정상회담이 잘 진척되어서 화해 분위기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평화가 찾아오고 남북 간의 왕래는 물론
재산을 시가보다 현저히 높거나 낮은 금액으로 매매하는 경우 특수관계가 없더라도 증여세가 과세될 수 있다. 즉 재산을 양도했으므로 양도소득세만 내면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되며, 증여세가 과세되지는 않을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양도씨는 2014년에 소유하고 있던 비상장기업의 주식을 타인(법인)에게 양도하고 양도소득세를 신고납부했다. 세무서는 주식을 양수한 법인의 세무조사 과정에서 주식을 고가로 취득한 것으로 보아 김양도에게 증여세를 무신고한 해명자료를 제출하라고 통지했다. 세법상 특수관계 없는자에게 고가로 양도한 경우, 시가와 고가의 차액에서 3억원을 차감한 금액은 증여받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양도는 주식의 거래가액이 시가였으므로 전부가 양도소득세 대상인데, 실질적인 시가를 부인하고 보충적평가액만 시가로 인정하여 양도소득과 증여로 구분해 과세하는 것은 부당하며, 설령 일부를 증여로 보더라도 당초에 매매거래를 전부 양도거래로 해석해 양도소득세 신고납부기한에 성실하게 신고납부했는데, 뒤늦게 일부를 증여세로 해석해 납세자를 불성실납세자로 보아 가산세를 과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세무서는 비상장법인의 시가에 대해서는 세법에 명확히 정해져 있으
“언론계 역시 이번 ‘미투’ 운동을 계기로 스스로 조직 문화를 성찰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인천경기기자협회 여성분과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우리 사회의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미투’ 운동에 대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여성분과위원들은 미투 운동이 단순히 여성과 남성의 문제를 뛰어넘어 불평등한 조직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소통’ 창구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인천경기기자협회 여성분과위원회는 29일 경기방송 회의실에서 ‘2018년도 1차 회의 및 미투 운동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기일보 송시연 기자, 경인일보 강기정 기자, 기호일보 남궁진 기자, 중부일보 변민영 기자, 뉴시스 김도란 기자 등 각 회사의 여성분과위원들이 모여 미투 운동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여성분과위원들은 언론계 역시 미투 운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경직된 조직 문화 속에 적지 않은 성희롱 발언 및 행위들이 행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위원들은 취재 활동 중에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지만 회사 등에서 적극적으로 보호해 주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고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정확한 개표 관리를 위해 29일 개표 시연회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